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쇼S] 이동식 별장 '캠핑카', 더 이상 꿈이 아냐

김영우 pengo@itdonga.com

의류나 텐트, 침낭 등도 물론 캠핑의 즐거움을 더하긴 하지만 캠핑도구의 '끝판왕'은 역시 캠핑카다. 캠핑카는 잠자리나, 휴식시설, 주방 등을 갖춘 차량이다. 한때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캠핑카, 하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볼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이런 흐름은 한층 속도를 더할 것 같다. 캠핑족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다 올해 7월부터 차량 개조 규제가 완화되어 기존의 승합차를 캠핑카로 손쉽게 꾸밀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카톡쇼 캠핑카
카톡쇼 캠핑카

캠핑카는 주거시설이 차체와 일체화된 '모터홈' 형태와 기존 차량의 뒤에 별도의 주거시설을 연결, 구성하는 '트레일러' 형태가 대표적이다. 모터홈 캠핑카는 차체가 작아 운전이 편하고 2종 보통면허로도 운행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지만 주거공간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이 단점이다.

반면, 트레일러 캠핑카는 상대적으로 큰 주거공간을 갖추고 있어 좀더 만족스러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언덕길이나 비포장 도로에선 운행이 어렵고 우리나라에선 일정 무게 이상(750kg)의 트레일러는 별도의 트레일러 면허가 필요한 것이 단점이다. 주차나 보관도 상대적으로 신경이 더 쓰인다.

이번 목요일 밤에 방송될 카톡쇼S 17회에서는 최근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캠핑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특히 실제로 현재 도로에서 달리고 있는 캠핑카 4종을 직접 체험하며 각 차량의 느낌, 그리고 장단점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밴텍 라쿤팝

국내 캠핑카 업체인 밴텍디엔씨의 라쿤팝은 현대의 승합차인 스타렉스를 기반으로 개조한 캠핑카로, 전형적인 모터홈의 구성을 갖추고 있다. 대략적인 외형은 언뜻 보기에 흔한 스타렉스와 비슷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완전히 다르다. 운전석과 보조석의 시트를 돌리면 탁자를 마주보는 구조가 만들어지며, 붙박이장, 싱크대, 조리대, 화장실 등 어엿한 주거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카톡쇼 캠핑카
카톡쇼 캠핑카

국내 최초의 모터홈인 라쿤팝은 스타렉스 기반의 캠핑카라는 점 때문에 크기가 그다지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가격대가 모터홈 중에서 저렴한 편(5,000만원대)이고 실생활에서 일반적인 밴처럼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과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용도로 쓰기에는 적합한 차량이다.

벤츠 스프린터

스프린터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의 대명사인 벤츠의 대형 밴이다. 이 차량을 기반으로 내놓은 캠핑카도 있다. 모터홈의 형식이라는 것은 라쿤팝과 같지만 차량의 크기와 내부의 호화로움, 그리고 가격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내부가 상당히 넓고 호화로운데다 싱크대나 조리대, 수납장 외에 샤워실까지 갖추고 있는 등 말 그대로 '럭셔리'를 느낄 수 있다.

카톡쇼 캠핑카
카톡쇼 캠핑카

다만, 크기가 크고 높이도 상당한 수준이라 일부 실내 주자장과 같은 공간에 진입할 때 제약이 있으며, 무엇보다 가격이 1억 5,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다. 보험료만 해도 1년에 200만원 수준이라고 하니 이 정도면 차를 산다기 보단 이동식 별장을 마련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카라반

모터홈이 미국에서 주로 이용하는 캠핑카라면 카라반 같은 트레일러는 독일에서 주로 이용한다. 엔진이 달린 차량 자체에 주거시설을 꾸린 모터홈과 달리, 카라반은 엔진이 달려있지 않으며, 대신 다른 차량에 달려 이동을 한다.

카톡쇼 캠핑카
카톡쇼 캠핑카

카라반과 같은 트레일러형 캠핑카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넓은 실내공간이다. 침실이나 싱크대, 화장실 등의 크기가 모터홈과는 확연히 다르며, 집에서 쓰는 일상적인 그것과 거의 비슷하다. 캠핑 마니아들이 특히 선호하며, 평소에는 차량에서 분리, 따로 보관을 해 두다가 캥핑을 갈때만 끌고 다니면 되므로 유지관리비가 적게 든다.

에어스트림

에어스트림은 미국의 트레일러형 캠핑카 전문브랜드로, 항공기 디자인 기반의 유선형 알루미늄 차체가 특징이다. 이런 디자인은 보기에 아름다울 뿐 아니라 가벼운 무게 덕분에 연비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워낙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기 때문에 오래된 연식의 모델도 높은 중고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카톡쇼 캠핑카
카톡쇼 캠핑카

특히 30~40년이 넘은 에어스트림 모델은 희소가치와 소장가치 때문에 오히려 시세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내부는 매우 넣고 호화로우며, 곳곳에 미국인 특유의 실용성도 눈에 띈다. 벤츠 스프린터가 럭셔리 모터홈 캠핑카의 대명사라면 에어스트림은 럭셔리 트레일러 캠핑카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

캠핑카, 직접 소유는 아직 힘들지만 대안도 많다

캠핑카는 말 그대로 이동하는 별장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소유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이용자의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다만, 라쿤탑과 같은 비교적 저렴한 모델도 5,000만원에 달하며, 벤츠 스프린터와 같은 본격적인 고급 캠핑카는 1~2억에 달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할 수 없다.

카톡쇼 캠핑카
카톡쇼 캠핑카

물론 대안도 있다. 캠핑카를 대여해주는 업체도 많으며, 기존 RV 차량의 지붕에 간단한 생활공간을 꾸리는 루프탑텐트를 이용하는 것도 나름의 방법이다. 그리고 최근 완화된 차량 개조 관련 법률 덕분에 일반 밴 차량을 캠핑카로 개조해주는 업체들도 성업 중이므로 이용자의 선택도 넓어졌다.

카톡쇼 캠핑카
카톡쇼 캠핑카

오는 8월 14일(목) 밤 12시 30분(실제시간 금요일 0시 30분)에 채널A를 통해 방송될 카톡쇼S 17회에서는 꿈에서 현실이 되고 있는 국내 캠핑카 시장의 현황을 짚어보며, 국내의 대표적인 캠핑카 개조업체인 밴텍 디엔씨의 공장도 방문한다. 그리고 2014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을 달군 이슈 TOP10과 함께 최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동차인 '포프모빌'의 의미를 짚어보는 등 자동차에 관한 다양한 화제를 풀어낼 예정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