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OLED TV 지금 사도 되나요? LED TV와의 차이는?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새로 TV를 구매하고자 하는 네티즌, 93regxx님의 문의 내용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OLED 방식 TV와 LED 방식 TV간의 차이점이군요. 이 점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질문해 주셔서 저도 반가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님. 저는 대구에 사는 직장인입니다.

이번에 큰맘 먹고 TV를 사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모델은 LG의 55EA9700라는 모델입니다. 화면 크기는 55인치이고 LED? TV라고 합니다. 다른 건 아니고 이게 요즘 유행하는 곡면형 화면이라 맘에 드네요.

근데 제 주변에서 예전에 나온 일반 LED TV가 200만원 이하면 사는데 굳이 화면 휜 거 빼고는 별 차이점도 없는 걸 뭐하러 그렇게 비싸게 사냐고 하네요. 매장에선 이게 OLED 방식이라 예전 LED랑은 완전히 다르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게 맞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OLED TV와 LED TV는 전혀 다른 것

안녕하세요. IT동아 입니다.

일단 55EA9700라는 모델이 OLED 방식이고 기존의 LED TV와는 전혀 다른 방식인 것이 맞습니다. OLED와 LED는 이름만 비슷한 것인데, 이를 소비자들이 헛갈리게 된 건 사실 업체들의 마케팅 탓이 크다고 봅니다. 참고로 OLED는 '올레드'라고도, '오엘이디'라고 읽기도 합니다. 아직 업계에서 확실하게 합의가 되지 않은 것 같네요.

OLED TV
OLED TV

일단 두 가지는 화면을 구현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우선, OLED TV는 각 화소가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라는 소자로 화면을 구성합니다. 기존의 LCD TV나 PDP TV와는 완전히 다른 차세대 디스플레이라고 할 수 있죠.

LED TV = LED 백라이트의 LCD TV

반면, 시장에서 이야기하는 LED TV라는 건 사실 기존의 LCD TV와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는 액정이라는 결정체로 화면을 구성한 후, 뒤에서 백라이트(후방조명)를 쏘여 화면을 구현합니다. 구형 LCD TV가 CCFL(냉음극형광램프) 방식의 백라이트를, LED TV는 LED(무기 발광 다이오드) 방식의 백라이트를 이용하는 것만 다를 뿐이죠. 따라서 흔히들 말하는 LED TV라는 건 사실 'LED 백라이트의 LCD TV'라고 해야 정확합니다.

OLED TV가 LCD와 같은 기존 TV에 비해 가지는 장점이라면 훨씬 빠른 응답속도와 거의 제한이 없는 시야각, 그리고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우수한 명암비(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구분하는 능력) 입니다. 그리고 질문자님께서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LG TV처럼 곡면 화면을 쉽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사실상 이론적으로 거의 모든 면에서 OLED는 LCD에 비해 우월하죠.

수명이나 내구성에 대한 검증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OLED TV

다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TV를 무조건 OLED TV를 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우선 2015년 1월 현재, OLED TV는 같은 화면 크기의 LCD(LED) TV에 비해 훨씬 비싸다는 게 문제죠. 55인치 급 제품이라면 거의 2배 정도 가격 차이가 날 겁니다. 그리고 아직 OLED TV는 시장 보급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내구성이나 수명이 완벽하게 검증되었다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LCD가 상대적으로 구식의 기술이긴 합니다만, 그만큼 제조 노하우라던가 품질 안정성 면에선 OLED를 한층 앞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지금 당장 TV의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LCD(LED) TV를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점들을 모두 알고 있는 상태에서 OLED TV를 사겠다는 분이라면 굳이 말리진 않겠습니다. 사실 저도 2000년대 초반에 42인치 PDP TV를 수백만 원 주고 산적이 있습니다. 몇 년 지나지 않아 이런 제품의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긴 했는데, 그래도 남들보다 몇 년 일찍 써봤다는 게 나름 만족스럽긴 했거든요.

아무튼 지금 OLED TV를 사는 것이 확실히 '합리적'인 선택은 아니기 때문에 어지간해선 추천하기에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LED TV와는 개념이 다른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기라는 것은 확실하며, 높은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남들보다 먼저 신제품을 경험하고자 하는 '얼리어답터'라면 정말로 신중히 구매를 고려해 볼만하다, 라는 것이 저의 답변입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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