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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레이캅과 함께 봄맞이 대청소!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우리가 쓰는 침구류에는 생각보다 많은 먼지가 있다. 피부에서 떨어진 각질, 면이 낡아서 생기는, 자면서 흘리는 땀 등을 예로 들 수 있고, 청문을 통해 들어오거나 외출 시 옷에 묻은 미세먼지나 꽃가루 등이 이불이나 베개에 옮아가기도 한다.

이를 없애기 위해서 세탁과 일광소독을 하지만, 이 역시 조금은 부족하다. 두꺼운 이불의 경우 세탁을 해도 세제 찌꺼기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황사, 미세먼지가 많은 봄철에는 침구를 밖에 널어놓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몇 년 전부터 '침구 청소기'가 주목받고 있다. 일반 가전제품 전시회는 물론, 베이비 페어 등의 육아용품 전시회에도 모습을 보인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국내 제조사가 만든 침구청소기 레이캅 라이트(Raycop LITE, 모델명 : RE-100)이다.

레이캅 라이트 RE-100

침구청소기가 필요한 이유

침구청소기는 일반청소기와 어떻게 다를까?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침구청소기에는 '진동' 기능이 있다. 청소기에 부착된 진동판이 이불이나 매트리스 등을 계속 두드려준다. 표면에 있는 먼지만 흡입하는 일반청소기와 달리 이 진동판을 통해 침구 깊숙이 숨어있는 먼지까지 털어내 흡입한다.

또 다른 차이는 흡입 방식이다. 일반 청소기와 달리 침구청소기는 이불이 흡입구에 들러붙지 않는다. 일반 청소기를 이불 위에서 사용하면 이불 외피가 흡입구에 빨려 들어가기 때문에 제대로 청소하기 어렵다. 반면 침구청소기는 이불 표면에서 사용해도 외피가 빨려들지 않는다(그렇다고 흡입력이 약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침구청소기는 흡입구에 이불 외피가 들러붙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진동판과 자외선 램프… 이거 완전 모포 털기다!

군생활(특히 육군)을 했던 사람이라면 대부분은 '모포 털기'를 해봤을 것이다. 주말이 되면 국방색 모포와 접이식 매트리스를 들고  밖으로 나가서, 먼지를 털고 햇볕아래 널어놓는다. 천식이나 감기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면 당직사관이나 당직사령의 지시로 부대 전체가 이를 수행하기도 한다.

레이캅 라이트의 구성은 마치 이 모포 털기를 연상시킨다. 하단에 있는 진동판이 이불을 두드려 섬유 속에 숨어있는 먼지를 일으키고, 흡입구에서 빨아들인다. 두 사람이 서서 모포 끝을 잡고 '팡, 팡' 소리를 내며 먼지를 털어내는 것과 같다.

전원을 켜면 진동판이 작동한다

레이캅에 따르면 진동판은 1분에 약 3,300번 움직인다. 전원을 켜면 마치 진동 안마기 소리가 나면서 작동한다.  두꺼운 베개 위에 올려놓고 사용했을 때 소음은 약 79dB~80dB 정도다. 사실 필자는 다른 침구 청소기를 사용해본 일이 없어, 이 제품의 소음이 큰지 작은지 평가를 내릴 자신이 없다. 다만 평소 사용하던 비슷한 크기의 무선 청소기와 비교하면 소리가 조금 더 크게 느껴졌다.

소음은 약 80dB

흡입구 뒤에 있는 자외선 램프는 모포를 햇볕에 널어놓는 것과 같다. 자외선 램프를 통해 이불 속 곰팡이나 세균을 처리한다. 이불에 무슨 곰팡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가 자면서 흘린 땀이 이불에 베이면 곰팡이가 살기 아주 좋은 환경이 된다. 이 자외선 램프는 분리할 수 있으며, 수명이 다해도 나사 다섯 개만 풀면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참고로 바닥에는 감지 센서가 부착돼 있다. 이 센서를 통해 레이캅 라이트가 바닥에 닿았을 때만 램프가 작동한다.

바닥에 있는 센서를 통해 자외선 램프를 작동한다

모르고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이제 직접 사용해볼 차례다. 레이캅 라이트를 이용해 베개, 접이식 매트리스, 솜이불 등을 청소해봤다. 결과는 충격이었다. 먼지 통에는 침대 밑에서나 보일 듯한 먼지 뭉치가 만들어졌고, 이 뭉치 아래에는 먼지보다 더 입자가 곱고 색이 밝은 미세 먼지가 쌓여 있었다(아마도 각질과 황사 먼지인 듯하다). 이 밖에도 먹다 흘린 닭튀김 부스러기, 말라 비틀어진 밥알 등 평소 생각지도 못했던 이물질도 함께 나왔다. 세탁이 불가능한 침대 매트리스는 이보다 더 심하리라.

청소를 마친 뒤 먼지 거름망의 모습

먼지 통 안쪽에는 조명이 있어, 통 안에 쌓인 먼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지난 밤까지 덮고 자던 이불이 이렇게나 더럽다니… 차라리 모르고 살았으면 마음이라도 편했으리라. 침구청소기를 한 번 사용해보고 나면 이불을 덮기 전에 적어도 2~3일에 한 번씩은 청소를 하게 된다.

아쉽게도 일반 바닥 청소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앞에 있는 진동판이 바닥을 계속 때리기 때문에 둔탁한 소리가 계속 들린다. 바닥에서 사용하면 이 진동판이 망가질 듯하다.

케이블을 제외한 무게는 약 2kg으로 크게 무겁지 않다. 특히 청소기 구조상 바닥에 놓고 미는 형태로 사용하기 때문에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가볍게 청소할 수 있다. 하단에 있는 두 개의 바퀴는 청소기가 침구 위에서 더 부드럽게 움직이게 해준다. 다만 바퀴는 앞뒤로만 움직이는 형태라서 일반 청소기처럼 곡선을 그리며 움직이거나 하는 동작은 조금 더 힘을 줘야 한다.

무게는 약 2kg으로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수준이다

편리한 탈착, 세척도 간편해

먼지 통 분리는 정말 쉽다. 별도의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먼 지통 머리만 잡고 당기만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분리된다. 반대로 먼지 통을 끼울 때도 제자리에 맞춰 누르기만 하면 딸깍 소리를 내면서 결합된다.

먼지 통과 먼지 거름망은 물로 씻을 수 있다. 먼지 뭉치는 뜯어내 휴지통에 버리고, 통과 망은 흐르는 물에 씻어내기만 하면 된다. 일반 청소기와 달리 아주 고운 미세먼지가 망에 붙어있기 때문에 세척을 꼼꼼하게 해야 할 듯하다. 그렇지 않으면 물과 미세먼지가 뭉쳐서 굳어버릴 수도 있다.

물 세척이 가능하다

먼지통을 말리는 동안 자외선 램프도 닦아주는 것이 좋다. 청소를 마치면 자외선 램프 보호 유리에 먼지가 가득 묻기 때문이다. 간단한 청소만 하려면 덮개를 열어 표면만 닦아주면 되고, 조금 더 꼼꼼하게 닦으려면 나사를 풀고 램프를 분리해 닦으면 된다.

UV램프 커버를 벗긴 모습

봄맞이 청소는 레이캅과 함께

날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봄맞이 대청소를 계획하는 가정이 많을 것이다. 겨우내 닫아뒀던 창물을 활짝 열고, 구석 구석 숨은 먼지를 끄집어낼 시기다. 겨울 동안 세탁할 엄두를 못냈던 두꺼운 옷도 세탁해 옷장속에 넣을 차례다. 세탁이 녹록하지 않은 침대 매트리스나 겨울 이불은 레이캅으로 잘 마무리하면 된다. 먼지를 털고 햇볕에 말린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으니 말이다.

제품 가격은 2015년 3월 중순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약 20만 원이며, 나중에 필터나 자외선 램프 등의 소모품을 구매하려면 레이캅 홈페이지(http://www.raycopdirect.kr/)를 이용하면 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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