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영상 캡쳐, 모비즌PC로 간편하게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미러링'이란 한 화면에 표시되는 장면을 다른 디스플레이 기기에 동일하게 복제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예컨대 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실행한 게임이나 동영상을 모니터나 TV처럼 조금 더 큰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이런 미러링을 위해서는 미라캐스트 등의 기능을 갖춘 무선 전송 기능을 갖춘 디스플레이 기기나 TV(혹은 모니터)와 스마트폰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케이블(MHL 등)이 필요하다.

MHL 케이블
MHL 케이블

그런데 이런 단순 미러링은 오직 화면을 복제하는 기능밖에 없다. 즉 화면에 나타나는 동영상을 제어하려면 손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직접 조작해야 한다.

최근에는 단순 미러링에서 조금 더 진화한 기능도 등장하고 있다. PC 화면에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띄워놓고, 키보드나 마우스로 이를 직접 제어할 수 있으며, 심지어 파일도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 일종의 원격 제어 기능을 도입한 셈이다. 이번에 소개할 소프트웨어는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무료 소프트웨어 '모비즌 PC'다.

스마트폰 미러링 소프트웨어 모비즌PC
스마트폰 미러링 소프트웨어 모비즌PC

<미러링 및 원격 제어 기능을 갖춘 모비즌PC>

모비즌PC는 원격 제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기업 알서포트(Rsupport)가 일반 사용자를 위해 무료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다. 대표 기능은 미러링이다.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도 모비즌을 설치해야 한다. 간단한 가입 과정을 거치고, 스마트폰과 PC에서 모비즌을 실행한 뒤 간단한 코드 입력 절차만 거치면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두 기기가 모두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의 경우 와이파이를 사용하 것이 좋다. LTE나 3G 연결 시 데이터 사용료가 과도하게 부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비즌PC 인증 과정
모비즌PC 인증 과정

<간단한 회원가입 과정과 코드 입력만 마치면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인증이 완료되면 PC 화면에 다음과 같은 창이 나타난다. 이 창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말 그대로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여기서 키보드와 마우스는 화면 터치를 대신한다. 화면을 켜고 끄는 것은 물론, 외부에 있는 음량 버튼이나 뒤로가기, 홈 버튼, 메뉴 버튼 등도 마우스로 클릭해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화면 잠금을 해제하기 위한 패턴 인식을 마우스 드래그로 입력할 수 있으며, LG전자의 터치 기능인 노크온, 노크 코드 등도 정상적으로 인식한다.

미러링을 완료한 모습
미러링을 완료한 모습

<스마트폰 화면이 PC에 창 형태로 나타나며, 이 창을 키보드나 마우스로 직접 조작할 수 있다>

당연히 각종 애플리케이션도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라인이나 카카오톡 등의 모바일 메신저를 여기서 실행하면 PC에 별도의 메신저를 설치하지 않아도 이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금융 앱을 실행하면 공인인증서를 PC에 꽂고, 여러 플러그인을 실행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에 저장된 인증서를 통해 간편하게 실시간 이체를 할 수도 있다.

모바일 메신저, 금융 앱 등을 사용하는 모습
모바일 메신저, 금융 앱 등을 사용하는 모습

<별도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가로로 눕히면 PC에 표시되는 창도 자동으로 가로로 넘어간다(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화면 회전 기능 활성화 필요). 창 크기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창 크기를 PC 모니터만큼 크게 한다면 마치 스마트폰을 PC처럼 사용하는 느낌도 낼 수 있다.

가로 사용도 지원한다
가로 사용도 지원한다

<필자의 스마트폰은 화면 비율이 4:3이라 요즘 나오는 모니터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일반적인 16:9 비율의 스마트폰이라면 어색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창 상단에 마우스를 가져가면 화살표가 나타난다. 이를 클릭하면 모비즌의 숨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우선 파일 전송 기능이다. 상단 메뉴 중 폴더 모양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 내부에 있는 파일들을 이 창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별도의 케이블 없이도 스마트폰에 저장한 사진 등의 파일을 PC로 가져올 수 있으며, 반대로 PC에 있는 파일을 스마트폰에 손쉽게 복사할 수도 있다. 특히 단순히 마우스로 끌어다 놓는 것만으로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USB 케이블을 이용하는 방식보다 편리하다.

간단한 파일 전송도 장점이다
간단한 파일 전송도 장점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창에서 파일을 미리 볼 수 있는 '썸네일'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스크린샷 및 동영상 캡쳐 기능은 모비즌의 추가 기능 중 상당히 유용한 기능이다. 상단 메뉴 중 카메라 모양 버튼을 누르면 그 즉시 해당 화면을 캡쳐한 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 기본 설정 시 캡쳐 버튼을 누르는 순간 PC에 해당 파일이 저장되며, 캡쳐 미리보기 창에서 추가 저장 버튼을 누르면 해당 파일을 스마트폰에도 저장할 수 있다.

스크린샷
스크린샷

<카메라 모양 버튼을 누르면 스크린샷이 즉시 저장된다>

스크린샷 설정에서는 저장 경로, 스킨(스마트폰 모양의 테두리) 포함 여부, 캡쳐 방식, 파일 형식 등을 지정할 수 있다. 캡쳐 방식은 한 장의 스크린샷을 찍는 방식과 지정한 간격(1초~29초)으로 사용자가 작동을 멈출 때까지 자동 캡쳐하는 연속 캡쳐 방식이 있다. 파일 형식은 JPG와 PNG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스크린샷 설정
스크린샷 설정

<스크린샷 설정은 '설정' 항목에서 '도구 설정'을 선택해 변경할 수 있다>

동영상 캡쳐 기능은 슬레이트 모양 버튼을 누르면 실행할 수 있다. 이 역시 버튼을 누르는 순간 녹화가 시작되며,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녹화가 끝난다. 스크린샷과 마찬가지로 기본 설정은 PC에 자동 저장이며, 버튼을 한 번 더 눌러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다. 또한, PC에만 자동 저장되는 스크린샷과 달리 동영상 캡쳐는 스마트폰에 바로 자동 저장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아쉽지만 소리는 녹음되지 않는다.

동영상 캡쳐 설정에서는 저장 경로, 저장 단말기(PC 혹은 스마트폰), 스킨 포함 여부, 파일 형식, 마우스 커서 표시 여부 등을 지정할 수 있다. 파일 형식은 AVI와 WMV 두 가지를 지원한다.

동영상 캡쳐 설정
동영상 캡쳐 설정

<동영상 캡쳐 설정 화면>

스크린샷과 동영상 캡쳐 기능은 블로거에게 특히 유용하다. 스마트폰 앱이나 게임을 소개하는 글을 작성할 때 큰 도움이 된다. 기존 방식은 스마트폰으로 스크린샷을 찍은 뒤 스마트폰을 PC와 연결하고 저장된 폴더를 찾아 스크린샷 파일을 찾아오는 것이다. 반면 모비즌을 이용하면 이 번거로운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시점에 정확하게 스크린샷을 찍기 수월하다. 동영상 캡쳐 역시 스크린샷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녹화한 동영상을 통해 보여줄 수 있다.

전화가 왔을 때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스마트폰을 연결해놨다면 전화가 왔을 때 PC 화면 우측 하단이 '띵동'하는 알림과 함께 작은 팝업 창이 나타난다. 보통 PC 사용 중 스마트폰을 진동으로 해놓으면 전화가 왔을 때 이를 놓치는 일이 종종 있는데, 모비즌을 이용하면 이런 우려를 줄일 수 있다.

전화 수신 시 팝업 창으로 알려준다
전화 수신 시 팝업 창으로 알려준다

<전화가 오면 팝업 창으로 알려준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PC에 스마트폰 화면을 열어놓는 동안에는 화면이 계속 켜진 상태다. 이는 MHL 케이블이나 미라캐스트 등도 마찬가지지만, MHL이나 미라캐스트는 외부 화면 출력을 지원하는 앱을 사용할 때 스마트폰 화면을 꺼도, 모니터에는 화면이 계속 출력된다. 하지만 모비즌PC는 스마트폰 화면을 꺼버리면 PC에 나타난 창도 꺼진다. 이 때문에 화면 밝기를 조절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충전기를 연결하지 않으면 동영상 감상 등은 포기하는 편이 좋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화면을 켜는 기능은 있지만, 화면을 끄는 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화면이 꺼져 있으면 창 가운데 있는 버튼을 눌러 화면을 켤 수 있지만, 화면을 끄는 방법은 없다. 음량 조절을 위한 외부 버튼을 배치해놓은 것처럼 전원 버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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