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C 2014] 고등학생 앱 개발자, 그들의 이야기 (2)

안수영 syahn@itdonga.com

"준비물을 잊어버리는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었어요" - 다 챙겼니?
"가족을 행복하게 만드는 동화책입니다" - 열려라! 동화보따리
"여러 사람의 뜻을 모아 소설을 만듭니다" -모아마루

지난 2014년 4월 28일, 중소기업청과 SK플래닛이 미래의 앱 개발자를 발굴하는 '스마틴 앱 챌린지 2014(Smarteen App Challenge, 이하 STAC 2014)'의 참가 접수를 시작했다. STAC 2014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고등학생 앱 개발자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청소년 창업,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어느덧 약 5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 동안 STAC 2014는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왔고, 이제 본선 과정에 진출한 50개 팀이 SK텔레콤 T스토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에 속속 앱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참가한 425개 팀 중 서류 심사를 통해 100개 팀을 선정했고, 발표 심사를 통해 50개 팀을 선발했다. 10월 23일 결선에서는 20개 팀이 본상을 수상하게 된다. 총 상금 규모는 4,200만 원이다. 또한, 수상팀에게는 1주일 간의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며, 우수 입상 팀에게는 SK플래닛, 파티게임즈, 젤리코스터, 워터베어 등 멘토링 참여기업 인턴십 기회도 제공한다.

STAC 2014
STAC 2014

벌써 4회째를 맞이한 STAC은 계속해 성장 중이다. 올해도 선린인터넷고, 한국디지털미디어고, 한국애니메이션고, 양영디지털미디어고, 한국게임과학고, 인평자동차정보고, 울산애니원고, 미림여자정보과학고, 한세사이버보안고 등 전국 고등학교 50개 팀이 본선에 진출한 상태. 실제로 지난 9월 말부터 오픈마켓에 본선 진출 학교의 참여 팀들이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앱들을 선보이고 있다. 과연, 고등학생들이 5개월 간 땀 흘리며 노력한 과정은 어떠했고, 그 결과물은 무엇일까. STAC 2014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을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았다.

"준비물을 잊어버리는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었어요" - 다 챙겼니?

인평자동차정보고 박민준, 지이삭, 최지명, 김용빈 학생은 '다 챙겼니?' 앱을 선보였다. 이 앱은 학생들이 깜박하기 쉬운 준비물이나 과제를 잊지 않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특정 날짜에 어떤 준비물이나 과제를 챙겨야 하는지 기록할 수 있으며, 푸시 알림을 통해 잊지 않고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알림 앱과 달리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서 내용을 즉시 볼 수 있다. 과제나 시험을 앞둔 학생들뿐만 아니라 바쁜 직장인에게도 유용하다.

Q. 먼저 팀 소개를 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STAC 2014에서 '다 챙겼니?' 앱을 개발했습니다. 저희 팀은 팀장 박민준, 서브 코더(Sub coder) 지이삭, 최지명, 디자이너 김용빈 등 4명으로 구성됐습니다.

STAC 2014, 인평자동차정보고, 다
챙겼니?
STAC 2014, 인평자동차정보고, 다 챙겼니?

Q. STAC 2014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학교에서 '앱 창작부'라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안드로이드를 2년 동안 배웠는데요, 그러고 나니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마침 1학년 여름방학 때 선생님이 'STAC 2014' 대회를 소개해 주셨고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저희 역시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을 꿈꾸고 있는 만큼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경험도 쌓을 수 있고, 인맥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도 있으니까요. 이에 STAC 2014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다 챙겼니?' 앱을 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중요한 과제나 준비물을 깜박해서 곤란을 겪었던 적이 있을 것 같네요.

학교를 8년 동안 다니면서, 준비물을 안 가지고 와서 혼났던 경험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체육 시간에 체육복을 챙기는 것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야단을 맞거나 벌점을 받았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준비물을 안 가지고 와서 혼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생각해보니, 과제물과 준비물을 챙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앱이 나오면 매우 편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 챙겼니?' 앱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STAC 2014, 인평자동차정보고, 다
챙겼니?
STAC 2014, 인평자동차정보고, 다 챙겼니?

Q. 향후 어떤 기능을 더 추가할 수 있을까요. 앱 업데이트 방향에 대해 알려주세요.

우선, 각 학교별 시간표 정보를 받아와서 앱에 시간표를 띄우고, 교사들이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할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준비물을 추가하시면 학생들의 스마트폰 잠금화면에 준비물이 뜨도록 기능을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또한, 과제를 푸시 알림으로 알려주는 기능은 시중에 캘린더, TO DO LIST 등의 앱에 있는 기능이므로,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고안할 계획입니다.

STAC 2014, 인평자동차정보고, 다
챙겼니?
STAC 2014, 인평자동차정보고, 다 챙겼니?

Q. STAC 2014에 참여해 앱을 만들어 본 소감은 어떠한가요? 앱을 만들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셔도 좋습니다.

처음에는 저희가 개발하고 싶은 앱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즐거워서 얼른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8월에 앱을 출시할 수 있을 정도로 개발 속도가 빨랐습니다. 하지만 개발을 진행하면서 처음 보는 오류를 발견하기도 하고, 코딩 방법은 알지만 정리가 되지 않아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했습니다. 디자인을 할 때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본래 디자인을 담당하던 친구가 팀에서 빠지며 작업이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저희 팀은 10월까지 개발과 디자인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프로젝트를 폐기해야 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아리 선생님께서 저희들을 모아놓고 자극을 주셨습니다. 새로운 디자이너 김용빈이라는 친구가 합류했고, 디자이너가 빠져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했던 저희 팀은 다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박민준과 김용빈이 디자인 작업을 담당했고, 지이삭과 최지명이 코딩 작업을 마무리하며 10월 10일 앱을 출시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아슬아슬하게 출시를 하게 된 셈인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힘을 내어 개발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앱을 개발하면서 경험했던 여러 에피소드가 팀원 모두의 실력을 키울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뜻깊었습니다.

STAC 2014, 인평자동차정보고, 다
챙겼니?
STAC 2014, 인평자동차정보고, 다 챙겼니?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희는 10월 10일 앱을 출시했는데요, 다른 앱에 비하면 출시 날짜가 늦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다운로드 수가 높아서 팀원 모두가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꾸준히 홍보를 했고, 앱을 개발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배웠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려움도 많았고 자칫 포기할 뻔하기도 했지만, 그 위기를 견뎌내고 출시하면서 한 걸음 더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만약 잘 되어서 STAC 2014에서 상까지 받는다면, 경력과 경험 두 가지를 모두 얻는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앱 출시에서 그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앱을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저희 ‘다 챙겼니?’ 앱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평점 5점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가족을 행복하게 만드는 동화책입니다" - 열려라! 동화보따리

미림여자정보과학고 김한솔, 김주원, 조수현 학생은 '열려라! 동화보따리'라는 앱을 선보였다. 이 앱은 부모가 동화책을 직접 녹음하고, 이를 자녀에게 들려주는 앱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직접 동화책을 읽어주는 만큼 자녀들이 보다 즐겁게 이야기에 몰입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포인트. 스마트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도 손쉽게 동화책을 만들 수 있도록 구현한 것도 장점이다.

Q. 안녕하세요? 먼저 팀 소개를 해 주세요.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입니다. 디자인을 맡은 조수현, 개발을 맡은 김한솔, 김주원으로 팀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STAC 2014, 미림여자정보과학고, 열려라!
동화보따리
STAC 2014, 미림여자정보과학고, 열려라! 동화보따리

Q. STAC 2014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학교에서 본교 2, 3학년에 재학 중인 인터랙티브미디어과, 뉴미디어솔루션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STAC 2014를 소개했습니다. 이를 보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기획서를 작성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저희 아이디어가 통과될 수 있을까'라고 의구심을 가지기도 했지만, 합격자 발표 명단에 저희가 있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이에 다시 보강한 아이디어로 참여를 하게 됐습니다.

STAC 2014, 미림여자정보과학고, 열려라!
동화보따리
STAC 2014, 미림여자정보과학고, 열려라! 동화보따리

Q. 부모가 자녀를 위한 녹음 동화를 직접 만든다는 주제가 참 좋았는데요, 이러한 앱을 제작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이디어는 어떻게 냈나요?

우선, 대회에 참여하는 것인 만큼 아이디어에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학생들이 잘 모르고, 선택하지 않을 만한 주제인 '육아'로 아이디어의 주제를 생각의 폭을 줄였습니다. 다음으로, 육아와 관련된 요소 중에서 앱으로 구현하기에 적절하고 5~7세의 아동들이 사용할 만한 주제를 떠올려보니, '동화'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부모님에게 동화를 한 번만 읽어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질리지도 않는지 계속 읽어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다 보면 부모님은 어느 순간 지치고 말죠. 이러한 상황에서 녹음 동화가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혹은 부모님이 잠시 외출했을 때 부모님의 목소리를 녹음한 동화를 본다면, 아이가 불안감을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앱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Q. 사용자가 동화를 만들려면 좀 더 다양한 동화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현재는 개미와 베짱이 동화만 있습니다. 이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11월 초에 '여우와 두루미' 동화를 추가할 계획입니다. 아이가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여 10장 내외로 구성되는, 짧지만 교훈을 주는 동화 위주로 점점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STAC 2014, 미림여자정보과학고, 열려라! 동화보따리
앱
STAC 2014, 미림여자정보과학고, 열려라! 동화보따리 앱

Q. UI가 단순하면서도 이용하기 쉬웠습니다. UI를 구성한 과정을 소개해 주세요.

처음부터 UI가 단순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기본적인 틀을 갖춘 후 어린 자녀를 가진 지인에게 물어보았는데요, "도움말을 보지 않고는 누가 설명해주지 않으면 사용법을 잘 모르겠다"고 의견을 주었습니다. 이에 사용자가 도움말을 일일이 읽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처음 동화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도움말을 먼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업데이트 버전). 또한, 간단하고 큼직한 디자인으로 제 기능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끔 구성했습니다.

Q. 동화를 한 장면씩 녹음하고 재생해야 한다는 것은 좀 번거로웠는데, 이에 대한 보완 계획이 있나요?

자막을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이 각 페이지마다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 페이지마다 재생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용자가 번거롭다고 느낄 경우, 자막을 전부 작성한 후 첫 화면으로 돌아와 자막을 보고 넘기며 녹음하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동화를 재생할 때도, 재생을 시켜놓은 후 화면을 넘겨가며 들으면 됩니다.

다만, 번거로운 점을 보안하고자 '동화 보기' 화면에 자동 재생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자동 재생 버튼을 체크하면 해당 페이지의 음성 파일 재생이 끝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그러면 아이에게 동화를 틀어주고 부모는 집안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STAC 2014, 미림여자정보과학고, 열려라! 동화보따리
앱
STAC 2014, 미림여자정보과학고, 열려라! 동화보따리 앱

Q. STAC 2014에 참여해 앱을 만들어 본 소감은 어떠한가요? 앱을 만들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셔도 좋습니다

처음에는 기획이 많이 바뀌어서 '과연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획서가 통과되고, 예선 심사 발표 후 50팀에 다시 선정됐을 때는 조그마한 희망이 보였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시간은 더 짧았지만, 개개인의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이 보였습니다. 또한, 아직까지 다운로드 수가 많지 않지만 매일매일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를 보며 '누군가는 우리 앱을 필요로 하고, 사용하는구나'라는 것을 느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점차 오류를 줄여 나아가서 더 많은 사용자들이 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하고 싶은 말씀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STAC 2014를 참여하기 전에는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단계에 있었는데요, 대회에 참여하면서 많은 경험과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디자인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기획안이 손바닥 뒤집듯 몇 차례 바뀌기도 했고, 워낙 학교 과제와 일정이 빠듯해 더 많은 시간을 쏟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처음 만든 팀별 앱이기에 많은 애착이 갑니다. 최종 발표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매듭을 잘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사람의 뜻을 모아 소설을 만듭니다" -모아마루

STAC 2014에서 대구제일여자상업고 임지애, 김나영 학생은 '모아마루'라는 앱을 선보였다. 이 앱은 이용자가 한 문장씩 작성하는 릴레이 소설 서비스다. 이는 인터넷에서 다양한 사용자들이 모여 한 문장씩 댓글을 작성, 릴레이 소설을 완성하는 것을 모티브로 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추억의 릴레이 소설 쓰기 재미를 되살려보고, 이를 통해 집단 지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데 취지가 있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팀 소개를 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대구와 울산 연합팀으로 '모아마루'를 개발한 팀입니다. 대구제일여상 2학년 김나영은 기획자, 대구제일여상 2학년 임지애는 디자이너, 울산애니원고 3학년 최동진은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 울산상고 2학년 김동규는 서버 프로그래머입니다. 저희 팀은 각자의 개성과 능력이 뛰어납니다. 개발의 능력자 최동진과 김동규, 디자인 감각을 자랑하는 임지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김나영, 이렇게 네 사람이 힘을 합쳐 모아마루를 만듭니다.

'모아마루'의 뜻은 순 우리말 '모아'와 '마루'를 합친 것입니다. 모아는 '여러 사람의 뜻을 모은다'는 말이며, 마루는 '꼭대기'라는 말입니다. 즉, 여러 사람의 글로 소설 하나가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순 우리말로 나타낸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 팀도 네 사람의 뜻으로 한 가지의 최고를 만들고자 같은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STAC 2014, 대구제일여자상업고, 모아마루
앱
STAC 2014, 대구제일여자상업고, 모아마루 앱

Q. STAC 2014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김나영(기획자): 학교 정보교육실에 홍보 포스터가 붙은 걸 보고, 어떤 공모전인지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정창훈 선생님께서 이 대회에 나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추천을 해 주었어요. 평소에 미리 생각해 둔 아이디어도 많았고, 마침 저희 학교에서는 도전해보지 않았던 분야라 신기해서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임지애(디자이너): 평소에 공모전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요, 마침 STAC 2014 공모전을 보고 흥미가 생겼습니다. 해보지 못한 분야라 망설임은 있었지만, 홍보 포스터를 보며 꼭 참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침 선생님도 참여를 권유하셨고, 공모전에서 한 팀으로 활동하던 나영이도 관심을 갖고 있어 함께 참가했습니다.
최동진(클라이언트 개발자): 2012년부터 꾸준히 STAC에 참여했었습니다. 올해는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김동규(서버 개발자): 동진 형에게 클라이언트 통신에 필요한 서버 쪽 Back-end 개발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받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Q. 사실, 현재로서는 모아마루 앱에 미완성된 기능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앱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막혔는지 궁금합니다.

김나영: 본격적인 기획은 처음인데다, 앱을 만드는 데 가능한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몰랐습니다. 기획을 무리하게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동진오빠와 동규가 노력해 준 덕분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임지애: 앱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하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STAC 2014 상명대학교 합숙캠프'를 통해 배운 것과, 그 곳에서 만난 분들의 도움을 받아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달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디자인을 완성한 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알 수 없어 스트레스를 받았고, 결국 앱을 개발하는 속도가 쳐지게 된 것 같습니다.
최동진: 모아마루 앱에는 두 가지 기능이 있는데요, 바로 '채팅하기'와 '소설 잇기'입니다. 처음에 저희는 소설 잇기만을 위한 앱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저희는 놀라운 사실과 만나게 됐습니다. 바로 '릴레이 소설의 참된 재미는 서로가 웃고 떠드는 것에 있다'라는 것입니다.
결국, 처음에 계획했던 것보다 많은 작업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았지만, 보다 멋진 앱을 만들고자 과감하게 변화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작업하면서 문제점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채팅하기'와 '소설 잇기' 이 두 가지를 실시간으로 갱신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저희는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서버를 살 돈도, 테스트를 할 기기도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이러한 역경을 이겨내고 그렇지만 현재 이러한 역경을 이기고 '채팅하기'를 소켓으로, '소설 잇기'를 GCM으로 분류 처리해 서버의 안정화를 이뤘습니다. 함으로써 서버의 안정화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능은 10월 20일부터 구현했는데요, 직접 참여해서 놀랍고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김동규: 서버를 구현할 때, 클라이언트와 제대로 연동되지 않아서 시간이 좀 더 걸렸습니다.

STAC 2014, 대구제일여자상업고, 모아마루
앱
STAC 2014, 대구제일여자상업고, 모아마루 앱

Q. 릴레이 소설을 만들려면 사용자가 많아야 할 텐데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모아마루는 릴레이 소설을 통해 양방향 소통을 하고, 이야기의 내용을 이어나가는 서비스입니다. 양방향 소통은 채팅방을 이용해 할 수 있습니다.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니, 이를 선생님과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면 국어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함께 채팅방을 만들어 토론을 하며 소설을 쓴다면, 학생들의 흥미도 끌고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집중도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선생님들께 '수업시간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홍보를 하고 있어요. 이런 방법으로 사용자를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더보기' 메뉴에 있는 '스토어' 기능이 준비 단계인데요, 스토어는 무엇이고, 향후 어떻게 오픈할 계획인가요?

사용자가 늘어나면 스토어에 여러가지 기능을 넣을 계획입니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에서 소설을 다운받을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까'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너무 상업적으로 된다면 사용자들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향후 기회가 된다면, 카카오톡 테마처럼 모아마루 테마를 만들어 스토어에 담고 싶습니다. 아기자기한 디자인부터 깔끔한 디자인까지, 다양한 디자인으로 모아마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Q. STAC 2014에 참여해 앱을 만들어 본 소감은 어떠한가요? 앱을 만들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셔도 좋습니다.

김나영: 이 대회를 하면서 앱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저는 기획을 담당했는데, 정말 어려웠어요. 저에게는 편하고 알찬 것 같은데 막상 남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고, 저에게는 새로운 것 같은데 알고 보면 다 있는 기능이었던 것들이 많았습니다. 남들보다 더 많이 검색하고, 남들과는 다른 알찬 기능을 넣어보고자 노력했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있지만, 업데이트를 몇 번 더하면 정말 좋은 앱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또한 STAC 캠프 중에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제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 능력이 훌륭하고 도전 정신도 뛰어나서 놀라웠어요. 이 대회를 참가해서 알게 된 것이 많았고, 좀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동기 부여를 얻게 되었어요.
임지애: 이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 울산애니원고등학교에서 설명회를 들을 때는 다른 팀의 PPT로 보며, 자신의 미래를 확실히 정하고 그 길로 질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가 끝없이 작아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상명대학교에서 캠프를 할 때는, 회계 및 금융을 전공하는 저와는 아주 다른 공부를 하는 모습들이 신기하고 멋졌습니다. STAC 2014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많은 사람들을 사귀고, 진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STAC 2014는 저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입니다.
최동진: 비전공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을 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사실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함께한 대구 제일여자상업고등학교의 친구들은 기대 이상으로 최선을 다해 주었는데요, 덕분에 무사히 앱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쁩니다.
김동규: 시험 기간이 겹치지 않았다면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이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STAC 2014, 대구제일여자상업고, 모아마루
앱
STAC 2014, 대구제일여자상업고, 모아마루 앱

Q. 하고 싶은 말씀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김나영: 그 동안 많은 대회를 준비하고 참가했지만, STAC만큼 흥미로움이 넘치고 참가하는 맛이 났던 대회는 처음입니다. 이 대회는 끝나서도 절대 잊지 못할 대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즐거워한 만큼 노력해 만든 '내 댓글이 소설이 된다, 릴레이 소설 앱 <모아마루>'가 유명해지고 이슈가 되어 크게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임지애: 처음에는 디자인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나영이와 함께 기획으로 참가했다가 본선 통과 후 디자인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미흡한 점이 너무나도 많지만, 열심히 고민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한 만큼의 결과는 나온 것 같아 다행이라 여깁니다. STAC 2014에서 처음 만나, 어쩌면 경쟁 상대로 치부할 수 있는 관계에서도 저를 적극적으로 도와준 다른 팀의 친구들에게도 너무 고맙습니다.
앞으로 모아마루의 완성도를 좀 더 높여서, 모아마루가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동진: 제가 작업하는 분야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밍입니다.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은 남이 보기에 결과물이 바로 보이고 쉽게 측정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위한 숨은 빙산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또한 기획, 디자인, 서버 분야에서 지탱해주지 않으면 금세 무너지게 되는 아슬아슬한 작업이기도 합니다. 누락된 것 때문에 작업 흐름이 끊기는 것은 허다하고, 가장 많은 비난을 듣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든 프로그램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을 주고, 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저는 다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아마루는 부족한 시간과 자원에서 심혈을 기울인 작품인데요, 그런 만큼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즐겨주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동규: 여러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제대로 개발을 할 수가 없었던 점이 참 아쉬운데요, 다음에는 좀 더 잘 개발해보고 싶어요.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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