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이통사 비즈니스 발굴 지원 계획 발표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시스코가 발표한 통신 사업자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향후 5년 안에 전세계 모바일 트래픽은 10배, 국내에서는 6배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기기를 통한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접속이 증가할 것아며, 사용자의 기대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모바일 트래픽 중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전체 모바일 트래픽 중 66%였지만, 2018년에는 71%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한편 이동통신 사업자는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맞춰 탄력적인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비용이나 운영 복잡성 등의 압박이 상당히 크다.

시스코는 이동통신 사업자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새로운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제안하는 것은 가상화(클라우드), 인터 클라우드, 오픈 아키텍쳐다.

시스코 박재범 부사장
시스코 박재범 부사장

이동통신 사업자의 서비스 중 하나인 IPTV를 예로 들어보자. IPTV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한다면 사용자는 셋톱박스 내부 저장소가 아닌 클라우드 저장소에 구매한 VOD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저장 용량에 관한 부담이 줄어든다.

사업자 입장에서도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운영체제가 각 가정에 있는 셋톱박스 내부가 아니라 클라우드 서버에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능 업데이트를 사용자에게 즉시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결 수월해진다.

인터클라우드 역시 이동통신 사업자의 활로를 열어주는 수단이다. 각 이통사는 자사의 유/무선 통신망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로컬 서비스에 국한되다 보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마존 등의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국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자사의 앱 장터를 통해 전용 앱을 배포하려 할 때 이를 국내 데이터 센터에 올려놓는다면, 해외 사용자는 이 앱을 내려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이는 제조사의 기업 이미지와도 직결된 문제다). 반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에 이를 올려놓으면 해외 사용자는 자신이 위치한 곳과 가까운 데이터 센터에서 내려받기 때문에 그만큼 속도가 더 빠르다.

인터클라우드의 기본 개념은 전세계에 있는 이동통신 사업자의 로컬 클라우드를 하나로 묶어 글로벌 클라우드 수준의 속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가 국내 이통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당 이통사와 제휴한 전세계 이통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앞으로 IoT(사물인터넷)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활성화될 것을 고려하면 이통사는 별도의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아도 양질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시스코는 현재 전세계 20여 개의 이통사와 이 서비스에 관해 협의 중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도 4개의 이통사가 포함됐다.

오픈 아키텍처를 통한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시스코의 오픈 네트워크 아키텍처는 시스코의 네트워크 솔루션은 물론 다양한 네트워크 기업의 솔루션과도 호환할 수 있다. 이동통신 사업자는 이를 통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중복 작업을 줄일 수 있으며, 다양한 기업의 솔루션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이나 신규 사업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참고: http://www.ciscokrblog.com/563).

물론 이러한 전략은 독창적인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시스코 관계자는 네트워크 솔루션에 관해서 시스코는 시장을 이끄는 기업이며, 이동통신 사업자는 시스코를 믿고 함께하면 된 취지의 말을 덧붙였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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