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듯한데?' 2015년 주목 받은 만우절 장난들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4월 1일은 그럴듯한 거짓말이나 가벼운 장난 등으로 웃음을 주는 만우절이다. 서양에서 4월 바보(April fool), 푸아송 다브릴(Poisson d'avrill)이라 부르는 이 날에는 진짜인 듯 진짜 아닌 진짜 같은 내용들로 지친 우리의 삶에 작은 활력소를 만들어 준다. 심지어는 너무 진짜 같아서 대중이 혼돈 속으로 빠지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2015년 4월의 시작을 알리는 이 날에도 어김 없이 여기저기서 만우절을 기념하는 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되었다. 어떤 것이 있는지 간단하게 정리했다.

3년 만에 돌아 온 심부름 로봇 '심보'

대한민국을 깜짝 놀라게 만든 심부름 로봇이 돌아왔다.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이 4세대 심부름 로봇 '심보(SIMBO)'를 공개한 것. 5년의 시간과 1조 3,7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심보는 로봇 마니아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티몬 신현성 CEO는 “대표 소셜커머스답게 생활에 필요한 기능들만 담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결정,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티몬의 심부름 로봇, 심보
티몬의 심부름 로봇, 심보

4세대로 진화한 심보는 US티타늄 합금으로 만든 뼈대 위에 실리콘 나노 리본을 적용한 피부로 전신을 감싼 형태다.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의 온도 이내라면 정상 작동한다. 티몬은 남극 세종기지 및 사하라 사막에서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품질은 자신 있다는 입장.

3,200개의 모션센서를 통해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한 점도 특징이다. 사람의 움직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또 다른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고. 여기에 주인 감정분석 시스템(OEAS)를 도입해 주인의 기분이 나쁘거나 예만하면 스스로 파악해 대응하는 능력도 갖췄다. 302Kw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팩 적용으로 한 번 충전하면 74시간 가동 가능한 점도 눈에 띈다. 배터리를 완전 충전하는데 1시간이면 된다.

요리 실력도 늘었다. 이제는 겉절이로 김치찌개를 끓여도 장독대 묵은지찌개 맛이 날 정도라고. 카드를 쥐어주면 마트에 가 재료를 사오는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이 외에 설거지나 가정에 보유한 한정적인 재료로 요리를 내오는 기능도 음성으로 가능하게 개선이 이뤄졌다.

상위 기종인 심보 프라임은 외로운 사람을 위한 '말동무 되어 주기' 기능이 존재한다. 그냥 가만히 들어주기 버튼을 누르면 주인이 하는 어떤 이야기도 적재적소의 추임새와 함께 끝까지 들어준다. 비밀 유지는 기본. 이 외에 자장가 불러주기나 기저귀 갈아주기, 젖병 물리기, 비행기 태워주기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 티몬은 심보 기본형을 7,790만 원에 심보 프라임은 9,790만 원에 판매한다.

어벤져스 마니아들 '심쿵'할 한정판 패키지

곧 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를 위해 티몬에서 한정판 패키지를 준비했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스타크 타워 분양권과 토르의 나라인 아스가르드 패키지 여행 외에도 브루스 배너 박사의 헐크 감마선 고농축 세럼, 캡틴 아메리카의 친필 사인이 담긴 방패, 블랙 위도우 직강 6개월 무술 클래스, 호크아이 슈퍼고글, 스칼렛위치 염력부적, 퀵실버가 입는 전신 타이즈 등 다양한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

티몬, 어벤져스 한정판 패키지
티몬, 어벤져스 한정판 패키지

가격은 5억 원부터 상상을 초월할 금액인 800조 원에 이른다. 특히, 어벤져스 일원들이 비밀기지로 쓴 뉴욕 스타크 타워 분양권이 800조 원인데, 이는 전체 분양이기 때문에 그런 것. 맨해튼에 자리하고 있어 편리한 교통과 뛰어난 조망권을 갖췄다는게 판매자 측 설명이다.

토르의 허가를 특별히 받아 2015년 한정으로 아스가르드 1주일 패키지 여행을 즐길 수 있다. 400억 원이라는 환상적인 가격을 자랑하지만, 무지개 다리를 건너 환상적인 세계로 떠나는 여행은 좋은 추억이 아닐까 생각된다. 토르와의 포옹은 덤(이건 여자만 좋겠다).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지만, 브루스 배너 박사가 헐크가 될 수 있었던 감마선을 농축 세럼 한 병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세럼이 5억 원. 아르만티움, 비브라늄 등 어디서 찾을 수 없는 귀한 소재로 만든 캡틴 아메리카의 정품 방패가 1,000억 원에 올라왔다.

섹시함의 대명사, 블랙 위도우가 직접 가르치는 무술 클래스는 60억 원에 고글 하나면 최고의 시력을 찾는다는 호크아이 슈퍼고글은 5억 원, 최고의 염력을 품은 스칼렛 위치의 부적이 5억 원, 온 몸에 강한 압박을 줘 마하 2~3의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만드는 퀵 실버 전신 타이즈는 6억 원에 판매되고 있다.

어벤져스2 홈페이지 해킹한 울트론
어벤져스2 홈페이지 해킹한 울트론

한편, 울트론이 어벤져스2 공식 홈페이지를 해킹해 주변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무한 복제와 컴퓨터 통신망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그는 4월 1일 하루동안 1만 명 이상의 어벤져스 스페셜 요원을 모집하지 않으면 인류 멸종을 위한 사상 최대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셰프를 위해… '갤럭시 블레이드 엣지'

삼성전자는 자사 SNS를 통해 세계 최초로 스마트 칼을 발표했다. 그 이름하여 갤럭시 블레이드 엣지(Galaxy BLADE edge). '궁극의 요리 동반자'를 지향한다는 이 제품은 요리사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혁신적인 제품이란다. 갤럭시 S6의 기능에 요리 관련 전문 기술을 새로 추가하면서, 주방에 비치된 칼을 대체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갤럭시 블레이드 엣지의 본체는 다이아몬드다. 테두리는 세라믹이고 다이아몬드 커팅을 적용, 단단하면서도 날카로운 주방용 칼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다이아몬드는 실제 칼날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단단해서 일반 부엌칼로 자르기 힘든 바닷가재의 꼬리도 한 번에 자를 수 있다고 한다. 방수와 방열 기능은 기본.

삼성전자, 갤럭시 블레이드 엣지
삼성전자, 갤럭시 블레이드 엣지

세라믹 소재는 스테인리스보다 내구성은 높고 플라스틱보다 가볍다는 점을 들어 사용하게 됐다. 장력을 높여 이물질이 날에 붙지 않게 설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제조사측은 유기농 표고버섯이나 야생 송로버섯처럼 물기가 있는 식재료를 자를 때 칼날 표면에 달라붙지 않고 깨끗하게 자르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능성에 초점을 둔 설계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갤럭시 S6에 탑재된 기능은 그대로 쓸 수 있음은 물론이고 사용자의 악력•민첩성•힘을 센서로 감지, 칼질 속도 향상에 도움을 준다. 삼성전자의 보안 시스템인 녹스(KNOX)는 요리사를 위해 진화, 지문만 인식하면 사용자의 손가락을 감지해 요리 중 손이 다치지 않도록 날의 위치를 조절한다. 폭력적인 상황에 놓일 때에는 즉시 병원이나 경찰서 등 관련 기관에 자동 연락이 되는 똑똑함도 갖췄다.

S 온도계는 음식을 가장 맛있게 조리할 수 있는 최적의 온도를 찾아준다. 삼겹살을 구울 때 가장 맛있게 구울수 있는 온도를 알려주는 무선 고기 온도계(Meat Themometer)와 최고의 촉촉함을 알려주는 제빵 도구로도 쓸 수 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투명한 본체의 시각적 효과를 높이고자 삼성전자는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했다. 모든 구성요소는 곡면 형태로 만들어졌고 메모리는 3D 수직 적층 기술이 도입된 울트라 4D 커브드 플래시(Ultra 4D Curved Flash)를 썼다. 메모리는 먼 거리에 있는 클라우드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도록 10나노미터 웜홀(10nm Worm Hole) 기술까지 더했다고 하니 미국항공우주국(NASA) 관계자들이 보면 기절할지 모르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블레이드 엣지를 위해 사용자 맞춤형 손잡이와 칼날 보호 커버, 무선 나무 충전기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중동 수출 겨냥?' 24K 순금 게이밍 키보드 등장

누가 살까 싶지만, 가끔 해외에서 금은보석으로 치장한 스마트폰이나 시계 등이 고가에 공개되는 경우를 본다. 이것에 자극을 받았는지 국내 한 키보드 제조사에서는 24K 순금으로 만든 게이밍 키보드를 선보여 화제다. 가격도 1,700만 원대 상당으로 중동 갑부 정도라면 눈 감고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합리적이다.

스카이디지탈, 24K 순금 게이밍 키보드
스카이디지탈, 24K 순금 게이밍 키보드

스카이디지탈은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와 함께 엔키-1 24K 골드에디션(NKEY-1 24K GOLD EDITION)을 선보였다. 스카이디지탈의 주력 키보드와 같지만 타자를 치기 위한 키캡이 24K 순금으로 만들어진 점이 특징이다. 찰진 손맛과 경쾌한 소리가 장점인 기계식 키보드는 아니지만 게임을 즐길 때 필요한 주요 기능은 빠짐 없이 담았다.

키는 총 106개인데, 이 중 65개를 24K 순금으로 특수 제작했다. 표면에만 살짝 금을 씌운 형태가 아닌 사출 성형으로 키캡 자체가 금이다. 제조사는 가격대 성능비를 고려해 모든 키가 아닌 자주 쓰는 65개의 키만 교체할 수 있어 접근성을 높였다고 한다.

글 / IT동아 강형석(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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