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실용적인 노트북의 모범, 에이수스 A550

강일용 zero@itdonga.com

대만의 PC, 노트북, 스마트폰 제조사 에이수스(ASUS)는 신기한 제품을 경쟁사에 비해 항상 한걸음 먼저 내놓는다는 브랜드 이미지가 강하다. 올해만 해도 안드로이드와 윈도 두 가지 운영체제를 탑재해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PC 세가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북을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에이수스라고 마냥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을 수는 없다. 일반 사용자에게 필요한 평범한 제품도 제법 많이 출시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에이수스 A550'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 가격까지 저렴한 노트북이다.

에이수스 A550
에이수스 A550

없는 게 없는 종합선물세트

먼저 에이수스 A550의 외형부터 살펴보자. 상판은 금속 재질을 느낄 수 있게 설계돼 있다. 단단한 느낌이 든다. 스핀 텍스처 디자인을 채택해 제법 고급스럽다. 만져보면 오톨도톨하다. 지문도 묻지 않는다.

흠집에도 강하다. 단단한 스마트폰 케이스로 긁어보니 악기를 연주하는 듯 소리만 요란하게 나고 긁힌 자국은 남지 않았다.

에이수스
에이수스

15.6인치의 화면을 탑재해 본체 크기는 제법 큰 편이고, 무게도 2.3Kg으로 휴대성도 조금 부담스럽다. 두께는 31.7mm이다. 휴대성에 집중한 울트라북과 비교하자니 두껍고 무거운게 사실. 딱 2~3년 전에 출시된 일반 노트북수준이다.

하지만 크기에 어울리는 풍부한 입출력장치를 갖추고 있다. 일단 ODD가 장착되어 있어서 각종 광학 디스크를 삽입할 수 있다.

또한 최근 노트북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선 랜 케이블 단자와 RGB 단자도 존재한다. 별도의 젠더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외부 디스플레이와 연결할 수 있도록 HDMI 단자도 갖추고 있고, 왼쪽에 2개, 오른쪽 1개 총 3개의 USB 3.0 단자를 갖추고 있다. 덕분에 마우스, 외장하드, USB 저장장치를 한꺼번에 연결할 수 있다.

에이수스 A550
에이수스 A550

에이수스 A550
에이수스 A550

에이수스 A550
에이수스 A550

은근히 편리한 입력장치

키보드는 평범해 보이지만, 여러 가지 숨겨진 기능을 품고 있다. 일단 금속 지지대가 삽입되어 있어, 흔들림 없이 타자를 칠 수 있다. 오타를 줄여주기 위한 조치여서 꽤 반갑다.

터치패드는 가로 76mm 세로 106mm로, 꽤 넓은 편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것처럼 터치패드를 통해 탭, 스크롤, 줌 인/아웃, 드래그 등을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제스처를 직관적으로 입력할 수 있어서 마우스가 없어도 여러 가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에이수스 A550
에이수스 A550

사용감도 뛰어나다. 손목을 올려놓는 자리인 팜레스트의 온도를 28~35도로 일정하게 유지하게 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타자를 오래 쳐도 손에 땀이 차지 않는다. 메인보드 아래로 열을 배출하기 때문. 그렇다면 제품을 무릎에 올려놓고 사용하면 어떨까. 무릎이 조금 뜨거운 것은 사실이지만, 제법 견딜만했다. 하지만 남성들에겐 조금 치명적일 수도 있으니 오랜 시간 무릎에 올려 놓는 것은 금물이다. 유럽의 모 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오랜 시간 올려 놓으면 정자수가 급격히 감소한다고 하던데…

4세대 인텔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GPU의 결합

에이수스 A550은 4세대 인텔 프로세서(하스웰) i5-4200U를 탑재한 모델과 i7-4500U를 탑재한 모델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운영체제 없이 가격을 낮춘 프리도스 모델과 윈도8.1을 탑재한 모델 등 사용자의 예산과 취향에 맞춘 다양한 모델이 준비돼 있다. 가장 저렴한 모델인 i5-4200U, 프리도스 모델은 7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가격 대 성능비'가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외장 그래픽으로 엔비디아의 지포스 GT840M을 제공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15.6인치 화면으로 여러 가지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래픽 옵션을 높일 수는 없지만, 게임을 즐기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

에이수스 A550
에이수스 A550

최근 대규모 패치를 실시해 인기가 급상승 중인 블리자드의 액션RPG 게임 '디아블로3'를 실행해봤다. 풀HD 해상도, 중간 옵션으로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프레임 드롭 없이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한 시간 동안 실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음은 상당히 적은 편이었고, 본체 상단에서도 큰 열을 느낄 수 없었다. 다만 하단은 제법 뜨끈하니, 반드시 책상 위에 올려놓고 즐기도록 하자.

에이수스 A550
에이수스 A550

에이수스 A550은 사용자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감지해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를 자동으로 전환해준다. 게임 등 높은 사양을 요구할 때에는 엔비디아 지포스 GT840을, 문서나 인터넷 등 일반적인 작업을 할 때에는 인텔 HD4000을 활용한다. 전력 소모와 발열을 줄이기 위해서다.

풀HD 해상도의 동영상도 쾌적하게 재생된다. 높은 사양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쿨링팬도 조용하다. 15.6인치의 크기와 풀HD 해상도 덕분에 모니터나 TV를 연결하지 않아도 나름 드라마나 영화를 감상하는 맛이 있다.

에이수스 A550
에이수스 A550

에이수스 A550 노트북에는 뱅앤올룹슨과 제휴해 개발한 음향 기술 소닉마스터가 탑재돼 있다. 덕분에 노트북에서도 나름 풍부한 음향을 느낄 수 있다. 하드웨어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기능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헤드셋이나 외부 스피커를 연결해도 소닉마스터 기술이 적용된다.

저장장치는 SSD가 아닌 속도 5400rpm 용량 750GB의 하드 드라이브다. 속도보단 저장공간의 넉넉함을 택한 셈이다. 데이터 입출력을 간편히 할 수 있도록 SD카드 슬롯도 준비되어 있다.

에이수스 A550은 쓸만한 사양과 저렴한 가격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실용적인 노트북이다. 어디하나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데스크톱을 대체할 노트북을 구매하길 원하는 사용자나, 큼지막한 화면과 키보드에서 작업을 진행하길 원하는 사용자에게 어울린다. 놀라운 제품은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제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에이수스 A550
에이수스 A550

글 / IT 칼럼니스트 다스베이더(IT동아 객원필자, vaders.blog.me)
편집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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