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평범한 스피커 디자인에 질렸다면, 브리츠 올라프

이상우 lswoo@itdonga.com

등산이나 캠핑 같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관심을 받은 IT 기기가 있다. 바로 블루투스 스피커다.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하나만 가져가면 스마트폰에 저장한 음악이나 동영상을 더 생생하게, 그리고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다.

5만 원 내외의 저가형 제품이라도 스마트폰 내장 스피커보다 소리가 크고 음질이 좋다. 그런데 이런 제품들을 보면 디자인이 대부분 원통 형태다. 제조사마다 색상이나 외형에 약간의 변화를 주기는 하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이런 식상한 디자인에 만족할 수 없는 사람이 주목할 만한 제품이 있다. 브리츠가 출시한 블루투스 스피커 'BZ-D40 올라프(BZ-D40 Olaf, 이하 올라프)'다.

브리츠 BZ-D40 Olaf
브리츠 BZ-D40 Olaf

올라프는 외형이 독특한 블루투스 스피커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하얗고 동그란 얼굴에 헤드폰을 씌워놓은 모습이다. 정면에 있는 두 개의 점은 눈(혹은 콧구멍)처럼 보인다. 이런 재미있는 모양 덕분에 일반 원통형 스피커보다 보는 맛이 있다. 책상 위 장식용 소품으로 놓고 써도 좋겠다.

브리츠 BZ-D40 Olaf
브리츠 BZ-D40 Olaf

헤드밴드에는 브리츠라는 로고와 함께 재생/일시정지, 통화 버튼이 있다. 물리 버튼이 아니라 터치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때문에 제품 외부에는 툭 튀어나온 버튼이 하나도 없다. 물리 버튼 방식보다 외형이 깔끔하고, 색다른 느낌도 있지만, 실수로 누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브리츠 BZ-D40 Olaf
브리츠 BZ-D40 Olaf

전원 버튼은 제품 하단에 있으며, 이 버튼을 꾹 누르면 페어링을 할 수 있다. 전원 버튼 바로 앞에는 블루투스 상태나 충전 상태를 보여주는 LED 표시등이 있다. 정상적으로 연결됐을 때는 녹색 조명이 켜지고, 연결할 수 있는 상태에서는 녹색 조명이 빠르게 깜빡인다. 충전 중일 때는 녹색 조명 왼쪽에 있는 빨간색 조명이 켜진다. 제품이 바닥에 닿는 부분은 실리콘 재질로 처리해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브리츠 BZ-D40 Olaf
브리츠 BZ-D40 Olaf

아래쪽 가운데에는 마이크가 있어, 핸즈프리로 사용할 수 있다. 마이크 감도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30~40cm 떨어져 말을 해도 소리가 잘 전달된다. 다만 주변이 시끄러울 때는 소음까지 함께 전달된다.

크기는 야구공보다 조금 크며, 한 손에 쥐면 조금 묵직한 느낌이다. 무게는 약 240g으로, 가방에 넣어 휴대하더라도 큰 부담은 없다.

브리츠 BZ-D40 Olaf
브리츠 BZ-D40 Olaf

올라프의 또 다른 특징은 아웃도어용 제품에 걸맞은 생활방수 기능이다. 빗속이나 흐르는 물에 잠깐 씻을 수 있는 정도인 IPX4 등급의 방수 기능을 갖춰, 야외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외부가 더러워졌을 때 가볍게 물에 헹굴 수 있으며, 음료를 스피커에 엎어도 걱정이 없다.

브리츠 BZ-D40 Olaf
브리츠 BZ-D40 Olaf

블루투스를 통한 무선 연결 외에 3.5mm 음성 단자를 이용해 음원 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 3.5mm 케이블을 기본 제공하며, 이를 통해 스마트폰은 물론, 노트북이나 데스크톱PC와도 연결할 수 있다.

브리츠 BZ-D40 Olaf
브리츠 BZ-D40 Olaf

충전은 마이크로USB 단자를 이용한다. 브리츠에 따르면 완충 시간은 3시간, 배터리 지속 시간은 6시간이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반나절은 충분히 쓸 수 있을 정도다. 참고로 음성 입력 단자와 충전용 USB 단자는 고무마개로 막혀있다. 이 역시 방수를 위해서다.

소리의 전반적인 느낌은 중저음 위주의 제품이라는 느낌이다. 중저음을 부드럽게 표현하고, 소리의 깊이감이 있는 편이다. 고음은 무난하게 표현한다. 다만 소리의 선명함은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이런 특유의 음색과 부드러운 소리로 악기 소리 위주의 음악이나 가수 목소리 중심의 음악 등 대부분의 음악을 듣는데 어울린다. 다만 박자감이 조금 약해, 비트가 빠른 음악을 들을 때는 아쉬움이 남는다.

브리츠 BZ-D40 Olaf
브리츠 BZ-D40 Olaf

소리는 아주 우렁차다. 약 50평 정도 사무실에 두면, 사무실 전체에 소리가 울려 퍼진다. 다만 음량을 너무 높이면 고음에서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난다.

귀여운 디자인과 무난한 음색 등이 나쁘지 않은 제품이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외부 조작 버튼의 부재다. 제품 외부에서는 재생/일시정지 기능만 사용할 수 있으며, 곡 탐색이나 음량 조절 등은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

터치방식의 조작 버튼 역시 일부 상황에서는 사용이 제한적이다. 정전식 터치 방식의 특성상 물이 묻은 상태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게다가 앞서 말한 것처럼 실수로 버튼을 누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

2014년 12월 인터넷 최저가는 5만 원 내외다. 일반적은 블루투스 스피커와 비슷한 가격이다. 여기에 야외에서도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방수 성능까지 있으니 든든한 '아웃도어 파트너'라 할 수 있겠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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