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갤럭시 사용자를 위한 전용 이어폰, 젠하이저 'MM30G'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만큼 스마트폰 전용 이어폰도 출시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 삼성전자 갤럭시 등 스마트폰 기종에 맞춘 이어폰도 있다.

독일 음향기기 전문기업 젠하이저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이어폰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여겨 볼 만한 것이 갤럭시 전용 이어폰 'MM30G'다. 그 동안 젠하이저는 애플 제품(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에 최적화된 제품을 주로 출시했는데, MM30G는 삼성전자 갤럭시 전용 이어폰이다. 과연 어떤지 사용 후기를 담았다.

갤럭시 외 다른 스마트폰도 OK

젠하이저 MM30G 포장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전용이라고 써 있지만,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더라도 무방하다. 젠하이저는 홈페이지(http://www.senncom.com/mm30g)에 MM30G와 호환되는 스마트폰 목록을 안내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해당 목록에 없는 팬택의 '베가 시크릿 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

MM30G에는 3쌍(S, M, L 사이즈)의 실리콘 이어폰 캡이 들어있어, 사용자의 귀에 맞춰서 사용할 수 있다. 이어폰 캡의 재질은 적당한 탄력을 지닌 실리콘으로, 일반적인 이어폰과 비교해 오래 사용해도 귀에 큰 부담이 없었다. 플러그는 단선을 방지하고자 L자 모양으로 금도금됐으며, 3.5mm 4극 형태다. 케이블 길이는 1.2m로,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적당한 길이라고 본다.

귀차니즘 해결, 리모트 컨트롤

젠하이저 MM30G는 가요나 팝을 듣기에 적당한 음질을 지녔다. 저항값(임피던스)은 16Ω(옴)이며 음압 레벨(SPL)은 106dB, 재생 주파수는 17~20,000Hz이다. 젠하이저의 명품 이어폰에 비하면 음압이 약간 낮은 편으로, 다른 젠하이저 제품에 비하면 음의 강약 조절 강도가 덜하다. 다만, 성능 좋은 마이크가 달린 리모트 컨트롤을 지닌 점은 강점이다.

마이크가 없는 이어폰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다 전화가 왔을 때 이어폰을 제거해야 한다. 리모트 컨트롤이 없는 이어폰을 사용하면, 음악을 재생할 때 주머니나 가방에서 스마트폰을 다시 꺼내야만 한다. 꽤 귀찮은 일이다.

젠하이저 MM30G의 리모트 컨트롤은 이런 불편함을 없앴다. 가운데 젠하이저 마크가 그려진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음악을 재생/정지할 수 있다. 두 번 누르면 다음 곡 재생으로 넘어간다. +, - 버튼으로 음량 조절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MM30G의 리모트 컨트롤은 마이크 기능도 갖췄다. 전화가 오면 리모트 컨트롤의 젠하이저 마크 버튼을 눌러 즉시 통화할 수 있다. 마이크 품질은 우수해 전화 통화하는 상대방이 전혀 답답해 하지 않았다.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상대방의 목소리도 깨끗하게 전달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리모트 컨트롤의 버튼을 누르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고유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는 S보이스 음성 명령을 실행한다. 이를 통해 전화 걸기, 알람 설정, 메시지 보내기, 메모 입력을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카메라 촬영 시 음성 제어를 활성화하면 "찰칵, 스마일, 촬영, 김치"라고 속삭이면 원격 촬영이 가능하다. 마이크의 음성 인식 성능은 매우 뛰어났다.

제품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젠하이저 제품치고는 음의 강약 차이가 약하다는 것이다. 시원하게 쫘악 올라가줘야 할 때 고지를 코앞에 두고 오르지 못하는 기분이랄까. 음악에 다소 힘이 빠진 느낌이다. 물론 다른 보급형 브랜드 제품에 비하면 뛰어나지만, 다른 젠하이저 제품에 비교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평균 이상의 음악 감상과 스마트폰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추천한다. 제품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6만 원 내외이며, 지마켓, 11번가 등 인터넷 쇼핑몰과 대학로에 있는 젠하이저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글 / IT 칼럼니스트 다스베이더(IT동아 객원필자, vaders.blog.me)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 본 기사의 내용은 IT동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해당 기사에 대한 의견은 IT동아 페이스북(www.facebook.com/itdonga)으로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