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누구에게든 필수 IT정보교양서 - 'KBS 차정인 기자의 T타임'

이문규 munch@itdonga.com

KBS 1TV의 IT정보 방송 프로그램인 [차정인 기자의 T타임]은, IT선진국인 우리나라 국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유용한 교양 프로그램이라 개인적으로 평가하지만, '아쉽게도' 매주 목요일 밤 12시 20분에 방송된다. IT 분야 보도매체에 근무하는 이로서 생각하기에, 이 프로그램은 평일 저녁 시간대, 'KBS 뉴스 9' 직후에 편성되면 온 가족이 모여 시청하기 좋을 듯하다. T타임이 매주 방송을 통해 소개하는 IT 지식과 정보는 IT 관련종사자보다는 일반 시청자들에게 적합하기 때문이다.

차정인 기자의 T타임
차정인 기자의 T타임

지난 2012년 7월부터 현재까지 100회 이상 방송되며 IT 지식/정보의 대중화에 앞장 서고 있는 T타임은 KBS 디지털뉴스국 차정인 기자가 진행하고 있다. 그는 매년 여름, 시청자가 참여하는 'IT콘서트' 공개방송도 개최하는 등 방송 스튜디오를 넘나들며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은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100회 이상의 방송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됐던 주요 키워드와 방송 내용을 간추린 단행본 서적이 출간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T타임 제작팀이 공저한 이 책은, 2012년부터 방송된 내용 중 IT의 최신 핵심 트렌드와 정보를 마치 방송 대본처럼 차 기자와 출연 패널의 대화를 통해 쉽고 자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차정인 기자의 T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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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디지털 라이프'에서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 네트워크(SNS)에 대해 살펴보며, 요즘 뜨고 있는 '버티컬 SNS'의 정의를 설명한다. 이어 이들 SNS를 토대로 복잡한 인간관계를 분석하는 통찰력을 다루고 있다. 이외 요즘 IT트렌드의 화두인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의 개요, 몸과 하나가 되는 웨어러블 기기의 등장, 미래 사회의 대표적인 모습인 무인자동차와 스마트카, 그에 따른 자동차업계와 IT업계의 경쟁 등에 대해 정말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2부 '비즈니스'를 통해서는, 흔히들 말하는 '플랫폼'이 정확히 무엇인지, 미래 IT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약간 심도 있게 다룬다. 또한 비즈니스 분야에 핫이슈인 '빅데이터'에 관해 자동차 내비게이션의 사례를 들어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이 빅데이터를 한 눈에 인식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표현한 '인포그래픽(Inforgraphics, Information + Graphic)'을 소개하며, '잘 만든 인포그래픽, 열 광고 부럽지 않다'고 강조한다. 끝으로, '대한민국 3대 미스터리' 중 하나라 불리는 그 찬란한 '창조경제'의 어원과 개념, 우리의 현재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하고 있다.

차정인 기자의 T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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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테크놀로지'는 스마트폰 혁명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차세대 기술 동력이 될 '3D프린터',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3D홀로그램'의 개념과 구동/작동 원리, 미래 전망 등을 방송 화면을 삽입해 차근차근 설명한다.

4부, '인텔리전스'는 단어 의미 그대로 점차 지능화되고 있는 디지털 환경에 대해 다루며, 요즘 IT 분야에서 인기 있는 두 단어, 바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의 정의와 차이점으로 시작한다. 아울러 사용자의 모든 디지털 일상이 기록되는 인터넷 세상에서 '잊혀질 권리'가 무엇인지 설명하며,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인정해야 할 지를 알아본다.

마지막 5부, '디지털 콘텐츠'에서는 디지털 음원 재생(인터넷 스트리밍), 음원 생산 및 연주 등을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 흐름과 방식을 짚어 준다. 이와 더불어, 집단지성이 스토리텔링으로 만드는 게임에 대해 우리에게 익숙한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와 '앵그리버드' 등의 스토리를 사례로 설명한다. 음악, 게임과 더불어 영상/영화의 발전 단계, 2D, 3D입체영상, 4D 영화, HD/UHD(4K) 화질, 아이맥스 스크린 등 누구라도 알아두면 유용할 정보를 전달한다.

이와 같이 총 5부 2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읽기 편안한 대화체에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특히 '누구라도 편안하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와 지식'을 지향하는 IT동아와 상통하는 부분이다. 'IT에 대해, 기술에 대해, 트렌드에 대해 이렇게 쉽게 풀어 쓸 수 있구나' 하는 자각이 읽는 내내 사라지지 않았다.

틈틈이 삽입된 방송 화면 사진도 원리 및 개념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솔직히 본 기자도 명확히 습득하지 못했던(더러는 잊었던) 몇 가지 원리와 지식을 깨우칠 수 있었다. 관련 유사 기사 집필에 든든한 배경이 되리라 기대한다(삽입 사진을 그대로 기사에 가져다 쓰고 싶은 심정이다).

차정인 기자의 T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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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매 장 끄트머리에는 관련 내용의 수치적, 통계적 정보로 뒷받침하여 공신력을 높였다. 이러한 통계/수치 정보는 일반 독자는 물론, 특히 홍보/마케팅 담당자, 기획자, 기자/작가 등에게 매우 유용하다.

차정인 기자의 T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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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방송이 모든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듯, 이 책 역시 디지털 일상을 보내는 대한민국 남녀노소 누구에게든 권할 만하다. 서문의 문구대로 '대중화된 IT지식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교양 정보'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읽든, 자신이 먼저 읽고 그 내용을 주변에 전달하든 한번 쯤은 꼭 정독하기를 추천한다.

차정인 기자의 T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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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에이콘출판사 (www.acornpub.co.kr)
분량: 452쪽
발행일: 2014년 11월 28일
가격: 19,800원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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