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용 태블릿? 레노버, 프로젝터 달린 '요가 태블릿2' 발표

김영우 pengo@itdonga.com

한때 기존 PC를 완전히 대체할 기세로 성장하던 태블릿PC 시장에 최근 살짝 정체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이 있다. 태블릿PC는 휴대성이 높은 스마트폰, 콘텐츠 생산능력이 높은 노트북의 특징을 모두 갖추었다는 것을 장점으로 성장을 거듭해왔으나, 이제는 반대로 그 어느 쪽에도 특화되지 못한 점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요가 태블릿2 프로
요가 태블릿2 프로

이런 시점에 제조사들은 한층 상품성을 개선한 신형 태블릿을 투입해 상황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 기존 제품의 장점을 계승함과 동시에 새로운 기능을 탑재해 활로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21일, 한국레노버에서 발표한 요가 태블릿2(YOGA TABLTE 2) 시리즈의 신제품 역시 이런 맥락이다. 특히 13인치 화면을 탑재한 요가 태블릿2 프로(YAGA TABLTE 2 Pro) 제품의 경우, 태블릿 제품 최초로 피코(초소형) 프로젝터 기능을 내장, 이동식 극장처럼 쓸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OS와 통신 방식으로 구분한 3개 제품군, 7개 세부 모델 출시

요가 태블릿2
요가 태블릿2

이날 한국레노버는 화면 크기 기준 8인치와 10인치, 그리고 13인치 화면을 갖춘 요가 태블릿2 시리즈를 발표했다. 8인치 제품의 경우 운영체제에 따라 윈도 탑재 모델과 안드로이드 탑재모델의 2종류이며, 10인치 제품은 운영체제뿐 아니라 통신 기능(와이파이 및 LTE) 지원에 따라 총 4종류(윈도 와이파이 / 안드로이드 와이파이 / 윈도 LTE / 안드로이드 LTE)로 나뉘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13인치 모델의 경우는 안드로이드 모델 1종류만 출시된다.

프로젝터 달린 13인치급 요가 태블릿2 프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13인치 모델(안드로이드 4.4 킷캣 탑재)인 요가 태블릿2 프로의 경우, 태블릿 최초로 제품 측면에 50안시루멘 밝기의 프로젝터를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약 2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50인치 수준의 큰 화면을 구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침실이나 캠핑장 등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요가 태블릿2 프로
요가 태블릿2 프로

그 외의 사양도 준수한 편이다. 프로세서는 인텔의 쿼드코어 아톰 Z3745(베이트레일), 메모리는 2GB DDR3 RAM을 내장했으며, 화면은 풀HD 이상의 정밀도를 가진 QHD(2,560 x 1,440) 해상도를 지원한다. 그 외에 서브우퍼 스피커를 포함한 8W 출력의 JBL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해 만족스러운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고 레노버는 강조했다.

요가 태블릿2 프로 프로젝터
요가 태블릿2 프로 프로젝터

윈도 / 안드로이드 모델 따로 출시되는 8인치, 10인치급 요가 태블릿2

함께 출시된 요가 태블릿2의 8인치 모델과 10인치 모델 역시 프로젝터를 탑재하지 않은 점 외에는 13인치 모델과 유사한 특성과 디자인을 갖췄다. 마찬가지로 인텔 쿼드코어 아톰 프로세서에 2GB의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으며, 화면 해상도는 풀HD급인 1,920 x 1,200이다.

요가 태블릿2 8인치, 10인치 모델
요가 태블릿2 8인치, 10인치 모델

요가 태블릿2 8 인치와 10인치 모델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안드로이드(킷캣) 모델과 윈도(8.1) 모델이 동시 출시된다. 윈도 모델의 경우 MS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기본 탑재되며, 10인치 모델에 한해 화면 커버 형식의 블루투스 키보드가 제공되므로 업무용 태블릿을 생각하고 있다면 눈 여겨 볼 부분이다.

세우기, 벽에 달기, 손에 걸기, 그리고 투사하기

요가 태블릿2 킥스탠드 연출
요가 태블릿2 킥스탠드 연출

이날 제품 발표회 도중 한국레노버는 요가 태블릿2 신제품이 우리의 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스튜디오 내에 실제로 연출, 기자들에게 보여주는 이벤트도 가졌다. 우선, 거실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영화를 즐기는 상황에서는 별도의 스탠드 없이 본체에 탑재된 킥스탠드로 제품을 세워두고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주방에서는 아이가 동영상을 보며 기다리는 동안, 엄마는 요가 태블릿2의 행(hang) 기능을 이용, 제품을 벽에 걸어두고 레시피를 보여 요리를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요가 태블릿2 행 기능
요가 태블릿2 행 기능

그 다음의 카페 스튜디오에서는 요가 태블릿2의 스탠드가 측면 손잡이로 쓰기에도 적합하다는 점을 부각, 편하게 웹툰을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침실과 캠핑장 스튜디오에선 요가 태블릿2 프로의 프로젝터 기능 및 고출력 JBL 사운드 시스템을 이용해 캠핑장이나 침실을 영화관처럼 꾸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요가 태블릿2 캠핑장
요가 태블릿2 캠핑장

그 외에도 사무실 스튜디오에서는 요가 태블릿2 10인치 윈도 모델이 등장, MS 오피스 및 블루투스 키보드를 이용해 편하게 사무를 볼 수 있으며, 미라캐스트 기능을 통해 외부 모니터나 TV메 태블릿의 화면을 무선 전송해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을 연출하기도 했다.

요가 태블릿2 사무실
요가 태블릿2 사무실

이날 소개된 레노버의 요가 태블릿2 시리즈는 가장 저렴한 8인치 안드로이드 모델이 29만 9,000원, 8인치 윈도 모델은 34만 9,000원에 팔릴 예정이며, 10인치 안드로이드 모델이 39만 9,000원, 10인치 윈도 모델은 49만 9,000원에 팔릴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장 상위 제품인 13인치 화면의 요가 태블릿2 프로는 59만 9,000원이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소개된 레노버 요가 태블릿2 시리즈는 13인치 모델을 제외하면 윈도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탑재된 모델이 따로 출시된다. 레노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6 : 4 정도의 비율로 윈도 탑재 모델에 좀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한다.

안드로이드 모델만 출시되는 13인치 제품의 경우,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나중에 직접 윈도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하지만 장치 드라이버가 제공되지 않는 등 정상적으로 이용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운영체제 변경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고 레노버 관계자들은 말했다.

요가 태블릿2 시리즈
요가 태블릿2 시리즈

그리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13인치 모델의 피코 프로젝터 기능은 사용자 환경에 따라 호불호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초소형 제품이다보니 광량이 50안시루멘 정도로 적은 편이라 밝은 곳에서는 쓸 수 없고, 2~3미터 남짓의 거리에서 투사하기에 적합하다. 이 이상의 거리에선 화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 물론 침실이나 캠핑장과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 쓰기엔 괜찮고, 제품의 현재 위치에 따라 투사 각도를 자동 조절하는 기능도 내장하는 등, 편의성도 나쁘지 않다. 다만, 본격적인 업무용 프로젝터 수준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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