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좋은 노트북 좀 골라 줘" 아는 오빠의 하소연

"오빠. 이번에 노트북 사려고 하는데요. 뭘 사면 좋을까요? 알아서 좋은 걸로 골라 주세요. 힛."

가끔. 아니,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PC 또는 노트북 좀 골라 달라는 부탁. 아, 요즘은 스마트폰 골라 달라는 부탁도 참 많이 늘었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복장 터지는 질문입니다. 그저 좋은 걸로 골라 달랍니다. 다른 조건? 없습니다. 좋은 노트북. 조건은 이 한마디뿐입니다. 나머지 고민은 제가 알아서 하고, 알아서 찾아본 뒤에, 알아서 추천해야 합니다. 가격? 용도? 화면 크기? 무게? 두께? 기준 따위, 없습니다. "에이~ 알아서 골라 달라니까?" 그들에게 저는, PC 부품을 용산에서 하나씩 구매해 조립하고, 심지어 노트북도 뜯어서 업그레이드하는, PC를 잘 다루는 그저 '아는 오빠'이니까요.

물론, 남들보다 어느 정도 PC, 노트북에 대해서 잘 안다고 자부합니다. 아니, IT와 관련된 여러 소식을 자주 접하니 (보편적인 그들보다) 조금 더 알고 있는 수준이지요. IT 관련 매체에 근무하는 '기자'라는 현재 직업, 기자로 일하기 전 5년 간 'PC방을 운영했던 사장'이라는 과거와, PC방 운영 전 1세대 '프로게이머'를 겪은 경험까지. 그래서 저는 제 주변인들에게 아는 오빠로 통합니다. 그런데, 그 아는 오빠도 매번 답답합니다. 다짜고짜 좋은 노트북이라니. 왜 이 말을 뺍니까? '싸고' 좋은 노트북이라는 말을. 세상에 그런 노트북은 단연코 없습니다. 아는 오빠들도 항상 찾아 헤매는 상상 속 제품이랄까요.

아는 오빠의 하소연
아는 오빠의 하소연

세상에는 아는 오빠와 주변 동생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 동생 대신 '부모님' 또는 '친척 어르신', 'IT에 잘 모르는 친구 및 지인'을 넣을 수도, 아는 오빠 대신 '컴퓨터 공학과에 다니는 선배', 'IT 관련 기업에 다니는 지인' 등을 대입할 수도 있을 겁니다. 확실한 것은 상대적으로 IT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으로 나뉘며, 전자는 후자의 IT 기기를 선택할 때 돕는 역할을 자주 담당한다는 겁니다. 아는 오빠들이 아무리 하소연한들, 이 현실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주변 동생에게 평소에 IT에 관심을 가지라 말한들, 그들은 바뀌지 않습니다. 인정하는 것이 더 속 편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나름의 '노트북 가이드'입니다. 주변 동생에게 노트북 추천할 일이 생기셨나요? 이 '노트북 구매 가이드'를 참고하시길 권합니다.

"그런데 얼마짜리 노트북을 원해?"

가장 중요합니다. '가격'입니다. 노트북이든, 태블릿PC든, 스마트폰이든. 일단 제품을 산다는 것은 돈을 내야 합니다. 이거, 정말 단순한 진리입니다. "노트북 사려고? 어디에 사려는데? 원하는 제품이 있어?" 이렇게 두리뭉실하게 되물으면 도돌이표마냥 계속 제자리를 맴돌게 됩니다. "어. 가볍고, 얇았으면 좋겠어. 디자인도 이쁘면 좋고. PT 발표 때도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 인터넷 강의도 들어야 한다. 인터넷 쇼핑도 할 수 있어야 하고." 십중팔구 이런 대답이 돌아 옵니다. IT동아 편집장님이 떠오릅니다. 모두가 한번에 알아듣고, 간결하게 주제를 전달하는, 짧고 굵은 기사를 쓰라고 하시거든요.

상대가 생각하고 있는 가격부터 물어 봅시다. 이거 정말 중요한 조건입니다. 300만 원 이상도 생각하고 있다? 뭐가 문제입니까.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에 16GB 메모리, 1TB 저장장치, 지포스 또는 라데온 최상급 그래픽칩셋을 장착한 노트북을 추천하면 그만입니다. 그 다음에 크기와 무게, 두께 등을 고민하면 되겠지요.

노트북 구매의 기준 1순위는 '낮은
가격'
노트북 구매의 기준 1순위는 '낮은 가격'

< '낮은가격순' 이거 정말 중요한 기능입니다. >

"그러니까 네 주머니에 있는 돈이 얼마냐고!"

하지만, 대부분은 50만~100만 원 사이를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아니, 심리적 하한선은 무조건 '더 낮게'이겠지요). 즉, 상대가 생각하는 가격의 근사치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끔 이렇게 얘기하는 주변 동생들도 있습니다. "내가 아는 친구는 30만 원에 샀다고 하던데…" 그거 십중팔구 넷북입니다. 아니면 인텔 셀러론이나 펜티엄 또는 AMD APU A나 E 시리즈를 탑재했겠지요. 아, 이렇게 대답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인텔이나 AMD, 지포스나 라데온 등을 언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30만 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라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우리의 목표는 '가격'이었으니까요.

"화면 크기는?"

가격 다음은 화면 크기입니다. 노트북의 전반적인 성격을 좌우하는 기본적인 사양은 바로 화면 크기입니다. 크게 13인치 이하, 14인치, 15인치 이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작을수록 가볍고 휴대하는데 용이하며, 클수록 데스크탑PC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무겁지요. 전반적으로 13인치 이하 노트북은 무게가 1.5kg 이하이며, 15인치 이상 노트북은 2kg 이상입니다. 크기는 무게와 정비례한다는 것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15인치 이상 노트북이지만 2kg 이하로 가벼운 이른바, '울트라북'이라고 불리는 노트북이 있지요. 이건 잠시 뒤에 얘기하기로 합시다. 일단 상대가 원하는 크기부터 알아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노트북 화면 크기
노트북 화면 크기

"뭐? 15인치 노트북을 들고 다닌다고? …장래 희망이 역도 선수였어?"

노트북은 휴대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집에 데스크탑PC를 갖춘 상태에서 보조 용도로 노트북을 구매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학교 또는 회사에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용도라면, 13인치 이하 노트북을 추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가만히 한곳에 놓고 사용하는 노트북을 원한다면, 주저 없이 15인치 이상 노트북을 추천하면 됩니다.

15인치 노트북 무게
15인치 노트북 무게

< 흔한 15인치 노트북의 무게 >

14인치 노트북은 딱 중간입니다. 휴대용 또는 거치용으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만능 노트북'입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실제 노트북 제조사들은 14인치 노트북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치용은 15인치 이상, 휴대용은 13인치 이하와 14인치 노트북. 이것만 기억하길 권합니다.

"그래서 어떤 용도로 사용하려고?"

가장 많이 고민해야 하는 성능 즉, 내부 사양입니다. 노트북을 비롯한 PC의 작업 처리 능력은 CPU(중앙처치장치)와 램(주기억장치), 하드디스크(보조기억장치), 그리고 GPU(그래픽처리장치)와 같은 핵심 부품들에 의해 좌우됩니다. 부품들이 전부 고사양이라면 당연히 어떤 작업이라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겠지요. 다만, 고성능 부품을 사용하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당연히 비쌉니다. 그리고 배터리 사용 시간도 줄어듭니다. 많은 일을 할수록 밥을 많이 먹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작고 가벼운 것을 떠나서 배터리로 오래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휴대용으로 활용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줄타기가 필요한 시점이지요. 상대가 어떤 용도로 사용하길 원하는지 잘 들어야 하는 타이밍입니다.

노트북 SSD
노트북 SSD

"SSD를 달아봐. 신세계를 경험할테니."

일단, 상대방이 인터넷 검색이나 문서 작성, 동영상 강의 등 일상적인 용도로만 사용하고자 한다면, 하드디스크 대신 SSD(반도체 기반의 보조기억장치)를 탑재한 노트북을 추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CPU나 램도 노트북 전반의 처리 속도에 영향을 미치지만, 고속 SSD를 탑재하는 것이 체감 속도는 훨씬 빠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터넷이나 문서 작성은 고성능 CPU나 램이 그다지 필요 없습니다. 차라리 CPU는 i5가 아닌 i3로, 램은 8GB가 아닌 4GB로 낮추고 SSD를 추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용량 문제를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휴대하면서) 인터넷 검색과 문서 작성 정도로만 사용한다면 256GB 용량의 SSD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멀티 코어 구조도
멀티 코어 구조도

"한번쯤 들어 봤지? 멀티태스킹. 그게 다 노트북 성능이라고."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와 같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 등을 주로 사용할 요량으로 노트북을 구매한다면, CPU와 램 사양이 높은 노트북을 추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CPU는 내장 코어(CPU의 핵심 처리 회로)의 수에 따라 등급을 나누곤 합니다. 2개의 코어를 갖춘 '듀얼코어'와 4개의 코어를 갖춘 '쿼드코어'가 있으니 이를 기준으로 추천하길 권합니다. 램 역시 8GB 이상의 넉넉한 용량을 탑재한 노트북을 추천합시다. 참고로 CPU와 달리 램은 비교적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으니 저용량 램을 탑재한 노트북을 사서 나중에 필요하다면 램을 추가해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노트북 선택의 모든 기준
노트북 선택의 모든 기준

< 이걸 다 설명하려고? >

"오빠… 나 숨막혀. 그거 다 알아야 노트북 살 수 있는 거야?"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CPU에 대해서 상대에게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느냐는 거지요. 인텔 기준으로 같은 코어 i 프로세서라고 브로드웰, 하스웰, 아이비브릿지, 샌디브릿지 등을 일일이 상대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아톰 프로세서를 말하며, 클로버트레일인지 베이트레일인지 설명할 필요도 없지요. (아쉽겠지만) 축구는 골과 패스밖에 모르는 이에게 4-4-2 전술과 3-4-3 전술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차라리 i3, i5, i7을 언급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성능이 좋은거야"라고 말하는 것이 낫겠지요. AMD도 마찬가지 입니다. 카베리, 트리니티, 라노 등을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요? 코어 i 프로세서처럼 A10, A8, A6, A4을 말하며 "아까 말했지? 숫자가 높은 게 좋은거야"라고 말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아는 오빠는 아는 오빠끼리 말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각종 벤치마크 프로그램의 수치를 언급하면서 각 노트북을 비교할 것은 아니잖아요?

게이밍 노트북
게이밍 노트북

"내가 심해에 빠져 허우적대는 이유가 있어. 이게 다 성능이 낮아서라고!"

마지막으로, '리그오브레전드(LOL)', '피파온라인3', '디아블로3',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고 싶다면, 다른 그 어떤 부분보다 GPU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CPU나 램, SSD 등의 사양이 아무리 좋아도 GPU 성능이 낮다면 게임 실행 능력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또한, 인텔의 'HD 그래픽스'나 'GMA' 시리즈와 같은 저전력 내장 GPU 보다 엔비디아의 지포스나 AMD의 라데온 GPU를 탑재한 노트북을 추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같은 지포스나 라데온 시리즈라도 제품명에 따라 그래픽 성능은 달라지니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지포스나 라데온 시리즈는 제품명 앞에서 두 번째 자리 숫자를 주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포스 820 보다는 지포스 780 성능이 높다는 거지요. 라데온도 마찬가지입니다. 라데온 HD8210 보다 라데온 HD7650이 더 좋습니다. 맨 앞자리 숫자보다 바로 뒤의 숫자가 높은 것을 추천합니다.

"2-in-1? 컨버터블? 울트라북? 노트북과 다른 건가요?"

울트라북
울트라북

요즘 노트북, 참 얇습니다. 그리고 형태도 다양합니다. 가끔 보면 '뭐 이런 노트북이 다 있어?'라고 생각할 정도로 신기한 제품이 많습니다. 화면이 180도 옆으로 회전하고, 뒤로 360도 돌아가거나, 버튼을 누르면 툭하고 올라오고(탭했다 북했다?). 아예 화면과 키보드가 떨어지는 노트북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스스로 변화한 노트북인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휴대성을 강조하고, 태블릿PC의 사용자 경험을 노트북이 받아들인 겁니다. 소위 말하는 '대세'를 따른 것이지요.

울트라북
울트라북

"울트라북은 얇고 가볍고 오래가지만, 일반 노트북과 비교해 다소 낮은 성능의 노트북"

울트라북은 간단히 말해 얇은 노트북입니다. 저전력 CPU와 내장 GPU를 탑재해 내부 공간을 더욱 줄인 노트북이지요. 몇 년 전에는 '울트라씬'이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두께를 줄인 만큼 무게도 가볍습니다. 저전력 CPU를 탑재해 배터리 사용시간도 길지요. 일반 노트북에서 일정 부분 성능을 덜어내고, 휴대성을 얻은 셈입니다. 이처럼 울트라북이 등장한 배경에는 CPU의 발전이 한몫 했습니다. 전력은 줄이면서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켰기에 가능했지요. 다만, 일반 노트북과 비교하면 당연히 성능이 낮습니다. 어디까지나 저전력 CPU이기 때문이지요. 밥을 덜 먹는 만큼 힘을 덜 쓰는 것과 같습니다.

2-in-1
2-in-1

"2-in-1, 말그대로 두 제품의 특징을 하나에 담은 노트북"

여러 형태로 변화하는 노트북은 2-in-1이라고 합니다. 때로는 노트북처럼, 때로는 태블릿PC처럼 변형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지요. 과거 '하이브리드 노트북', '컨버터블 노트북', '스위블 노트북' 등으로 불렸습니다. '노트북 + 태블릿PC = 2-in-1'이라고 할까요. 재미있는 제품이라는 것은 틀림 없는 사실입니다.

기억할 것은 울트라북과 2-in-1 등은 일반 노트북과 비교해 성능이 다소 낮습니다. 물론, 각각의 장점도 있습니다. 얇고 가벼우며 오래 사용할 수 있고, 태블릿PC처럼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아주 못쓸 정도로 성능이 낮은 것도 아닙니다. 인터넷 검색이나 문서 작성, 동영상 감상, 인터넷 강의, 인터넷 쇼핑 등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일반 노트북과 비교해 가장 먼저 언급했던 '가격'에서 차이가 납니다. 다소 비쌉니다. 단순히 같은 성능으로 비교할 경우 가격 차이는 명확합니다. 아무래도 일반 노트북 보다 얇고, 가볍고, 여러 형태로 제작하기 위해서는 내부 설계뿐만 아니라 신경 쓸 부분이 많습니다. 그만큼 가격이 좀더 비싸지요. 즉, 선택의 문제입니다. 구매자가 노트북을 구매하기 위한 가격과 화면 크기, 사용 용도, 원하는 성능 등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울트라북이나 2-in-1이 정답일 수도 있죠. 제품을 추천할 때 '이런 제품도 있는데 어때?'라고 꼭 한번 묻길 권합니다.

"우리 약속하나 하자. 오빠는 말이다. 개인 A/S 기사가 아니라고."

간절한 바람이자, 요청입니다. 노트북을 추천한 뒤에 항상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인데요. 추천한 노트북을 구매한 뒤에 아는 오빠는 언제나 만능 A/S 기사로 바뀝니다. 인터넷이 느리다고, 갑자기 화면이 꺼졌다고, 블루투스는 어떻게 켜는 거냐고(!)…. 무슨 일만 생기면 묻습니다. 정말 사소한 것까지. 대체 와이파이(Wi-Fi)를 어떻게 켜냐는 질문을 어찌 그렇게 당당하게 하는지. 그런 사람이 스마트폰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되묻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노트북 A/S
노트북 A/S

노트북 구매에 조언하고, 노트북을 추천했다고, 평생 무료로 A/S까지 도맡은 것은 아닙니다. 사랑하는 커플이 아닌 이상, 어느 정도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라고 조언해야 합니다. 아니,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할지라도 어이없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되묻는 것은 범죄입니다. 범죄. 계속 아는 오빠를 찾고 의지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트북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제품 사용 방법이나 특성 등을 파악하고, 문제점이나 의문점도 스스로 해결하거나 제조사의 A/S를 이용할 줄 알아야지요. 여자분이 남자들도 잘 모르는 IT에 대해서 이런저런 것을 알고 있다면, 십중팔구 주변 남자에게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이건 제가 장담하지요.

"뻔한 소리지만, 어디까지나 정답은 자신에게"

너무 뻔한 소리입니다. 돌을 던지셔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밖에 말할 수가 없네요. 결국, 정답은 스스로에게 있다는 겁니다. 노트북뿐만이 아닙니다. 옷이나 신발, 스마트폰 등 돈을 지불하고 구매한 물건에 대한 만족도는 결국 사용자 본인만 아는 겁니다. 막상 구매하고 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네가 사라며!"라고 책임을 전가할 건가요? 글쎄요. 그건 비겁한 변명입니다.

노트북은 사용자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는 제품 중 하나죠. 각종 바이러스나 악성코드의 침입을 막는 백신 등 보안 소프트웨어는 설치했는지, 윈도 보안 패치는 잘 업데이트하고 있는지, 모르고 성능을 떨어트리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것은 아닌지, 불필요한 툴바를 잔뜩 설치한 것은 아닌지…. 사용 패턴이나 관리 방법에 따라 오래 사용할 수도, 자꾸 고장날 수도 있습니다.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알아야 하는 이유지요.

< 기자의 말 >

식상한 내용일 수 있습니다. 뻔히 아는 내용일 수도 있고요. 사실 이 '노트북 가이드'는 '아는 오빠'를 위해 작성한 기사가 아닙니다. 아는 오빠들 중에는 저보다 더 많은 것을 아는 분들이 잔뜩 계십니다. 동작속도 4GHz CPU를 6GHz로 오버클럭해 사용하는 재야의 고수님들은 콧방귀를 뀌실 겁니다.

이 기사는 '주변 동생' 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IT에 대해 잘 모르는 옆집 40대 아저씨 또는 이제 막 노트북을 구매하려는 새내기 여대생 등이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이렇게 말하시겠죠? "오빠. 내가 60만 원 정도 모았거든. 학교 다니면서 쓰려고 13인치나 1.5kg 이하 노트북을 고르고 있는데 말야. 게임은 안해~. 대신 포토샵은 잘 돌아갔으면 좋겠어. 뭐 좋은 노트북 없을까?"라고요.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 본 기사는 다음 뉴스펀딩(http://m.newsfund.media.daum.net/project/105)에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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