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슈(2월첫째주) - 샤오미와 애플에 밀린 삼성

나진희 najin@itdonga.com

[IT동아 나진희 기자]

1. 중국서 샤오미, 애플에 밀린 삼성전자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중국에서 삼성전자는 자존심을 구겼네요. 샤오미에 이어 애플에까지 순위를 내줘 결국 스마트폰 판매량 3위를 기록했습니다(출처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샤오미 mi4
샤오미 mi4

지난 2011년 이후 줄곧 중국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는 샤오미 때문에 2위로 밀렸고, 4분기에 들어서 애플에까지 밀리며 3위로 주저앉았습니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9.8%. 1위 샤오미(12.8%)와 2위 애플(10.9%)과의 차이는 꽤 큰 반면, 4위인 화웨이는 9.7%라 그 차이가 0.1%p 수준으로 미미합니다. 5위 레노버의 점유율은 9.1%네요.

다행히 지난해 초반 기세는 삼성전자가 좋았습니다. 이 덕에 중국 시장 연간 점유율은 1위 자리를 간신히 지켰습니다(13.8%). 4년 연속 1위입니다만, 2위인 샤오미와의 격차가 불과 0.2%p입니다. 올해 역전당하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겠는걸요.

2. iOS 4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 한 끗 차이로 안드로이드 눌러

접전은 미국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도 있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iOS입니다. 아이폰6/6플러스의 판매 호조는 iOS의 점유율까지 덩달아 올려놨네요. 지난 4일(현지 시각) 시장조사업체 칸타르 월드패널 컴테크는 지난 4분기 미국 시장에서 iOS의 점유율이 47.7%로 안드로이드보다 0.1%p 높았다고 전했습니다.

io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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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2012년 이후 처음 iOS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을 넘어선 겁니다. 4분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아이폰6였습니다.

3.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용 일체형 메모리 '이팝' 양산

이팝
이팝

지난 4일, 삼성전자가 모바일 기기용 일체형 메모리 '이팝(ePoP)을 양산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팝은 쉽게 말해 여러 주요 부품을 하나로 통합한 겁니다. 모바일 D램, 낸드플래시, 컨트롤러를 묶어 모바일 AP 위에 바로 쌓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 덕에 기존 제품보다 면적이 40% 줄어 모바일 기기를 더 소형화할 수 있게 됐어요. 그동안 낸드플래시는 열에 약해 모바일 AP 위에 쌓을 수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4. 통 큰 구글, '구글어스 프로' 무료 전환

약 44만 원짜리 서비스가 무료가 됐습니다. 구글은 지난 1일(현지 시각) 구글 어스 프로 서비스를 무료화한다고 밝혔습니다.

구글 어스 프로는 지리 정보 소프트웨어로 전 세계 건물 및 지형을 3D로 볼 수 있게 해줍니다. 구글 어스 자체는 기본적으로 무료지만, 위성 사진 고해상도 출력 및 영상 녹화와 인구 통계 활용 기능 등을 갖춘 구글 어스 프로는 연 이용료 399달러(한화 약 44만 원)를 내야 쓸 수 있었는데요. 구글의 이번 통큰 인심 덕에 아름다운 지구의 정보를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5. 기상청 '날씨' 앱 폐지

정부가 민간 서비스와 겹치거나 활용도가 유사하다는 이유로 공공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나 웹사이트를 일제히 정리해 닫기로 했는데요. 그 중에는 550만 누적 다운로드를 자랑하는 기상청의 '날씨' 앱도 끼어 있습니다. 신규 다운로드는 금지되며 현재 이용자는 5개월의 유예기간 이후 6월부터 날씨 앱을 쓸 수 없게 됩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3일 국무회의에 '모바일 공공 앱 등 공공데이터 활용 서비스 개선 방안'을 보고했습니다. 민간 서비스와 유사하거나 활용도가 낮은 공공기관의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를 정비한다는 내용입니다. 공공 기관에서 만든 앱과 웹이 민간 시장을 위축시킨다는 지적에 따른 것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공공 앱은 1,222개이며 공공 웹 사이트는 1만 2,339개입니다.

일단 정리 기준은 '앱 다운로드 1,000건' 및 '웹 방문자 수 1,000명 미만'처럼 이용률이 낮은 것부터 합니다. 장기간 관리가 소홀한 것도 폐지 대상입니다.

날씨 앱이 없어진 건 민간 서비스와 그 품질이 별로 다르지 않다고 판단됐기 때문입니다. 미국, 일본 등 기상 선진국에서도 정부가 모바일 앱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아쉬워하는 네티즌들이 많습니다. 알차고 세세한 날씨 정보를 잘 이용하고 있었는데 민간 서비스와 겹친다고 해서 굳이 폐지해야 하느냐는 거죠. 괜히 날씨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가 550만이 아니겠죠?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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