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LOL 대회 'G밸리 게임 페스티벌' 함성 속 성료

나진희 najin@itdonga.com

"트리플킬!! 멋진 플레이였습니다!!"

대한민국 IT 산업의 중심, 서울 구로 디지털 단지가 17일 오후 'LOL(League Of Legend)' 경기를 응원하는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치열한 접전을 벌인 이들은 '프로게이머'가 아닌 직장인들. G밸리 내 게임 업체에 근무 중인 직장인들은 이날 하루만큼은 팍팍한 개발 업무에서 벗어나 탁 트인 광장에서 마음껏 마우스 '컨트롤' 솜씨를 뽐냈다.

G밸리 게임 페스티벌
G밸리 게임 페스티벌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창단 50주년을 맞아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주제에 맞는 다양한 부대 행사를 열고 G밸리 내 입주 기업들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G밸리 직장인 게임 페스티벌'은 3일차인 '창조의 날' 행사 중 하나로 한국무선인터넷콘텐츠협회(MACA)가 후원하며 게임 전문 채널 나이스게임TV가 생중계한 이벤트다.

G밸리 게임 페스티벌
G밸리 게임 페스티벌

서울디지털단지 내에 입주해 있는 게임 관련 업체만 무려 300여 개다. 여러 기업은 자사 직원 중 LOL에 관심이 많은 5명씩을 팀으로 꾸려 G밸리 직장인 게임 페스티벌에 내보냈다. 각축전을 펼쳐 올라온 기업은 4개 팀. 3, 4위전은 아이보스, 소프트닉스가 격돌했고, 결승전은 휴넷, 누리엔소프트가 실력을 겨뤘다. 1등 팀은 200만 원, 2등 팀은 100만 원, 3등 팀은 50만 원, 4등 팀은 25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3위마저 놓칠 수는 없다

동메달의 자리를 놓고 아이보스와 소프트닉스가 진검 승부를 펼쳤다. 이날 3위를 거머줜 팀은 아이보스였다. 경기 초반 아이보스의 바텀(Bottom) 라인 듀오가 소프트닉스의 바텀 듀오를 잡아내며 좋은 흐름을 탔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아이보스 정글러가 겡킹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다소 뒤처진 소프트닉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정글러 바이의 움직임을 앞세워 상대 바텀 라인을 잡아내며 경기는 다시 박빙의 승부로 접어들었다. 접전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어진 3번의 한타 싸움에서 아이보스가 승리를 거두며, 승기를 확실히 잡아가기 시작했다. 결국 아이보스가 두 번째 미드타워 앞에서 벌어진 5:5 한타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며 경기를 마쳤다.

G밸리 게임 페스티벌
G밸리 게임 페스티벌

아이보스 팀은 "재미있었다. 결승에 올라가지 못한 아쉬움을 3위로 풀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안타깝게 4위에 머무른 소프트닉스 팀은 "상대팀이 정말 잘했다"며, "그래도 게임하며 팀워크도 높일 수 있었고 즐거운 추억도 만들었다"고 전했다.

참고로 아이보스는 중소상공인을 위해 마케팅, 컨설팅을 담당하는 회사다. 마케팅뿐 아니라 웹 에이전시, 교육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최선호, 이인섭, 박근태, 곽재구, 김택현이 게임 팀을 꾸렸다.

소프트닉스는 10년 이상 된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개발사다. 건바운드, 라키온, 울프팀 등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 보다는 해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소프트닉스 팀에는 임현택, 백승철, 조훈, 김관호, 곽근철이 참가했다.

200만 원의 상금을 건 결승전

휴넷과 누리엔소프트가 200만 원의 상금을 두고 진검승부를 펼쳤다. 준 프로게이머 수준인 다이아 등급이 제일 많았던 누리엔소프트가 모든 이의 예상대로 1위를 차지했다. 누리엔소프트는 베인과 알리스타의 바텀 라인 듀오가 그레이브즈와 벨코즈 조합의 휴넷 바텀 라인 듀오를 압박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이후 정글에서 빠른 레벨업을 이룬 아무무가 7레벨에 솔로 플레이로 드래곤을 처치하며 차이를 벌렸다. 누리엔소프트는 미드라인을 제외한 모든 라인에서 승기를 잡았고, 결과적으로 휴넷의 제라스가 굳건히 버틴 미드라인마저 압박해 스코어를 큰 차이로 벌리며 승부에서 앞서 나갔다. 한 번 벌어진 차이는 쉽게 좁혀지지 못했고 휴넷 진영에서 벌어진 5:5 한타에서 승리한 누리엔소프트는 휴넷의 넥서스를 파괴하는데 성공하며 최종 스코어 22:6로으로 경기를 끝 마쳤다.

G밸리 게임 페스티벌
G밸리 게임 페스티벌

1등 상금으로 200만 원을 받은 누리엔소프트 팀은 "이번 행사는 서먹했던 사내 직원들끼리도 친해질 수 있는 뜻 깊은 대회였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게임 대회가 계속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든든한 회사의 지원을 받으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휴넷 팀은 "1등하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이렇게 게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아낌 없이 지원해주신 임원분들께 무척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누리엔소프트는 CJ게임즈의 넷마블에 소속된 회사다. MSTAR(엠스타)를 운영하고, 신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이날 김진섭, 권순경, 안빈, 박은성, 길태종이 경기를 위해 마우스를 잡았다.

휴넷은 직장인 경영교육 전문 기업이다. 기업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MBA 또는 업무에 필요한 교육들을 온라인 서비스하고 있다. 고봉석, 정수빈, 마정건, 장문규, 조성웅이 게임 팀에 참여했다.

"G밸리 입주 기업 간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 것"

G밸리 게임 페스티벌
G밸리 게임 페스티벌

'열정으로 50년! 희망으로 100년!'을 주제로 5일간 열린 산업단지 50주년 행사. 행사를 주관한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최종태 본부장을 만나봤다.

IT동아: 이번 G밸리 게임 페스티벌의 개최 취지는 무엇인가?
최종태 본부장: 서울디지털 단지 안에는 1만 2,0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있다. 대부분 IT 관련 기업이며, 이 중 게임 업체가 300여 개 이상이다. 이러한 게임 업체 간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젊은 직장인들이 어떤 걸 좋아할지 고민하다가 인기 있는 LOL 경기 대회를 열면 어떨까 생각했다. 공개된 장소에서 게임 대회를 열면 소속 기업의 홍보도 되고 기업 간 친목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판단했다.

IT동아: LOL 대회에 대한 게임 업체 반응은 어땠나?
최 본부장: 무척 좋았다. 아무래도 IT 기업 쪽에 젊은 청년들이 많아서일 것이다. 예선전도 꽤 치열했다고 들었다. 상금 때문도 있었지만, 단순히 게임을 즐기기 위해 참여하는 분들도 많았다.

IT동아: 앞으로의 계획은?
최 본부장: 이번 행사에 대한 반응이 무척 좋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입주 기업 간 소통을 도모할 계획이다. 지난 8월, 국내 주요 게임사인 넷마블이 G밸리에 입주하며 업계에서 G밸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투자 및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G밸리 입주 기업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한국산업공단 홈페이지 http://www.kicox.or.kr/). 국내 IT 산업을 이끌어 갈 기업들이 G밸리의 혜택을 많이 받아가시길 바란다.

준비된 다채로운 행사는 19일까지 이어진다. 행사에 대한 정보는 산업단지 50주년 기념행사 홈페이지(http://50th.kicox.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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