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시작은 가족과 함께! 근데 뭐하면서...?

이문규 munch@itdonga.com

'연말연시는 가족과 함께!'
누가 처음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늘 바깥으로 도는 가족 구성원을 연말연시 만이라도 집에 붙잡아 두고 싶은 절박한 심정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그가 왜 연말연시까지 바깥으로 도는가'에 대한 고찰은 없다. 집에 있기 싫어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해소하지 않으면, 연말연시뿐 아니라 평일 밤낮으로 그는 집을 떠난다.

집은 그 어느 곳보다 편안하고 아늑해야 한다. 그리고 집에서도 충분히 즐거운, 재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집안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익숙하지 않다면 IT 기술이나 디지털 기기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 연말연시에는 각종 특집 프로그램이 방송되어 TV 볼 기회가 잦아진다. 이렇게 TV 앞으로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이 TV시청 이외에 뭔가 의미 있는, 그러면서 가족 결속을 돈독히 다질 수 있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 TV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2015년에는 TV를 바꿔보자
TV는 대개 한번 구입하면 5년 이상 사용한다. 그러니 일반 소비자로서 최신 영상/디스플레이 기술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2013년부터 아날로그(SD, 일반화질) 방송 송출이 종료됨에 따라 HD(고화질) 방송을 출력할 수 있는 디지털TV가 TV 시장에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화면 크기 30인치~40인치(화면 대각선 길이) 제품이 대세며, 지출 능력 이 일시 강화되는 특정 소비자(신혼부부 등)의 경우 50인치 이상의 대형 TV를 들여 놓는 이들도 있다.

새해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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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TV에 인터넷을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시청하는 스마트TV, 3D 안경을 쓰고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3D TV, HD 화질보다 4배 선명한 울트라HD(UHD) TV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다. 다만 스마트TV는 활용도 부족, 3D TV는 콘텐츠 부족, 울트라HD TV는 방송 부족의 이유로 현재는 소비자 반응이 냉담하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사용 빈도가 낮은 최신 기술을 제거하는 대신, 화면을 크게 하고 가격대를 낮춘 이른 바 '빅 디스플레이 TV'가 TV 시장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더구나 이들 TV는 대형 가전 업체가 아닌 중견 제조사가 생산함으로써 가격 거품을 확 걷어냈다. 지난 해 TV 시장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TG삼보의 70인치 대형 TV '빅디스플레이'가 대표 제품이다.

새해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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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TG삼보는 70인치 풀HD 제품을 270만 원대에 출시해 사전 예약 분이 전량 매진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여세를 몰아 지난 해에는 크기를 약간 줄이면서(65인치) 울트라HD 화질을 적용한 '빅디스플레이65 UHD' TV를 이전 제품과 동일한 270만 원대에 내놓아 이 역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빅디스플레이65 UHD TV는 TG삼보 관계사인 TG&Co에서 출시). 대형 가전 업체, 유사 사양 모델의 절반 가격에 불과하지만, 제조 품질이나 화질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TG삼보 외에도 대우루컴즈, 인켈, 스카이미디어, 태림전자 등의 중견 제조사가 각박한 국내 TV 시장에서 차별된 제품으로 조금씩 입지를 굳히고 있다.

대형 TV로 가족끼리 무얼 하면 좋을까
앞서 소개한 TG삼보의 70인치 빅디스플레이 TV(모델명: M70KA)는 화면 대각선 길이가 무려 177cm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의 풀HD '디스플레이'다. 다만 자사의 65인치 울트라HD TV와는 달리, TV 튜너가 없어 TV로 분류할 순 없지만, 누가 봐도 TV라 부를 만하다. 요즘에는 가정마다 대부분 IPTV를 시청하고 있으니, TV튜너가 없더라도 IPTV 셋탑박스와 HDMI로 연결하면 TV 시청에 아무 문제가 없다. 디스플레이에 있어 70인치 화면은 수치적 느낌보다 훨씬 크게 다가온다. 같은 영상이라도 40인치~50인치로 보는 느낌과 70인치로 보는 느낌은 정말 말 그대로 천지 차이다.

모노 포드를 장착한 모습
모노 포드를 장착한 모습

가족들과 모여 앉아 특집 방송을 시청한 후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 각개전투에 임할 게 아니라, 모인 김에 각자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저장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대형 TV에 연결해 함께 보기를 권장한다. 물론 가족이 함께한 여행이나 나들이 사진/동영상이면 더욱 좋다. 자녀의 유치원 시절 학예회나 운동회 사진/동영상 등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거라면 더할 나위 없다.

요즘 출시되는 디지털 TV는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제공하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USB메모리(USB외장하드디스크), 비디오게임기(Xbox, 플레이스테이션 등), 기타 동영상 플레이어(Divx 재생기기 등)와 연결해 화면을 출력할 수 있다. 특히 비디오게임을 70인치 대형 화면으로 즐기면 재미도 한층 배가된다. 예를 들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을 HDMI 포트로 연결해 대전격투 게임을 실행하면 30인치~40인치 TV로 즐기던 때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화면이 크니 캐릭터도 큼지막해 훨씬 실감 난다. 격투 게임뿐 아니라 축구, 농구 등의 스포츠 게임에서도 경기장이 시원하게 펼쳐 지니 몰입도가 한결 높아진다. 평소 가족에게 갖고 있던 불만이나 고민, 스트레스를 격투 게임을 통해 해소하는 것도 가족간의 결속력을 다지는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본다.

새해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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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잔잔한 영화를 함께 시청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물론 이 경우에는 도중에 '그'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단단히 붙잡아 둬야 하겠다. 영화는 공식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 USB메모리 등에 저장하여 TV 뒷면의 USB 포트에 끼우면 자동으로 기기를 인식하여 재생할 수 있다. 70인치 TV 화면은 웬만한 빔프로젝트 못지 않은 화면 크기에, 화질에 있어서는 그보다 훨씬 깨끗하다. 거실등을 모두 끄고 화면에만 집중하면 그대로 상영관이 된다. 빅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요즘 출시되는 디지털TV는 사운드 출력에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을 들려준다.

새해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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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할 만한 가족 영화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일본)', '가족의 탄생(2006, 한국)',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 한국)', '동경가족(2013, 일본)', '바람(2009, 한국)' 등이 있다. 좀 멋쩍긴 하겠지만, 관람 도중 오랜만에 그의 손을 한번 슬쩍 잡아 보는 것도 좋겠다.

한편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TV로 재생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도 가족애를 쌓기에 좋은 방법이다. 사진에는 추억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TV는, MHL-HDMI 케이블(별도 구매)로 유선 연결하거나, '미라캐스트(동글 별도 구매)'를 통해 무선으로 연결하면 된다. 유선보다는 아무래도 무선이 편리할 테니, 미라캐스트 동글(30,000원~50,000원 선)을 구매해 TV 뒷면 USB 포트에 끼운 후 스마트폰 설정 화면 내 '미라캐스트' 기능(제품마다 표기명이 다름)을 통해 TV와 연결하면 된다.

새해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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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진을 TV 화면으로 본다는 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스마트폰이 개인정보기기인 만큼 그 안에 들어 있는 사진은 사용자 자신의 일상을 그대로 말해주기에 가족끼리 이야기 소재로서 부족함이 없다. 마치 자신의 일기를 공개하는 듯한 느낌이 들겠지만, 사진에 담긴 그와 그 주변의 인물에 대해 한번쯤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미라캐스트는 사진은 물론 동영상 출력도 가능하다.

이밖에 크기가 작은 홈시어터PC나 미니PC 등을 TV 곁에 두고 연결하면 PC 사용 화면이나 인터넷 화면을 출력할 수 있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유튜브 등의 인터넷 동영상, 온라인 게임 화면을 70인치 화면으로 본다는 건 색다른 경험이 된다. pc를 연결하는 경우에는 무선 키보드 마우스를 이용하는 게 아무래도 편리하다(마우스가 트랙볼 형태로 키보드에 붙어 있는 일체형 무선 키보드 세트도 유용하다).

가족과 함께 할 게 많은 요즘 TV, 거실에 있어야 할 이유
1954년 우리나라에 TV가 처음 등장한 이후 디지털 시대를 맞이할 때까지 TV는 줄곧 방송을 시청하는 용도로만 사용됐다. 그 외에 딱히 활용할 만한 게 없었지만, 가족을 비롯해 사람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마력이 있었다. 그 앞에서 가족들은, 사람들은 같이 이야기하고 같이 웃고 같이 슬퍼하며 정을 쌓았다. 그래서 TV는 거실 같은 공동 공간에 있어야 한다. 스마트TV, 3D TV, 대형 TV 등의 다기능 TV가 주력 제품이 된 만큼 이를 폭 넓게 활용하면, 집안 분위기가 조금이나마 활기차게 바뀔 수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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