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4K도 부족하다, 5K 화질혁명 '아이맥 레티나 5K'

강일용 zero@itdonga.com

컴퓨터 시장에서 한 회사가 특별히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프로세서, 그래픽 프로세서, 메모리 등 부품이 규격화되어 있고, 운영체제가 윈도로 획일화되어 있는 컴퓨터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레노버, HP, 델 등 PC 및 노트북 완제품 제조사 역시 자사의 제품 속에 '특별함'을 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IT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사용자가 보기엔 그게 그거 같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꾸준히 특별함을 제공하는 회사와 제품이 있다. 애플의 컴퓨터 '맥(Mac)'의 얘기다. 부품은 인텔, AMD 같은 전문 업체에 기대고 있지만, 운영체제만큼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대신 직접 개발한 OS X을 채택했다. 덕분에 맥은 다른 PC가 흉내내지 못할 한 가지 특별한 요소를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 바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란 네 개의 픽셀을 하나로 묶어 글씨나 그림을 보다 선명하게 보여주는 기술이다. 아이폰4에 최초로 채택됐고, 이후 애플의 고급 노트북 맥북 프로에도 적용됐다.

적용된 기기의 면면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지금까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모바일 기기에만 적용됐다. 비용 탓이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도입하려면 선명도 200ppi(인치 당 화소수) 이상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이 필요하다. 화면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제품 단가가 비싸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때문에 화면 크기가 20인치가 넘는 아이맥 제품군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적어도 얼마 전까지는.

하지만 기술이 무르익고 디스플레이 단가가 저렴해 지면서 이제 아이맥에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지난해 10월, 애플은 마침내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일체형 컴퓨터 '아이맥 레티나 5K(iMac Retina 5K, 이하 아이맥 5K)'를 공개하고 12월부터 판매를 개시했다. 아이맥 5K는 어떤 제품일까. 기존에 사용하던 PC를 치우고 한달 동안 길고 자세하게 사용해봤다.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아이맥 레티나 5K>

누구도 부정 못할 현존 최고의 화면

아이맥 5K는 크기 27인치 해상도 5,120x2,880의 광시야각 산화물 IPS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기존 아이맥이 크기 27인치 해상도 2,560x1,440의 광시야각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니, 해상도가 딱 4배 향상된 것이다.

선명도는 218ppi에 이른다. 맥북 프로 레티나와 대등하다. 일반 모니터의 선명도가 80~100ppi인 점을 감안하면 아이맥 5K의 화면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아이맥 5K의 화면 선명함을 보다 명쾌하게 느낄 수 있도록 시중에서 널리 사용되는 풀HD(1,920x1,080), QHD(2,560x1,440), UHD(3,840x2,16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와 화면 화소수를 비교해보자. 풀HD 해상도의 화면 화소수는 약 207만, QHD 해상도의 화면 화소수는 약 368만, UHD(4K) 해상도의 화면 화소수는 약 829만 정도다. 아이맥 5K는 화면 화소수는 약 1,474만이다. 풀HD보다 약 7배, QHD보다 4배, UHD보다 약 1.7배 정도 더 선명한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아이맥 5K의 화면을 직접 보면 누구나 감탄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의 작은 화면에만 적용되던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데스크탑 화면에도 적용됐으니 말이다. 웹이나 전자책 속 글씨와 이미지가 매우 선명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아이맥 5K의 화면을 촬영한 사진, 실물을 촬영한 사진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선명하다>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화면 속 아이콘을 확대 촬영한 사진, 픽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다>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확대 촬영한 사진의 1:1 원본>

이렇게 선명한 화면은 다른 일체형 데스크탑에선 찾아 볼 수 없는 아이맥 5K만의 특징이다.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일단 운영체제를 애플이 직접 개발하는 것이 크다. 애플은 맥북 프로 레티나를 출시하면서 OS X용 앱을 개발할 때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도록 반강제했다. 덕분에 OS X과 함께 제공되는 기본 앱(사파리, 메일, 아이워크, 아이라이프, 아이메시지, 지도, 페이스타임 등)뿐만 아니라 맥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추가 앱에도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있다. 아이맥 5K에서 어떤 작업을 하든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선명한 화면을 느낄 수 있다는 것.

5K라는 초고해상도 때문에 화면 속 글씨나 그림이 깨알만하게 보이지는 않을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네 개의 픽셀을 하나로 묶어 글씨나 그림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특성 때문에 아이맥 5K의 화면 속 정보량은 QHD(2,560x1,440)와 같다. 즉, 사용자는 크기 27인치 해상도 QHD의 모니터와 같은 크기의 글씨와 그림을 보면서, 화질만 4배 더 선명해진 것을 체감할 수 있다. 화면 속 정보량은 사용자 취향에 맞춰 1,600x900(글씨와 그림이 가장 크게 보인다), 2,048x1052, 2,560x1,440(표준), 2,880x1,620, 3,200x1,800(글씨와 그림이 가장 작게 보인다) 등 다섯 가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5K 해상도를 1:1 화소 매칭으로 고스란히 출력하는 것은 지원하지 않는다. 글씨와 그림이 너무 작아 사용자가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5,120x2,880는 유례없이 높은 해상도다. 현재 시중에서 널리 사용되는 HDMI 2,0(1.4가 아니다)과 DP 1.2a 규격은 대역폭의 한계 탓에 이 해상도를 정상적으로 출력할 수 없다. 애플은 이 초고해상도를 감당하기 위해 아이맥 5K의 화면에 독특한 기술을 적용했다. 일단 화면을 세로 방향으로 반으로 나눴다. 나누어진 부위의 화면 해상도는 2,560x2,880이다. 그 다음 각각의 부위를 DP 1.2a를 활용해 연결한 후 두 부위에 한 화면을 동시에 출력했다. 즉 한 화면을 표시하기 위해 두개의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연결 단자의 대역폭 한계 탓에 아이맥 5K를 모니터로 활용하는 것은 현재 불가능하다. 원래 아이맥 제품군은 맥 프로, 맥북 프로, 맥북 에어 등 애플의 컴퓨터와 연결해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었지만, 아이맥 5K는 지원하지 않는다. 아이맥에서 컴퓨터 기능을 제거한 애플의 모니터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도 이러한 이유 탓에 출시되지 않고 있다. 사용자들은 5K 해상도를 감당할 수 있는 DP 1.3 규격이 출시되는 올해 말쯤에야 '썬더볼트 디스플레이 5K(가칭)'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이맥 5K는 5K라는 초고해상도를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소모량이 70W 수준에 불과하다(Idle - Display on 기준. 다시 말해 유휴상태 기준). 참고로 하이엔드 데스크톱 PC는 120~300W(유휴~최대, 모니터 제외), 노트북은 15~60W(유휴~최대) 정도의 전력을 소모한다. 27인치 화면 크기와 5K라는 초고해상도에도 불구하고 전력소모량이 노트북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이유가 뭘까. 아이맥 5K가 일반 IPS 디스플레이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산화물(Oxide) IPS 디스플레이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산화물 IPS 디스플레이는 기존 패널보다 백라이트 투과율이 70% 정도 더 뛰어나다. 덕분에 아이맥 5K는 전력소모량과 화면 밝기를 기존 아이맥과 대등하게 유지하면서 초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었다. 참고로 아이맥 5K의 화면 밝기는 약 460니트로, 시중의 최고급 모니터 못지않게 밝다.

너무 길게 설명했으니 간단히 마무리하겠다. 아이맥 5K의 화면은 지금까지 출시된 그 어떤 모니터와 일체형 PC보다 뛰어나다.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화면에 어울리는 뛰어난 성능

처음 아이맥 5K가 공개된 후 사용자들은 5K 모니터를 구매하면 컴퓨터가 따라오는 것이라고 아이맥 5K를 평가했다. 화면에만 관심을 보내고, 성능에는 큰 관심을 보내지 않았다는 뜻. 그렇지만 아이맥 5K는 일체형 PC치고 매우 뛰어난 성능을 품고 있다.

프로세서는 4세대 인텔 코어 i5 쿼드코어 프로세서(3.5GHz, 코어 i5 4690으로 추정)와 i7 쿼드코어 프로세서(4.0GHz, 코어 i7 4790K로 추정) 가운데 선택할 수 있고, 메모리를 8GB(기본), 16GB, 32GB 탑재했다. 그래픽 프로세서는 AMD 라데온 M290X(전용 메모리 2GB)와 M295X(전용 메모리 4GB) 가운데 고를 수 있다. 저장공간은 1~3TB 용량의 퓨전 드라이브(128GB SSD+800GB~3TB HDD)부터 256GB~1TB 용량의 SSD 가운데 선택하면 된다. 메모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품은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니 제품을 주문할 때 사양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메모리는 제품 뒷면의 슬롯을 통해 사용자가 임의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며, 최대 32GB까지 추가할 수 있다. (사실 제품을 분해하면 저장장치도 교체할 수 있지만, 일반 사용자가 교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제품 뒷면을 개방하면 메모리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컴퓨터에 관심있는 사용자라면 알겠지만, 노트북용 부품을 활용하는 일체형 컴퓨터치곤 매우 뛰어난 사양이다. 이 정도면 세간의 소문과 달리 5K 해상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리뷰용 제품(4세대 인텔 코어 i5 쿼드코어 프로세서, 라데온 M290X, 8GB 메모리, 1TB 퓨전 드라이브)으로 몇 가지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먼저 프로세서의 성능을 확인하는 기크벤치3로 벤치마크를 실행했다. 그결과 싱글코어 3520 멀티코어 11264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텔 코어 i5 4690과 유사한 점수다. 애플이 아이맥 5K의 프로세서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벤치마크 점수로 보건데 인텔 코어 i5 4690을 탑재한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듯하다.

라데온 M290X는 최상급 모바일 그래픽 프로세서다. 고사양을 요구하는 최신 게임도 풀HD 해상도에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파크라이4'는 40프레임, '콜오브듀티: 어드밴스트 워페어'는 50프레임, '라이즈: 선 오브 로마'는 35 프레임 정도로 측정됐다. (최상 옵션, 윈도 운영체제에서 실행) '툼레이더(리메이크)'의 경우 60프레임으로 매우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최상 옵션, OS X에서 실행)

하지만 풀HD 해상도에서 쾌적인 점을 주의할 것. 아이맥 5K에 맞춰 5K로 해상도를 높이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거의 없다. 월드 오브 탱크 정도만 5K에서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중간 옵션 기준 50프레임 내외, 최상 옵션으로 올리면 버그가 발생하며 실행되지 않는다.)

동영상 인코딩 능력도 준수하다. 전문가용 컴퓨터인 맥 프로처럼 10개의 동영상을 동시 인코딩하는 것은 힘들지만, 파이널컷 프로X을 활용해 4개의 동영상을 동시 인코딩할 수 있었다. 인코딩하고 있는 동영상이 4개가 넘어갈 경우 프로세서 사용 점유율이 100에 육박하는 관계로 웹 브라우저 실행말고 다른 작업을 하기 힘들다. 인코딩 속도의 경우 4K 해상도 16.2GB 용량의 MOV 파일을 1,920x960 해상도 316MB 용량의 MP4 파일로 인코딩하는데 1분 40초 정도 걸렸다.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아이맥 5K에 SSD와 하드 드라이브를 합친 퓨전 드라이브가 적용돼 있다. 퓨전 드라이브의 원리는 SSHD와 같다. SSD를 하드 드라이브의 캐시 메모리로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SSHD와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SSHD는 제품에 내장된 콘트롤러가 SSD와 하드 드라이브를 제어하지만, 퓨전 드라이브는 애플의 컴퓨터 운영체제 OS X이 SSD와 하드 드라이브를 제어한다. 아이맥 5K에는 128GB SSD와 800GB 하드 드라이브가 들어 있다. 둘이 하나로 합쳐져 1TB 퓨전 드라이브로 표시된다. 퓨전 드라이브는 SSHD처럼 자주 사용하는 앱을 SSD 영역에 저장해, 앱 실행속도를 SSD 수준으로 향상시키면서 HDD의 대용량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얇고 세련된 디자인 그대로

아이맥 5K의 디자인은 기존 아이맥 27인치 모델과 완벽히 동일하다. 화면을 보기 전까지 둘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장단점도 그대로다. 알루미늄을 깍아 만든 본체는 어지간한 모니터보다 얇고 미려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가장 아름다운 일체형 컴퓨터라고 부른다고 해도,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정도다. 대신 아름다운 디자인을 유지하기 위해 USB 3,0, 썬더볼트, LAN 단자나 SDXC 슬롯같은 확장 단자가 제품 뒷면에 모여있기 때문에 활용성이 조금 떨어진다.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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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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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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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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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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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맥 레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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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맥 레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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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 제품 하단에는 통풍구와 스피커가 숨어 있다>

제품과 함께 애플의 매직 키보드와 매직 마우스가 함께 제공된다. 매직 키보드는 숫자패드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흠잡을데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키보드다. 각종 단축키가 포함돼 있어, 아이맥 5K를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매직 마우스는 OS X의 가장 큰 특징인 제스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터치패드 기능이 포함돼 있다. 제스처를 통해 미션 스크롤 기능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너무 디자인에 치중한 나머지 구조가 인체공학과 거리가 멀다. 오래 사용하면 검지와 중지에 통증이 생긴다. 이제 매직 마우스 대신 '매직 트랙패드(제스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터치패드형 주변기기)'를 기본 제공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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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단축키를 제공하는 애플 매직 키보드>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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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마우스는 매우 불편하다. 예쁘긴 한데...>

아이폰과 찰떡궁합, OS X 요세미티

아이맥 5K는 애플의 컴퓨터 운영체제 OS X 요세미티로 실행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만큼 높은 범용성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개인이 웹 서핑, 문서 작성, 일정 관리, 이메일 주고받기 등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기엔 충분하다. 애당초 그런 용도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문서작성 앱 '아이워크', 이메일 관리 앱 '메일', 일정 관리 앱 '캘린더'등 다양한 앱을 함께 제공한다.

요세미티는 전작 매버릭스와 무엇이 다른걸까. 많은 점이 달라졌지만, 사용자가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아이폰, 아이패드와의 연동 강화다. 아이맥 5K와 아이폰을 같은 와이파이 상에 올려 두면 아이폰으로 걸려온 전화, 메시지, 페이스타임(애플의 무료 영상 통화 서비스) 등을 아이맥 5K에서 받을 수 있다. 아이폰의 작은 화면에서 벗어나 보다 편리하게 전화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OS X 요세미티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OS X 매버릭스 + iOS8 = OS X 요세미티' 기사를 참고하자.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아이맥 5K와 아이폰을 연결하면 아이맥 5K로 전화, 메시지 등을 주고받을 수 있다>

부트캠프를 활용해 아이맥 5K에 윈도 운영체제를 설치할 수 있지만, 그리 추천하지는 않는다. 윈도 운영체제와 AMD 카탈리스트 비디오 드라이버가 5K 해상도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는 화면 해상도를 UHD까지만 올릴 수 있고 5K로 올릴 수 없는 문제가 있다. 화소 1:1 매칭이 제대로 되지 않아 화면이 흐릿하게 보인다. 굳이 설치해야 한다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제한적이나마 지원하는 윈도8.1 이상의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편이 좋다. 사실 윈도7 이하의 운영체제는 아이맥 5K에 내장된 부트캠프가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설치 자체를 할 수 없다.

누구에게 어울리는 제품인가요

아이맥 5K의 가격은 300만 원이 조금 넘는다. 이것도 기본 모델 기준이다. 사양을 올리면 가격도 그만큼 치솟는다. 이렇게 고가의 제품인 아이맥 5K는 과연 어떤 사용자에게 어울릴까.

아마 비싼돈을 투자해서라도 크고 선명한 화면에서 작업을 처리하길 원하는 사용자에게 어울릴 것이다. 4K 이상의 고해상도 사진과 동영상을 편집하려는 사진 및 동영상 전문가를 떠올릴 수 있다. OS X에는 사진 및 동영상 전문가를 위한 전문가용 프로그램이 완벽히 준비되어 있다. 어도비 포토샵과 프리미어, 애플 파이널컷 프로 X 등이다. 셋 다 아이맥 5K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완벽히 지원한다. 사진 및 동영상 전문가라면 아이맥 5K를 구매해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아이맥 5K는 시중의 전문가용 모니터와 달리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색상 교정)을 지원하지 않는다. 아이맥 5K의 화면으로 본 사진과 실제로 출력한 결과물의 색상이 차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색에 극도로 민감한 전문가라면 아이맥 5K보다 맥 프로와 전문가용 모니터를 구매하는 편이 좋다. (아이맥 5K의 화면 색감은 우리나라 사용자가 선호하는 파란색에 가까운 하얀색(7,500K)이 아니라 서양쪽 사용자가 선호하는 노란색에 가까운 하얀색(5,000K)에 더 가깝다. 파란색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면 어색해 보일 수도 있으니 참고할 것)

물론 일반 사용자 역시 아이맥 5K를 구매한 뒤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아이맥 5K의 선명한 화면은 그 정도의 매력이 있다.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아이맥 5K로 포토샵을 실행한 후 사진을 편집하는 모습>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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