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소비자원 테스트 기준, 실생활과 거리 있어"

나진희 najin@itdonga.com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 http://www.kca.go.kr/)이 진행한 진공청소기 성능 테스트 결과에 대해 글로벌 생활가전 기업 다이슨(Dyson)이 해명 자료를 배포했다. 실험의 조건 등이 실생활에서 청소기를 사용하는 환경과 동 떨어지게 설정되었다는 것.

한국소비자원 다이슨
한국소비자원 다이슨

이번 소비자원 테스트 결과, 다이슨은 '비싼 가격에 비해 흡입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 제품과 비교해 해외 제조사의 프리미엄 제품들이 비싼 값을 하지 못한다는 지난 4월의 발표 결과와 비슷한 내용이다. 강력한 흡입력을 우선으로 내세우는 다이슨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결과다.

소비자원의 테스트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됐다. 청소기의 머리(헤드)를 떼어내고 흡입구를 바닥에서 일정 높이로 띄운 후 순수하게 공기를 흡입하는 능력만 측정했다. 먼지 봉투 및 필터는 새 제품 그대로 깨끗한 상태였다.

다이슨은 이에 대해 첫째, 바닥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먼지를 흡입할 수 있는지를 측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딱딱한 마룻바닥, 카펫, 틈새 등에서는 진공청소기의 흡입력을 테스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한 테스트 환경이 사용자가 진공청소기를 쓰는 환경에 더 부합한다고 봤다.

둘째, 먼지 봉투와 필터가 깨끗한 상태로 실험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사용함에 따라 필터와 먼지 봉투가 막히면서 흡입력이 떨어지는 제품이 많다. 소비자원이 발표한 진공청소기의 최대 성능은 실제 체감하는 성능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다이슨은 제언했다. 실생활에서 쓸 때와 마찬가지로 제품 내부에 어느 정도 먼지가 차 있는 상태로 실험해야 한다는 것. 다이슨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자사 청소기의 흡입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이슨의 성능 엔지니어인 롭 고슬링(Rob Gosling)은 "소비자원의 테스트에서 다이슨 DC46 제품이 집안의 유해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고성능 진공청소기로 평가 받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소비자에게 보다 합리적인 제품선택 정보를 제공하려면 좀더 실생활에 가까운 테스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먼지가 들어있지 않은 청소기를 대상으로 실험하거나, 진공청소기의 주요기능인 바닥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테스트를 포함하지 않으면 비효율적인 진공청소기들의 성능을 과장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다양한 측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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