[서평] '비즈니스는 전쟁이다' - < War of IT >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이문규 기자] '당신은 전쟁에 관심 없을 지 몰라도,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 있다'. 러시아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1879~1940)가 한 말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은 늘 끊임 없이 전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고, 현대인들은 이를 통해 인생을 사는 지혜와 비즈니스 수행에 필요한 혜안을 얻을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처럼 세계전쟁사를 다양한 시각에서 정리, 분석한 인문, 교양, 경제 서적이 심심찮게 출간됐는데, IT 트렌드와 산업에 견주어 풀어낸 서적은 이 책 가 처음인 듯싶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실제로 발생했던 전쟁 역사를 토대로 한 내용이라 일단 술술 읽힐 만큼 재미 있고 흥미롭다.

War of IT 표지
War of IT 표지

이 책을 쓴 김영욱은 현재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전도사로 사물인터넷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 책의 내용은 그가 월간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기고한 내용을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전세계 전쟁의 역사를 통해 최근 IT 시장의 흐름과 기업들간의 패권 다툼, 기술/기업/제품의 흥망성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원전 페르시아 전쟁의 전개 방향과 스티브 잡스가 이끌던 애플의 전략이 절묘하게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War of IT - 잘나가던 블랙베리는 왜
밀렸을까
War of IT - 잘나가던 블랙베리는 왜 밀렸을까

이 책에서는, 고구려vs.수나라의 살수대첩에서 아마존닷컴의 플랫폼 사업 전략을, 영화 '300'의 배경이었던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애플의 하이엔드(고급화) 전략을, 영국vs.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전쟁을 통해 삼성전자의 성공 전략을, 나폴레옹의 최후의 전투인 워털루 전쟁에서 블랙베리의 몰락을, 십자군 전쟁의 라이벌, 리처드 1세와 살라딘의 관계에서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프레너미(frenemy, 적이면서 친구)' 전략의 필요성 등을, 마치 수능 세계사 수험서처럼 핵심만 간추려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IT전문가인데 전쟁사에 대한 스토리텔링은 어느 역사 서적 못지 않다. 전공이 아닌 분야였기에 사전 조사가 많았음을 짐작케 한다. 세계사와 IT 분야에 별 관심이 없는 독자라도 하루 날잡으면 300쪽 충분히 완독할 수 있다.

War of IT - 명량대첩의 승리 원인
War of IT - 명량대첩의 승리 원인

마이크로소프트웨어 도안구 편집장의 추천사처럼, 이 책의 저자와 같이 재능 넘치고 재기 발랄한 이가 IT동아에도 이런 좋은 기사를 투고해 주길 기대해 본다(기사 투고 문의는 munch@itdonga.com으로).

저자: 김영욱
출판사: 지앤선
분량: 328쪽
발행일: 2015년 2월 28일
가격: 15,000원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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