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C 2014] 여성 개발자 양성의 비밀, 스마트 앱 창작터에 있어

강일용 zero@itdonga.com

IT 업계는 대표적인 금녀(禁女)의 구역이었다. IT와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그렇게 만들었다. IT의 중심지, 실리콘밸리조차 여성 개발자의 비율이 30%를 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비율은 더 낮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모든 게 변했다. IT 업계는 이제 여성의 아이디어와 감수성을 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성 개발자 육성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어떻게 진행하고 있을까? 여성 개발자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미림여자정보과학고의 사례를 통해 잠깐 엿볼 수 있겠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
미림여자정보과학고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마이스터 고등학교다. 대학 진학 대신 취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 실업계 고등학교와 다른 점은 전문성이다. 학교에서 배운 것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 사회에 나가 재교육을 받아야 했던 기존 실업계 고등학교와 달리 마이스터 고등학교는 학교에서 살아있는 지식을 배우고 학생 스스로 배운 것을 실습함으로써 사회에서 충분히 통용되는 전문성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같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정규교육과정 외에 다양한 방과후 추가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창업동아리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에는 6개의 창업동아리가 존재한다. ▶ 각종 공모전 참가 및 창업기획을 위한 '미림벤처 창업반', ▶ 미디어 관련 공모전 참가 및 창업기획을 위한 '미디어 창업반', ▶ 뉴미디어 콘텐츠 개발을 위한 '미림플레콘', ▶ 게임 및 스마트폰 콘텐츠 제작을 위한 '게임 메이커반', ▶ 창업아이템 구상 및 대학과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벤처동아리 원피스', ▶ 스마트 기기 앱 창업을 위한 '앱반' 등이다.

이렇게 다양한 추가 학습을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작년에만 2013 대한민국 학생 창의력 올림피아드 장려상, 교육부 주최 IP 마이스터 프로그램 선발, 서울특별시 특성화고 창의아이디어경진대회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방과후 추가 학습만이 전부는 아니다. 살아있는 지식을 얻으려면 취업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산학 연계 교육과정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스마트 앱 창작터'다. 스마트 앱 창작터는 고급 앱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이 진행하는 인재양성 과정이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에는 기본개발자 과정, 심화개발자 과정, 앱창업개발자 과정, 게임창업개발자 과정, 앱전문가 특강 등 5개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다. 특정 학년 또는 동아리 학생을 대상으로 사회에 나가서 당장 앱을 개발하고, 창업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고, 스스로 창업을 꿈꿀 수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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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산학 연계 교육과정은 '뉴 미디어 페스티벌, '산업체 인사의 신입생 선발', '미디어 종합 적성검사', '맞춤형 방과후 학교', '프레임워크 교육과정'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이 완료됐다면, 이제 이 인재들을 기업과 연결 시켜줘야 한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단순 100% 취업이 아닌 실질적인 100% 취업을 추구한다. 취업률을 올리는 것에 급급해 학생들을 엉뚱한 곳에 취업시키는 게 아니라, 학교에서 배운 것을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연관 분야에 취업시키고 있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멘토링 진도지도, 개인경력관리 운영,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 모바일 취업 박람회, 미림마이스터 인재포럼, 산관학 협의체 운영, 교내기업 운영, 산학협력 체결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은 자신들의 배움과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에 취업하고 있다. 지난 2월 졸업한 마이스터고 2기생들은 KTDS 24명, 삼성전자 11명, 삼성SDS 4명, 포스코ICT 2명 등 여러 대기업에 취업했다. 전체 졸업생 117명 가운데 총 114명이 취업에 성공해, 건강이나 가정상 문제 때문에 부득이하게 쉬는 경우를 제외하고 취업률 100%를 달성했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 장병갑 교장은 "IT업계는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여성 IT 전문 인력은 언제나 모자라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이러한 여성 IT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학생들이 실무를 배운 후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교육자로서 큰 보람"이라고 밝혔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2010년부터 마이스터고로 전환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총정원은 410명이고 인터랙티브미디어과, 뉴미디어디자인과, 뉴미디어솔루션과 등 3개 학과로 나눠 학생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인터랙티브 미디어과는 스마트TV나 스마트폰 용 앱 개발 전문가 양성이 목표고, 뉴미디어솔루션과는 모바일 웹 개발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뉴미디어디자인과는 스마트 환경을 유지하는 UI, UX, GUI 디자인 전문가 양성이 목표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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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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