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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 콘텐츠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권명관

아마존 ‘킨들’의 열풍이 미대륙을 강타한 후, e북 시장은 어느새 코앞에 바짝 다가온 현실이 되고 있다. 과연 우리나라의 e북 시장은 어디까지 왔으며, 어떠한 문제점들을 안고 있을까? 알아두면 좋을 현재 e북 콘텐츠 관련 이슈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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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사] 지난 2월 출시된 삼성전자 e북 ‘SNE-60’을 통해 e콘텐츠 사이트 ‘텍스토어(textore)’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텍스토어에는 국내 일간지, 경제지 등 주요 6개 신문사와 7개 잡지사가 참여했으며, 간행물 150여 종, 전자도서 13,000권 등 다양한 콘텐츠가 들어 있다.

*텍스토어는 텍스트(text)와 스토어(store)의 합성어로, e북 콘텐츠를 사고파는 인터넷 모바일 상점이다.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e북 콘텐츠를 다운받을 만한 웹 사이트가 생겼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우리나라의 e북 관련 시장은 이제 첫발을 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북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미국에서는 ‘킨들’이 출시되자마자 매진이 될 정도로 큰 반향이 있었지만,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지는 미지수이다.

 1_.jpg삼성전자 e북 SNE-60

국내에는 이미 몇몇 e북이 출시된 상태지만 그 반향이 적었다. 아이리버의 스토리, 삼성전자의 SNE-60, LG전자의 솔라 e북 등 출시된 제품의 수가 적지 않았지만 이 제품들 중에 하나라도 인기리에 판매된다는 소식은 접할 수가 없었다.

 4_.jpg아이리버 스토리

e북이 우리나라에서 성공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e북을 통해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적었다는 것이다. 이번에 시작되는 텍스토어의 의미를 바로 이 점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도기사] 오는 4월부터는 YES24, 알라딘, 리브로,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국내 대형서점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한국이퍼브의 e북 콘텐츠 서비스를 비롯해 4월 말에는 KT store의 콘텐츠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진환 상무는 “올해 SNE-60을 필두로 새로운 e북 제품 출시와 함께 e북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과연 텍스토어를 필두로 e북 시장이 확대되어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아무리 텍스토어에 지속적인 콘텐츠 확보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지금처럼 지원하는 단말기를 삼성전자 e북 SNE-60으로만 제한한다면 아무래도 시장이 커가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북 콘텐츠가 무단으로 복제/배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계정에 등록되어 있는 PC, 단말기로만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은 옳다. 하지만, 이미 다양한 e북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업체의 특정 제품만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은 좀 ‘오버’가 아닌가 싶다.

 6_.jpg텍스토어의 단말기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삼성 e북 SNE-60 제품 구매로 연결된다

물론, 국내의 e북 시장 자체가 이제 막 생겨나기 시작했고, 자사 제품을 제 2의 킨들로 만들고 싶어하는 업체 측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만이 아니라 인터파크도 e북인 ‘비스킷’을 출시하면서 이와 비슷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e북 시장이 정말로 활성화되기를 원한다면 현재의 음원 판매 사이트들과 비슷한 형태로 가는 게 좀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7_.jpg인터파크 비스킷

물론 이러한 시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기사 내용에도 있듯이 ㈜한국이퍼브가 제안하는 것이 e북 관련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여러 기기에 공평하게 제공하는 것을 모토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상적인’ 일이 그러하듯이, ‘현실적으로’라는 전제가 붙으면 상황을 풀어나가기 어려워진다. 현재, 국내의 출판물에 대한 저작권도 이런 현실적인 걸림돌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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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 저작권 보호기술인 DRM(디지털저작권관리)은 각 제조사, 언론사, 출판사 등이 각자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누가 나서서 해야 하는지는 그 누구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한 권의 책에 대한 DRM이 A사라는 곳에 있다면, 다른 B나 C라는 회사는 그것을 쓰지 못하게 되니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책부터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모든 문제의 해결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 이는 어느 한 기업이나 단체가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 아니라 모든 관계 업체가 서로 협력해 나가는 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된다.

e북 관련 콘텐츠에 대한 문제제기와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여러 시도는 앞으로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어차피 e북이라는 시장은 하나의 영역이 되었고 이슈화되고 있는 새로운 시장이다. 이 시장이 좋은 결과를 얻어낼지 나쁜 결과로 끝날지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선택이 늘어날수록 최소한 선택의 기회가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좋게 봐야 하지 않을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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