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5살, 전세계 2억 5,000만 대 판매한 아이패드 (2)

[IT동아 권명관 기자] 2011년 3월 2일, 스티브 잡스가 두 번째 아이패드를 들고 대중 앞에 섰다. 아이패드2는 기존 아이패드와 비교해 더 얇고, 가볍고, 빨리지고, 저렴해졌다. 당시 기자는 기사를 통해 이렇게 전했다. '아이패드의 무게는 680g, 두께는 13.4mm이다. 하지만 후속작인 '아이패드2'는 더 가볍고 얇다. 애플은 아이패드2가 기존 아이패드보다 무게는 90g이 줄은 590g, 두께는 4.6mm 줄은 8.8mm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더욱이 8.8mm라는 두께는 자사의 스마트폰 아이폰4보다 약 0.5mm가 더 얇다.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바는 가벼워지고 얇아지는 추세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라고.

아이패드2를 공개하는 스티브
잡스
아이패드2를 공개하는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2를 "지난 2010년 1년 동안 아이패드는 전세계에서 1,500만 대를 판매했다. 아이패드는 모바일 기기의 새로운 제품군을 정의했다"라며, "아이패드 전용 앱은 6만 5,000개에 이르며, 앱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폰 앱 포함) 앱은 35만 개를 넘어섰다. '아이무비(iMovie)'와 '개러지 밴드(Garage Band)'도 아이패드 전용으로 선보인다"라고 말했다.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생태계 구축의 성공을 알린 셈이다.

아이패드2
아이패드2

아, 기자의 기억 속에 남는 스티브 잡스의 한 마디는 이거였다. 1,500만 대 판매와 전세계 태블릿PC 중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한 아이패드의 판매 결과를 보여주며, '언제까지 애플 제품을 따라할 것인가?'라고 타사에게 메시지를 전했던 장면 말이다. 아이패드2는 첫 아이패드보다 비교적 빨리 (4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패드2를 공개하는 스티브
잡스
아이패드2를 공개하는 스티브 잡스

2011년 3월, 아이패드2 공개

3월 2일 공개 이후, 애플은 3월 11일부터 아이패드2 판매를 시작했다. 애플이 직접 판매하기 시작한 액세서리 '스마트 커버(Smart Cover)'를 시작으로 다양한 액세서리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관련 업계 시장 규모도 조금씩 늘었다. 보호필름, 케이스뿐만 아니라 아이패드를 넣고 보호할 수 있는 파우치, 전용 가방을 비롯해 등에 메는 백팩 내 별도 아이패드 수납 공간 등이 등장한 시기도 이때부터다.

아이패드 스마트커버
아이패드 스마트커버

애플이 아이패드와 함께 주력하고 있던 전자책 시장에도 낭보가 들려왔다. 3월 2일 발매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큰 출판사 '랜덤 하우스(Random House)'가 '아이북스토어(iBookstore)'에 1만 7,000권의 전자책을 출간한 것. 뒤를 이어 25일, 아이패드는 기네스에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되는 전자기기'로 등재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이패드에 대한 사랑은 여전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하며 "나는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다"라고 언급한 것.

아이패드2, 기네스 등재
아이패드2, 기네스 등재

4월 18일, 아이패드로 가수 고릴라즈(Gorillaz)가 투어 공연 동안 모든 앨범을 녹음한 'The Fall'을 발매했으며, 29일 HBO는 아이패드 전용 'HBO Go' 앱을 선보였다. 사실 HBO Go는 2010년 2월부터 시작한 것으로,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다. 경쟁사였던 넷플릭스와 경쟁력 우위를 위해 아이패드, 아이폰을 비롯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로 서비스를 확대한 것. 모바일 기기의 보급으로 인해 변화하는 동영상 시청에 본격적으로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시점이다.

HBO Go
HBO Go

5월 영국에서는 영국 여왕이 윌리엄과 해리 왕자가 사용하는 아이패드를 체험한 후 아이패드를 주문했으며, 12일에는 미국 민주당 하원 의원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해 안건 상정 투표를 진행했다.

그리고 6월 11일, 애플은 잡지 및 신문을 구독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뉴스 가판대' 앱을 발표한다. iOS5에 포함된 업데이트로 아이메시지와 알림 센터, 아이클라우드(iCloud) 연동, 트위터 통합 등과 함께 애플이 발표한 주요 메시지 중 하나였다. 또한, 알래스카 항공이 항공사 중 최초로 조종사 매뉴얼을 아이패드로 대체했다. 이어서 델타항공, 아메리칸 항공 등이 뒤를 따랐다. 항공기 내 종이를 줄임으로 인해 무게를 줄이고, 공간 등을 줄인 것. 아이패드를 활용하는 항공사는 지금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참고로 2011년 12월 13일부터 미국 연방 항공국은 비행기 조종사들을 위해 조정석에 종이로 된 메뉴얼 대신 아이패드를 반입하는 것을 공식 허가했다.

항공사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아이패드
항공사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아이패드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PC의 본격적인 등장은 노트북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당시 주요 화두였다.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의 성장이 기존 노트북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여러 시장조사기관의 예측은 오늘날에 이르러 실제로 노트북 및 데스크탑PC의 성장 둔화로 이어져 주목 받았다. 하지만, 노트북의 경우 태블릿PC처럼 얇고 가볍게 제작되며 모바일 시대에 맞는 기기로 탈피,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월, 미국의 프로미식축구 팀 '탬파베이 버커니어스(Tampa Bay Buccaneers)'가 선수들의 능률 향상을 위해 아이패드2를 지급했다. 두꺼운 정기 간행물에 포함되어 있는 선수들의 정보를 아이패드2에 담아 각 선수에게 볼 수 있도록 제공한 것. 경기 정보 및 팀 전술 등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에 이르러 아이패드는 축구, 야구,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에서 사용되고 있다.

스포츠 선수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아이패드
스포츠 선수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아이패드

2012년 1월 19일, 애플은 '아이북스(iBook)'에서 텍스트북을 지원하는 '아이북스2(iBooks2)' 앱을 발표하고, 아이패드용 전자교과서를 개발한다고 공개했다. 발표에는 맥 사용자를 위한 아이북스 텍스트북 무료 제작 툴 '아이북스 어서(iBooks Author)'를 포함하고 있었으며, 교육 기관에서 아이패드를 150만 개 이상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무료 교육 컨텐츠를 제공하는 아이패드 전용 '아이튠즈유(iTunesU)도 함께 공개했다.

애플은 아이북스2를 발표하며, 아이패드를 활용한 교육을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2012년 10월 기준, '앱스토어'에는 5만 개 이상의 교육용 앱이 등록됐으며, 아이튠즈유의 강의를 적극 홍보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의 경우, 50개 주 초/중/고교에서 아이패드 사용이 점차 확산돼, 샌디에이고 학군에서만 2만 6,000대의 아이패드를 교육 현장에서 사용했다. 이밖에 시카고 공립학교, 텍사스 주의 맥엘른 학군, 로스앤젤레스 등도 마찬가지. 교육 시장을 향한 애플의 시도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교육 시장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아이패드
교육 시장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아이패드

< 3부에 계속 >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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