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 이을 게임 플랫폼은 스마트TV"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2015년 2월 26일,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에서 경기도와 성남시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게임 업계 B2B 행사 'G허브 게임 커넥트 2015'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게임 관련 100여 곳이 전시에 참여했으며, 게임 컨퍼런스, 참여 기업 간의 네트워킹 등이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게임 컨퍼런스 첫 번째 연사로 참여해 자사 스마트TV를 하나의 게임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을 내비쳤다. 연사로 나선 삼성전자 김영찬 상무는 "향후 1억대 이상의 TV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스마트TV는 PC, 모바일을 잇는 차세대 게임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김영찬 상무
삼성전자 김영찬 상무

과거에는 거실에서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기려면 게임 콘솔을 TV에 연결해야 했다. 이와 달리 스마트TV는 자체 운영 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소스 기기 없이도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게다가 TV는 가족이 모이는 거실에 둘 수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TV 게임 중 인기 있는 콘텐츠는 위닝 일레븐이나 피파 처럼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 혹은 보드게임 등이다.

스마트TV가 게임 플랫폼으로 가지는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이나 PC처럼 인터넷에 연결돼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게임을 온라인으로 구매/설치할 수 있으며 나아가 다른 사용자와 함께 진행하는 멀티 플레이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스마트TV의 게임 포털
삼성전자 스마트TV의 게임 포털

삼성전자가 무엇보다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인터넷을 이용한 스트리밍 방식의 게임, 다시 말해 '클라우드 게임'이다. 클라우드 게임이란 먼 곳에 있는 컴퓨터(서버)에 설치된 게임을 인터넷을 통해 접속해 사용하는 개념이다. 게임을 구동하는 장비가 스마트TV가 아니기 때문에 TV의 성능과 관계 없이 고사양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스마트TV가 제대로 된 게임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게임 사업자 참여로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고, 올해 50여 개의 게임 타이틀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와 협력 중인 개발사 및 서비스
삼성전자와 협력 중인 개발사 및 서비스

우선 유비소프트, EA, 게임로프트, 글루모바일 등이 개발한 기존 모바일 게임을 삼성 스마트TV용으로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니티와 계약을 맺고, 유니티로 개발한 콘텐츠를 삼성전자 스마트TV용으로 변환하는 부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만약 유니티로 게임을 만든 개발자라면 별도의 비용 없이 해당 콘텐츠를 스마트TV(타이젠)용으로 전환할 수 있다. 게다가 삼성 스마트TV의 운영체제인 타이젠은 HTML5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HTML5로 개발한 게임이나 콘텐츠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앞서 말한 클라우드 게임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사업자인 플레이캐스트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2015년 2분기부터 공급할 계획이며, 이밖에 유비투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나우 등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스마트TV에 맞는 자체 결제 시스템도 오는 5월부터 탑재한다. 개발자는 이를 통해 단순 게임 판매뿐만 아니라 정액제, 인앱 구매 등의 사업 모델도 구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TV 점유율이 북미, 유럽 등에서 더 높기 때문에 국내 개발사가 해외로 진출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스마트TV 게임 개발환경
스마트TV 게임 개발환경

게임 조작 방식에 관한 개발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기존 콘솔 게임은 단순히 게임 패드뿐만 아니라 카메라를 이용한 동작 인식, 조이스틱 등의 장비, 자이로 스코프나 가속도계 등의 센서를 이용해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하고 이를 게임에 반영한다. 삼성전자 역시 게임패드를 독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삼성 기어핏 등의 웨어러블 기기로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하거나 얼마 전 출시한 가상현실 기기 기어VR과도 연동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삼성전자 김영찬 상무는 "삼성전자는 현재 TV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이 32%에 이른다. 즉 7,000만 대 이상의 단말기가 확보된 셈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국내 개발사가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 기자(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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