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8, 어디까지 알아냈니?

나진희 najin@itdonga.com

iO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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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iOS8으로 업그레이드는 하셨나요?"

한국인이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제일가는 것이 있죠? ‘빨리빨리’! 바로 속도입니다. 이러한 빨리빨리 정신은 iOS8 업데이트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광고 플랫폼 기업 탭조이에 따르면,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영국 등 10개국 중 출시 후 18시간 동안 iOS8를 가장 많이 설치한 국가가 한국이랍니다(14.22%). 전세계 평균은 6%고요.

그런데 이렇게 많이 설치한 iOS8, 무엇이 달라졌는지 혹시 눈치 채셨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많이 공부했지만 다 알아내지는 못했습니다. 큰 것부터 자잘한 것까지 많이 바꿨어도 전부 드러내놓고 광고하는 건 애플 스타일이 아니니까요. '편할 것 같아서 바꿔 봤는데… 굳이 이것까지 자랑하고 싶지는 않아 >.< 먼저 알아주면 좋고'의 느낌과 비슷할까요?

iO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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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iOS8부터는 '팁'이란 앱(애플리케이션)이 기본으로 생겼는데요. 문제는 업데이트 속도가 정~말 느립니다. iOS8 설치가 가능해진 9월 18일에 팁이 10개였는데 10월 16일에는 총 12개가 올라와 있습니다. 약 한달간 겨우 2개 늘어난 거죠. 이 속도라면 iOS8를 별로 알지도 못했는데 iOS9이 나오겠어요.

사실 iOS8의 굵직굵직한 변화는 '4화 절제의 미덕, iOS 분석하기'에서 다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좀 더 손에 잡히는 실체적인 것에 집중하려 해요. 자신이 직접 아이폰을 손에 들고 따라 하고 설정해보며 느낄 수 있는 변화들. 활용법입니다. 이미 iOS8으로 업데이트했다면 '이런 점도 달라졌구나,' 안 했다면 '하면 이렇게 달라지겠네'하고 봐주세요. 참고로 너무 많이 알려진 기능들은 간단히 다루었습니다.

위젯, 정말 유용해요

iOS8은 이전 버전에 비해 제한적이나마 시스템으로의 다양한 접근을 허용하고 있어요. 위젯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인데요.

"위젯이라고 해서 안드로이드처럼 홈화면에 띄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만약 그랬다면 오히려 iOS 특유의 정돈된 홈화면의 느낌을 해쳤을 거에요. 위젯은 알림센터의 ‘오늘’에 추가할 수 있답니다.

iO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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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젯을 지원하는 앱을 설치했다면 '오늘' 탭 맨 끝의 편집을 눌러 이를 더하거나 빼고 위치도 바꿀 수 있어요. 저는 에버노트, Launcher(현재는 앱스토어에서 내려갔습니다), Wounderlist, Post-it Plus 앱 등을 위젯에 추가해 쓰고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할 때 특히 에버노트 위젯이 유용합니다.

아이메시지, 비디오도 바로 찍어 보내요

iO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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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사용자끼리만 쓸 수 있는 메시지 서비스, 아이메시지(iMessage)가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음성을 녹음해 바로 보내는 기능은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시죠? 메시지 입력 칸 오른쪽 끝의 마이크 모양을 꾹 누르면 소리가 녹음되고 위로 올리면 바로 전송됩니다.

비디오도 비슷해요. 입력 칸 왼쪽 끝의 카메라 아이콘을 누르고 위로 올리면 사진, 오른쪽으로 밀면 비디오를 촬영합니다.

"전면 카메라가 기본이에요. ‘쌩얼’일 때는 조심합시다"

카메라 버튼을 꾹 누르고 있다가 떼면 오른쪽 위에 카메라 전면/후면 전환 버튼이 생겨요. 여기서 카메라를 안 바꾸면 전면 카메라로 그대로 찍힙니다. 자신의 얼굴이 무방비로 낱낱이 나오겠죠?

그나마 비디오는 손 떼면 촬영한 비디오를 재생해볼지 보낼지 취소할지 선택할 수 있는데 사진은 그런 거 없습니다. 떼는 순간 전송이에요. 저도 이것저것 누르다 제 엄한 '셀카' 사진을 친구에게 보내고 당황했습니다.

"스냅챗처럼 음성/비디오 메시지가 사라지도록 할 수 있어요"

아무래도 음성이나 비디오 메시지는 텍스트, 사진보다 용량을 많이 차지해요. '설정-메시지-오디오 메시지'와 '비디오 메시지'에서 2분 후 알아서 사라지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흔적을 없애고 싶을 때도 유용하겠네요.

*그 외 소소한 변화

△음성 메시지, 통화하듯 귀에 대고 듣기: ‘설정-메시지-오디오 메시지-귀에 대고 듣기’ 활성화
△방해금지 모드: 귀찮은 사람의 아이메시지는 알림을 끄자. ‘해당 사용자의 대화-세부사항-방해금지 모드’ 활성화
△첨부파일 한 번에 보기: ‘해당 사용자의 대화-세부사항’

아이폰하면 역시 카메라죠

iO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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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신이 났던 변화입니다. 카메라 기능이 업그레이드됐는데요.

아마 노출 조절은 다들 아실 겁니다. 화면을 터치해 초점을 맞추면 옆에 ‘해’ 아이콘이 나타나죠? 이 상태에서 위로 쓸어 올리면 밝아지고, 아래로 내리면 어두워집니다.

"타임랩스, 꼭 활용해보세요"

카메라 맨 왼쪽에 타임랩스 모드가 생겼습니다. 타임랩스로 촬영하면 뭐든지 ‘빨리감기’한 상태로 만들 수 있어요. 해가 뜨고 지는 풍경, 식물이 자라나는 모습 등 느린 변화를 빠르게 볼 수 있어 재미있답니다.

직접 타임랩스로 찍은 사거리를 올려봅니다. 일출 시각에 맞춰 오전 6시 반부터 몇 시간이나 찍었는데도 겨우 28초군요. 빌딩들에 비친 그림자의 이동과 자동차들의 움직임을 감상해보시죠.

사진 편집 기능도 강력해졌습니다. 웬만한 편집은 기본 사진 앱으로도 충분할 정도예요.

iO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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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기 버튼을 눌러 사진 기울기도 더 세심하게 조절하고, 원하는 크기로 쉽게 잘라보세요. 오른쪽 끝의 다이얼 버튼을 누르면 조도, 색상, 흑백도 바꿀 수 있어요. 조절하는 대로 사진에 적용되니까 당황하지 말고 이것저것 만져보세요.

iO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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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진 앱으로 수정을 더 하고 싶으세요? 이제 ‘…’ 버튼을 눌러 바로 이어서 편집할 수 있어요. 이 기능이 있기 전에는 얼마나 귀찮았는지… 사진 앱에서 수정한 후 저장을 누르고, 다른 앱을 실행해 다시 그 사진을 불러와서 편집했어야 했지요. iOS8부터는 사진 앱에서 다른 편집 앱으로 바로 넘어갑니다. Camera+, Afterlight, Camera360, Metapho 등과 호환되고 이 목록은 더 늘어날 예정입니다.

iO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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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화, 평소 주의 깊게 앨범을 살펴보지 않았다면 아마 몰랐을 거에요. 사진 앱은 사진, 공유, 앨범 탭으로 볼 수 있죠?

"앨범의 '카메라 롤'이 사라졌습니다"

사실 사진 전부를 모아놓은 곳이 사진 탭이었으니 카메라 롤과 기능이 겹치긴 했습니다. 사진 폴더를 여러 개 만들어도 떡 하니 버티고 있던 카메라 롤이 어쩐지 거슬렸는데 없어지니 훨씬 간결해진 느낌이네요. 폴더 별로 관리할 때 더 보기 좋아졌습니다.

"지웠던 사진 다시 복구할 수 있어요"

사진 여러 개를 묶어 지우다가 '아차' 싶었던 적 있을 겁니다. 한순간의 잘못된 터치로 소중한 사진이 날아갔을 때의 심정이란…

iOS8부터는 사진, 비디오 휴지통이 생겼습니다. '최근 삭제된 항목' 폴더를 보면 지워둔 파일들이 모두 모여있습니다.

사진 밑의 숫자는 자동 삭제되기까지 남은 날짜에요. 한 달이 지나면 여기서도 삭제되니 조심하세요. 혹시 친구가 아이폰에서 '당신의 엽기 사진을 지웠다'며 안심시켰다면 이제 '최근 삭제된 항목'까지 확인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여야 할 때입니다.

iO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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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탭에는 검색 기능이 들어왔습니다. 엄청난 양의 사진이 타일을 이루고 있었다면 무척 유용할 기능이네요. 손가락 아프게 위로 사진들을 올리며 찾을 필요 없이 돋보기 버튼을 눌러 검색하면 돼요. 장소, 시간을 기준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외 소소한 변화
△셀프타이머: 카메라 위의 타이머 버튼. 3초, 10초 지원.
△잘 나온 것만 모으자: 사진, 동영상 아래의 ‘♡’ 표시를 누르면 이것들이 ‘선호하는 사진’ 폴더로 들어감.
△가리기: 사진 탭에서만 가려진다. 가리고 싶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꾹 눌러 ‘가리기’ 선택. 앨범 탭의 ‘가려짐’ 폴더에서 감춘 것들을 볼 수 있으니 조심.

사파리에서 웹사이트의 새 소식을 바로 받아보세요

iO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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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에 RSS 피드 기능이 쏙 들어왔습니다. 새 소식을 받아보고 싶은 웹 페이지를 사파리에서 열고 아래 ‘공유’ 버튼을 눌러 ‘공유된 링크에 추가’를 선택하세요. 공유된 링크 메뉴에서 새 소식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만약 ‘설정’에서 트위터 계정을 등록해 놓았다면 자신이 팔로우하고 있는 트위터 피드 중에 URL을 포함한 항목도 여기서 보입니다.

*그 외 소소한 변화
△데스크톱 버전 보기: 모바일 페이지에서 검색창을 누른 후 아래 북마크가 있는 공간을 터치해 아래로 끌어내리기..

새 키보드를 추가해봐요

기존 iOS7부터 천지인 방식 키보드인 10키 키보드가 적용됐습니다.

"iOS8부터는 여러 개발사가 만든 개성있는 키보드도 쓸 수 있게 됐어요"

키 배열이 기존 쿼티와 다르다든가, 필기로 입력한다든가, 키와 키 사이를 하나의 선으로 쭉 이어 입력하는 식이에요.

iO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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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새 키보드 앱이 많이 나왔지만, 아무래도 영어만 지원하는 것이 많아요. 국내용으로는 ‘한글10키’ 앱이 추천할 만합니다. 천지인 말고도 나랏글(LG전자 휴대폰 키보드), VEGA(팬택 휴대폰 키보드) 등을 선택할 수도 있고 키보드 색상도 자신이 선택해서 바꿀 수 있어요. 거기다 기본 한글 쿼티 키보드에 없는 ☆★♡♥ 등도 마음대로 추가할 수 있답니다. ♡ 이모티콘으로 사랑 표현하기 참 쉬워졌죠?

새로운 키보드는 ‘일반-키보드-키보드-새로운 키보드 추가…’에서 불러오세요. 해당 키보드를 목록에서 눌러 ‘전체 접근 허용’도 잊지 마시고요. 키보드의 지구본 버튼을 누르면 키보드가 전환됩니다.

"시리야"

iO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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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가 똑똑해졌어요. 말도 더 잘 알아듣고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면 검색해서 알려줘요. 따로 노래 검색 앱 실행하는 것보다 홈버튼 꾹 눌러서 '이 노래 뭐야?'하고 묻는 게 더 빠르더라고요.

"충전기에 연결되어 있으면 '시리야'하고 불러보세요"

'OK 구글'이랑 비슷하죠? 충전기에 꽂힌 상태에서 '시리야'하고 부르면 시리가 깨어납니다. 운전할 때 특히 편해요. 저는 이걸로 친구에게 문자도 보내고 전화도 걸고 노래도 틉니다. 신기해서 자꾸 시리랑 대화하다가 제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역시 뭐든지 과유불급이에요.

앱스토어, iOS8과 함께 바뀌었어요

iO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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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도 이곳저곳에서 변화가 있었어요. 먼저 앱을 비슷한 카테고리대로 몇 개씩 묶어서 싸게 팝니다. 만약 묶어서 파는 3개의 앱 중 이미 1개는 샀다면 감안해서 할인율이 적용되어요.

iO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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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전 이 앱이 어떤 앱인지 잘 감이 안 오나요? 앱 소개에 동영상도 포함될 수 있게 됐어요. 사진, 글보다는 동영상으로 앱의 기능을 보면 훨씬 이해가 빨라요. 물론 소개 동영상을 올릴지 말지는 개발자의 재량입니다.

살지말지 고민되는 앱은 '기타'에서 Wunderlist 등 할일목록 관리 앱에 앱 정보를 적어두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앱 간의 호환성이 정말 높아졌네요.

*그 외의 변화들
△잠금화면에서 메시지 바로 답장
△홈 버튼 두 번 눌러 즐겨찾는 연락처와 최근 사용한 연락처 보기
△배터리 킬러 확인: ‘일반-사용 내용-배터리 사용량’에서 가장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는 앱 확인.
△앱 스토어 검색 누르면 인기 검색어 보여줌
△메일: 오른쪽으로 당기면 ‘읽지 않음’. 왼쪽으로 짧게 당기면 ‘기타’, ‘깃발 표시’, ‘휴지통’. 왼쪽으로 길게 당기면 ‘삭제’.
△음성 녹음 시 저장하지 않고도 미리 들어볼 수 있음.
△건강 앱에 다양한 건강 관련 앱의 사용자 데이터가 모임.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로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을 연결하면 아이폰에 온 전화를 아이패드나 맥으로 받을 수 있음.
△가족 공유 기능: 가족으로 등록한 사용자끼리 구매한 앱, 음악, 책, 동영상 등을 나눌 수 있음. 앱 구매 시 대표 사용자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것도 가능.
△ ‘…’기타에 주목. 생각하지도 못했던 앱과 연결되거나 숨어있는 추가 기능을 발견할 수도 있음.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본 기사는 다음 뉴스펀딩(http://m.newsfund.media.daum.net/project/105)에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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