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클라우드 도입하면 서버 관리자 필요없어" 가비아 주진방 팀장

김영우 pengo@itdonga.com

'클라우드'는 최근 IT시장을 이끌고 있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다. 일반인 입장에선 인터넷 공간에 파일을 공유하는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기업들은 이보다는 '클라우드 서버'에 주목하고 있다.

웹 사이트나 DB를 구축하는 등의 역할은 기존의 물리적 서버와 같지만, 네트워크 상에 존재하는 컴퓨팅 자원(프로세서, 메모리, 저장소 등)을 이용해서 구성하는 가상의 서버라는 점이 클라우드 서버의 특징이다. 초기 구축 비용이 많이 드는 물리적 서버와 달리, 사용한 만큼의 일정 요금만 지불하면 되므로 부담이 적으며, 사양의 변경도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간단히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이 클라우드 서버의 특징이다.

가비아 주진방
가비아 주진방

도메인 등록 및 서버 호스팅(임대 서버) 업체로 유명한 가비아 역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가비아는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g클라우드'를 작년 중순 정식 오픈, 보급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g클라우드 사업부를 담당하고 있는 가비아의 주진방 팀장(42세)을 만나 g클라우드의 현황, 그리고 향후 클라우드 서버 시장의 전개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클릭 몇 번이면 누구라도 쉽게 서버 관리하는 g클라우드의 매력

IT동아: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주진방: 저는 IT벤처 붐이 한창이던 2001년부터 가비아에서 일했습니다. 당시엔 코로케이션 서버(물리 서버) 사업부에서 근무했고요. 당시 우후죽순처럼 생기던 IT기업 중 태반이 지금 사라진 상태인데, 지금까지 가비아가 별 탈없이 성장해서 업계에 자리잡은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IT동아: 관련 지식이 없는 독자들을 위해 g클라우드에 관한 간략한 특징을 소개해 주세요.
주진방: 고가의 물리 서버를 직접 구매할 필요가 없으니 초기 부담이 적지요. 물론 장기적인 유지비까지 고려하면 임대형 서버 호스팅과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g클라우드는 운영 중 사양과 트래픽 수준을 변경하는데 몇 분 밖에 걸리지 않는데다, 이런 작업은 언제라도 웹 콘솔에 접속해 마우스 클릭 몇 번만 해 주면 되므로 편리합니다. 이런 유연한 상황 대처능력과 관리 편의성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IT동아: 다만, 그래도 여전히 기존의 물리 서버가 더 적합한 경우는 있을 것입니다. 클라우드 서버는 어떤 사용자가 이용해야 할까요?
주진방: 순전히 고성능만을 강조한다면 물리 서버가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g클라우드 서버는 물리 서버 대비 90% 정도의 성능을 낸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이 정도만 하더라도 일반적인 웹 사이트를 구성하거나 모바일 게임용 수준의 서버를 구현하는데 큰 문제는 없지요.

다만, 대단위 온라인 게임 서버나 대기업용 서버와 같이 특히나 많은 트래픽을 발생시키거나 DB가 방대한 경우라면 무리하게 g클라우드를 권유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가비아는 이런 경우를 대비해 g클라우드와 물리 서버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서버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타사의 클라우드 서버 서비스에 비해 오픈이 늦은 이유

IT동아: 가비아 외에도 클라우드 서버를 서비스하는 업체는 제법 많습니다. 게다가 가비아 g클라우드는 경쟁사 대비 오픈이 좀 늦은 편이기도 했고요.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요?
주진방: g클라우드의 오픈이 약간 늦은 감이 있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사 서비스들의 문제점을 많이 학습했지요. 그리고 g클라우드 서비스는 외부의 힘을 거의 빌리지 않고 가비아 자체적으로 개발한 서비스입니다. 해외 기술을 빌려 서비스하는 일부 경쟁사는 시스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 해외 엔지니어에게 연락을 해야 하지만 g클라우드는 그렇지 않죠. 또한, 아시다시피 게다가 가비아는 서버 호스팅 외에도 인터넷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꾸준히 해왔죠. 이런 브랜드 파워 역시 차별점이라고 봅니다.

가비아 주진방
가비아 주진방

IT동아: g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그리고 가비아의 수익 면에서도 기여를 했나요?
주진방: 사실 기존의 물리 서버를 운영하던 고객들이 g클라우드로 옮기는 경우가 생각보다 별로 없습니다. 아직도 클라우드 서버는 진짜 서버가 아니라는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비아 입장에서도 클라우드 서버는 기본 서버에 비해 오히려 수익률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g클라우드의 신규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높습니다. 향후 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지요.

교육기관,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반응 좋아

IT동아: 어떤 고객들이 g클라우드에 특히 만족을 했나요? 구체적인 사례가 있습니까?
주진방: 특히 학원 같은 교육기관, 모바일 게임 서비스 업체, 혹은 선거철의 후보자들이 g클라우드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런 업체들은 시시각각 이용자 수가 유동적으로 변하는데,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서버가 폭주를 하기 마련입니다. 클라우드 서버는 클릭 몇 번이면 서버의 사양을 조정할 수 있으니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지요. 그리고 기존의 물리서버를 쓰다가 급하게 g클라우드로 옮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반나절 정도면 설치가 끝납니다.

IT동아: 향후 g클라우드에는 어떤 기능이 추가될까요?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주진방: 최근 각종 상황에 따라 서버를 자동으로 증설하는 오토스케일링 옵션이 추가되었고 그 외에도 SSD 등의 고성능 부가기능이 더해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가비아는 직접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통해 개인적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는 프라이빗 패키지를 판매할 계획도 있지요.

지금 당장 서버 관리자 해고해도 문제 없어?

IT동아: 클라우드 서버 시장의 미래를 어떻게 보십니까?
주진방: 사실 클라우드 서비스 오픈 전에 가비아도 부담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향후의 수익 저하 우려 때문이죠. 그리고 물리 서버에 익숙한 기존 고객들, 특히 엔지니어들의 편견도 극복해야 했고요. 하지만 장기적으론 전반적인 시장의 확대는 분명합니다. 특히 경영자들은 클라우드 서버에 대해 조금만 알게 되면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이 분명합니다.

가비아 주진방
가비아 주진방

IT동아: 마지막으로 IT동아의 독자들, 그리고 고객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은?
주진방: 클라우드 서버 서비스는 앞서 말한 대로 기존 고객들의 고정관념, 유사 서비스를 서둘러 출시한 몇몇 업체들의 미비한 대응 때문에 보안이나 성능 면에서 다소 좋지 않은 편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비아 g클라우드는 이런 문제점을 대부분 보완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클릭 몇 번이면 누구라도 서버 관리자가 될 수 있어요. 이용 이용하면 당장이라도 서버 관리자를 해고해도 된다는 점을 기억해두세요(웃음).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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