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5살, 전세계 2억 5,000만 대 판매한 아이패드 (3)

2012년 3월, 뉴아이패드의 등장

[IT동아 권명관 기자] 2012년 3월 7일(현지시각), 애플이 신제품 '뉴아이패드(The New iPad, 아이패드3가 아니다)'를 공개했다. 뉴아이패드는 화면 크기를 9.7인치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해상도를 2,048 x 1,536으로 4배 높인 것이 특징이다. 지금도 애플의 디스플레이를 상징하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도입한 것. 사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직접 개발한 것도 한 업체가 독점적으로 제조하는 디스플레이도 아니지만, 언젠가부터 애플의 디스플레이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

뉴아이패드
뉴아이패드

뉴아이패드는 기존 아이패드2에 탑재했던 듀얼코어 프로세서 'A5'보다 더 성능이 증가한 듀얼코어 프로세서 'A5X'를 탑재했고, 그래픽 프로세서도 듀얼코어였던 'SGX 543MP2'에서 쿼드코어 'SGX 543MP4'로 변경됐다. 다만, 제품의 무게와 두께는 기존 아이패드2보다 증가했다. 뉴아이패드의 두께는 9.4mm로 기존 아이패드2보다 0.5mm가량 두꺼워졌고, 무게 또한 635g으로 증가해 기존 아이패드2보다 30g가량 더 무겁다(4G LTE버전은 662g).

아이패드3, 아이패드 3세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 뉴아이패드는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특징이었으며, 출시를 발표하며 애플은 "아이패드 전용 앱은 20만 개이며, 앱스토어의 전체 앱 수는 58만 5,000개를 돌파했다"라고 강조했다. 여전한 생태계를 어필한 것.

뉴아이패드
뉴아이패드

뉴아이패드는 공개 이후, 전세계 여러 국가에서 발빠른 출시로도 주목받았다. 3월 16일, 애플은 "미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싱가포르, 스위스, 영국 등에서 동시에 판매를 시작한다"라고 발표했으며, 한국은 이보다 다소 늦은 4월 20일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 3일 뒤, 애플은 뉴아이패드 판매량이 300만 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4월 12일, 아이패드 전용 드로잉/스케피 앱 'Paper'가 출시 2주 만에 다운로드 150만 건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으며, 5월 30일 자폐증 커뮤니티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례가 미국 CBS의 유명 시사 프로그램 '60 Minutes'에서 공개했다. 이후 뉴아이패드에 대한 소식은 많이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사용할수록 뒷면이 너무 뜨거워진다는 의견이 많이 들렸다. 그래서일까. 뉴아이패드 소식은 이전과 달리 유명 연예인들 또는 스포츠 스타와 연계된 소식이 많았다.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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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아이패드 레티나와 미니의 등장

뉴아이패드는 지금까지 애플이 선보인 아이패드 중 가장 단명했다. 현역으로 활동한 기간은 약 6개월 정도에 불과했다. 10월 23일 애플이 네 번째 아이패드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아이패드 미니'를 동시에 공개했기 때문. '발열' 이슈로 애플이 빠르게 네 번째 아이패드를 선보였을 거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크기를 줄인 7.9인치 아이패드 미니의 등장은 이러한 예상을 뒤집기에 충분했다. 참고로 이 발표 이후, 지금까지 애플은 이제 봄이 아닌 가을에 아이패드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미니

애플이 공개한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기본 사양 대부분 뉴아이패드와 같았다. 달라진 점은 성능 향상이다. 애플이 디자인한 새로운 A6X 프로세서를 탑재해 2배 가량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것. 또한, 뉴아이패드는 국내에서 LTE를 이용할 수 없었지만,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국내에서도 LTE를 이용할 수 있었다.

애플이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강조한 것은 (꾸준하게도) 앱 생태계였다. 아이패드 전용으로 디자인한 27만 5,000개의 앱과 함께 5,000개 이상의 신문과 잡지를 지원하는 뉴스 가판대, 150만 권 이상의 전자책을 지원하는 '아이북스 스토어(iBook store)' 등에 설명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또한, '아이튠즈 스토어(iTunes store)'를 통해 2,600만 개 이상의 노래, 19만 개 이상의 TV 프로그램 및 4만 5,000개 이상의 영화를 제공한다고 전했으며, 새롭게 디자인한 '아이북스(iBooks)' 앱은 40개 이상의 언어로 책을 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자책에 애니메이션, 도표, 사진, 비디오, 사용자화 서체, 다양한 수식 표현 등의 새로운 표현 방식도 추가했다고 전했다.

아이북스 스토어
아이북스 스토어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패드4의 커넥터는 '라이트닝(Lightning)' 커넥터로 변경됐다. 여기에 카메라와 SD 카드, VGA, HDMI 등을 연결할 수 있는 커넥터 액세서리를 함께 선보였다.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패드용 '스마트 커버(Smart Cover)'와 '스마트 케이스(Smart Case)는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으며. 아이패드 미니용 스마트 커버는 새롭게 선보였다.

라이트닝 커넥터
라이트닝 커넥터

제품 판매는 11월 2일부터 시작했다. 흥미로웠던 점은 드디어 한국도 1차 출시국가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출시 당일, 명동에 위치한 프리스비에는 약 250명에 달하는 대기자가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당시 가장 앞에 서있는 사람에게 왜 이곳에 서있냐고 묻자 "4살배기 딸에게 선물할 아이패드 미니를 구매하고자 왔다"라며, "기존 안드로이드 7인치 태블릿PC는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했지만, 아이패드 미니는 다를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서 그는 "어제 저녁 9시에 집을 나서 계속 이곳에 있었다"라며, 춥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주머니 한 가득 핫팩을 챙겨왔고,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운 줄 몰랐다"고 말했다.

명동 프리스비 앞의 대기자
명동 프리스비 앞의 대기자

2012년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iPad mini)와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 출시 이후 3일 만에 300만 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에 3세대 아이패드 와이파이 모델 출시 당시, 첫 주말에 150만 대 판매를 달성한 기록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 크기를 줄인 아이패드 미니의 판매량이 예상치를 웃돌아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해를 넘긴 2013년 2월, 애플이 '아이튠즈유(iTunes U)'에 올라온 교육용 콘텐츠 다운로드 건수가 1억 건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아이튠즈유는 국내에서는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이화여대, 울산대, 고려대 등 몇몇 대학교에서 사용하는 효과를 거뒀다.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아이패드 미니

5월, 일본의 한 예술가가 아이패드 미니를 활용해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를 핑거페인팅으로 그렸으며, 우주비행사 크리스 해드필드(Chris Hadfield)는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Space Oddity'를 아이패드로 녹음해 전송했다. 8월에는 하와이안 항공이 승객들에게 아이패드 미니를 기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 4부에 계속 >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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