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보는 재미를, 태그 정보 편집하기

이상우 lswoo@itdonga.com

음악을 듣는 방법은 과거 아날로그로부터 오늘날 디지털에 이르기까지 많은 발전을 거쳐왔다. LP판이나 카세트 테이프 등의 매체가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파일로 바뀌었으니, 앨범 재킷이나 가사집처럼 보는 재미도 줄어들었다(물론 CD 형식의 앨범은 아직까지 이런 것들을 제공한다).

하지만 디지털 음원도 색다른 '보는 재미'를 준다. 바로 태그정보다. 여기에는 작곡가, 앨범 제목, 트랙 번호, 앨범아트, 노래 가사, 장르, 파일 세부정보 등이 담겨있다. 물론 이 정보를 읽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오디오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최근 음악 감상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경우 이 태그 정보를 기반으로 재생 목록을 나누기도 한다. 파일명뿐만 아니라 태그 정보에 담긴 작곡가, 앨범 등으로 파일을 정렬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보통 태그 정보를 기준으로 음악파일을
정렬한다
스마트폰은 보통 태그 정보를 기준으로 음악파일을 정렬한다

MP3 파일은 보통 ID3라는 포맷을 사용한다. ID3는 크게 ID3v1과 ID3v2 두 가지의 버전이 있는데, 이 둘은 서로 호환하지 않으며, 하나의 음악 파일에 두 가지가 모두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ID3v2는 ID3v1과 비교해 담을 수 있는 정보량이 많으며, 실시간 스트리밍 중에도 태그 정보를 읽어올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진보한 규격이라 할 수 있다(ID3v1은 파일의 보통 끝 부분에 태그 정보를 넣기 때문에, 파일을 완전히 불러와야만 태그정보를 읽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무손실 압축 파일인 FLAC은 '플랙 태그(FLAC tags)' 혹은 '보비스 코멘트(Vorbis Comments)'라고 불리는 태그 방식을 사용한다. 여기에는 앞서 말한 작곡가, 앨범 제목, 트랙 번호 등은 물론, 리플레이 게인(Replay Gain) 정보를 저장할 수도 있다(MP3는 ID3v2 버전에 저장할 수 있다). 리플레이 게인은 개별 음악파일 혹은 앨범 전체를 기준으로 음량을 평준화하는 기능이다. 보통 음악은 장르나 녹음 방식에 따라 음량이 달라지는데, 이 때문에 음악을 들을 때마다 음량을 바꿔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리플레이 게인으로 이런 파일의 음량을 평준화하면, 이런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이 내용을 태그 정보에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기기에서 음악을 들어도 음량이 유지된다.

온라인으로 구매한 음악은 대부분 이런 태그 정보를 정상적으로 담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음악 배급사 정보나 유통사의 코멘트 등 필요 없는 정보가 일부 담겨있는 경우가 있으며, 구매한 사이트에 따라 태그 방식이 조금씩 달라서 통일성을 떨어트린다(예를 들면 트랙 번호를 '01'로 표시하는 곳과 '1'로 표시하는 곳이 있다).

태그 입력 방식의 차이
태그 입력 방식의 차이

<같은 앨범의 곡이지만, 그루버스(아이리버)와 엠넷의 태그 정보 입력 방식이 다르다>

CD에서 추출할 때 자동 태그 삽입을 선택하면, 이 정보를 제대로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태그 정보를 해외 사이트에서 가져오는데, 국내에만 출시한 앨범은 이 정보가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간혹, 정보를 가져오더라도 음원 추출용 소프트웨어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으면 '????'처럼 언어가 깨져서 표시되기도 한다.

이런 것이 불편하거나 보기 싫다면, 태그 정보를 편집하는 소프트웨어로 수정할 수 있다.

태그 정보를 내 마음대로 MP3tag

MP3tag는 누구나(기업/개인)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태그 정보 편집 소프트웨어다. MP3는 물론 FLAC, OGG, WMA 등의 파일도 지원한다(WAV 미지원). 제목, 작곡가, 앨범 제목, 앨범 아티스트, 트랙 번호, CD 번호, 가사 등 거의 모든 태그 정보를 편집할 수 있다. 다만 실시간 가사(음악 재생에 맞춰 가사가 흘러가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MP3tag
MP3tag

<태그 정보 편집 소프트웨어인 MP3tag>

사용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각 항목을 선택하고, 거기에 맞는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각 파일의 제목이나 트랙 번호는 직접 입력해야 하지만, 가수, 앨범 제목, 제작연도, 장르 등의 공통 정보는 일괄 편집할 수 있다.

태그 정보를 수정할 파일을 불러온 뒤 각 항목을 클릭하고, 항목에 맞는 정보를 직접 입력하면 된다. 다수의 파일을 변경하고 싶으면 불러온 파일을 모두 선택하고, 왼쪽에 있는 항목을 통해 변경할 수 있다. 이때 제목을 바꿔버리면 모든 파일의 제목이 같아지니 주의하자(가수, 앨범 제목 등 공통 정보를 편집할 때 사용하면 좋다).

태그정보 입력 방법
태그정보 입력 방법

<변경할 항목을 클릭하면 정보를 넣거나 수정할 수 있다>

가사를 입력하려면 파일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누른 뒤, '확장된 태그' 항목을 선택해야 한다. 이후 나타나는 창에서 '필드 추가'버튼을 누르고, 필드 항목에서 'UNSYNCEDLYRICS'를 선택해 가사를 입력하면 된다. 태그 정보 편집을 마쳤으면 상단 툴바에서 디스켓 모양 버튼을 눌러 변경한 정보를 저장하면 된다.

가사 입력 방법
가사 입력 방법

<가사 입력 방법>

태그 정보를 쉽게 곰 오디오

음악 재생 소프트웨어 중에는 태그 정보 편집 기능을 갖춘 것도 있다. 이 중 곰 오디오는 국내 음원에 특화한 태그 자동삽입 기능을 갖췄다. 다수의 음악 파일을 불러온 뒤, 파일 목록에 있는 음악 파일을 선택하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태그 일괄 수정 > 자동 검색을 선택하면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서 해당 음원에 맞는 태그 정보를 검색한다. 마지막으로 '변경사항 적용'을 누르면 태그 정보가 자동으로 삽입된다.

곰 오디오
곰 오디오

<곰 오디오의 태그 자동 검색 기능>

다만 몇 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음악 파일 형식은 MP3만 지원한다. FLAC이나 OGG 등의 파일 형식은 태그 정보를 자동으로 입력할 수 없다. 아마도 데이터 베이스에 ID3 기반의 태그정보만 있는 듯하다. MP3 파일이라도 일부 음원은 태그 정보가 검색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특히 외국곡일 때 이런 일이 많다.

자동 삽입 기능은 MP3 형식만
지원한다
자동 삽입 기능은 MP3 형식만 지원한다

이때는 태그 정보를 수동으로 입력해야 한다. 목록에서 수정할 파일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누른 뒤 '파일 정보'를 선택한다. 이후 나타나는 창에서 각종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CD추출과 태그 삽입을 모두 갖춘 AIMP3

AMIP3는 다양한 파일 형식을 지원하는 오디오 플레이어로, 각종 부가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CD 음원 추출 기능과 태그 편집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어, 작업이 편리하다. 우선 음원을 추출하려면 상단 메뉴에서 유틸리티 > 오디오 변환기(단축키 Ctrl + K)를 선택한 뒤 CD를 읽어온다. 파일 형식을 선택하고 시작 버튼을 누르면 음원을 추출할 수 있다.

AIMP3의 CD음원 추출 기능
AIMP3의 CD음원 추출 기능

음원 추출을 마쳤으면 이제 태그 정보를 넣어보자. 태그 편집기를 실행하려면 상단 메뉴에서 유틸리티 > 태그 편집기(단축키 Ctrl + T)를 선택하면 된다. 여기서 개별 파일이나 폴더를 불러와 태그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자동 입력 기능은 없으며, 다수의 파일을 선택해 공통 정보를 한 번에 입력할 수는 있다.

AIMP3의 태그 편집 기능
AIMP3의 태그 편집 기능

개별 파일을 선택한 뒤 아래 있는 '모든 필드 편집(단축키 F4)'을 선택하면 기본적인 정보 외에도 가사나 발행연도 등 세부적인 정보를 넣을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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