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고려 중? 내 PC 성능 바로 알기

김영우 pengo@itdonga.com

PC 사용자라면 자신이 현재 소유한 PC의 성능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궁금해 할만도 하다. 몇몇 작업을 할 때 원하는 만큼의 성능이 나오지 않을 때, 이것이 PC의 사양 문제인지, 아니면 자신의 이용 방법 문제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을 때가 있다. 그리고 새 PC의 구매나 현재 PC의 업그레이드를 생각할 때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할지 결정 내려야 할 때도 현재 PC의 성능 수준을 파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PC벤치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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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PC 관련정보에 해박한 사용자라면 CPU의 동작속도나 종류, 메모리의 용량, 그래픽카드의 등급 등을 토대로 체계적인 파악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사용자로선 막막하기 그지없다. CPU가 코어 i3-530이고, 메모리가 DDR3 4GB이고, 그래픽카드가 지포스 GTS 450이라는 등의 구체적인 사양 이야기를 들어봤자 알 수 없는 암호와 다름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 자기 PC의 객관적인 성능을 파악하는 방법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다.

누구나 바로 할 수 있는 성능분석, 윈도 체험지수

PC의 성능을 파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윈도 운영체제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부가기능인 ‘윈도 체험지수’를 확인하는 것이다. 제어판의 시스템 등록정보를 실행하거나 윈도키 + Pause키의 단축키로도 실행이 가능하다. 시스템 등록정보 상에는 단순히 1개의 등급만 나와있는데 이것만으로는 전반적인 성능을 알 수 없으므로 등급 옆에 있는 'Windows 체험 지수'를 클릭해 각 부문별 점수를 확인해보자.

PC벤치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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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체험지수는 프로세서와 메모리, 그래픽, 그리고 게임 그래픽과 주 하드 디스크의 5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최고 점수는 윈도7의 경우 7.9점, 윈도8의 경우 9.9점이다. 다만, 윈도8의 경우, 윈도 8.1로 업데이트 하면 체험지수 표시 기능자체가 사라지므로 참고하자. 대략 전반적인 체험 지수가 6점 즈음에 이른다면 어지간한 작업에는 큰 문제가 없는 쓸만한 PC라 할 수 있다.

PC벤치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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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서(CPU)'의 점수가 최고점에 가까우면 동영상 인코딩(변환)을 하거나 파일 압축 작업을 할 때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메모리' 점수가 높은 경우, 덩치가 큰 프로그램을 구동할 때 혹은 동시에 여러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한층 부드러운 진행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래픽' 점수가 높은 경우는 2D 그래픽 작업을 하거나 동영상 구동을 할 때 이점을 가지게 되는데, 사실 이는 2005년 즈음 이후에 나온 PC라면 대부분 상향평준화 되어있으므로 큰 의미는 없다. 반면, '게임 그래픽' 점수의 경우는 해당 PC의 3D 능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사항이므로 게임을 자주 하는 사용자라면 눈 여겨 볼 만하다.

PC벤치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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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주 하드 디스크' 점수의 경우, 데이터를 담는 저장공간의 속도를 의미하는 것인데, 운영체제의 부팅 속도나 프로그램 실행 속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 다만, 일반 하드 디스크의 경우는 아무리 고성능 모델이라도 5.9점 이상의 점수를 내기 힘들다. 이 이상 점수를 올리고자 한다면 입한 하드 디스크가 아닌 SSD와 같은 고속 저장장치를 달아야 한다.

위와 같이 윈도 체험지수만으로도 어느 정도 PC의 성능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100% 신뢰하기는 힘들다. 이를테면 프로세서(CPU)의 경우, 코어의 수가 많으면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때 효율이 좋아지고, 클럭(동작속도)이 높으면 단일 작업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윈도 체험지수의 경우, 클럭보다는 코어의 수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를 못 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3GHz 클럭의 듀얼코어 CPU인 코어2 듀오 E8400과 2.4GHz 클럭의 쿼드코어 CPU인 코어2 쿼드 Q6600은 종합적으로는 동급의 성능을 내는데도 불구하고 윈도 체험지수에선 코어2 쿼드 Q6600의 점수가 훨씬 높게 표시된다.

방대한 순위 데이터베이스가 매력, 퍼포먼스테스트

이 때는 구체적인 테스트를 거쳐 성능을 수치화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퍼포먼스테스트(PerformanceTest)'를 들 수 있다. 이는 시스템의 PC를 구성하는 각 주요 하드웨어에 부하를 가한 후 이를 토대로 성능을 수치화한다.

PC벤치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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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테스트를 통해 종합 평가값도 알 수 있지만, 이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CPU Mark' 항목과 '3D Graphics Mark' 항목의 측정값이다. CPU Mark 항목은 일반 작업, 3D Graphics Mark 항목은 게임 플레이 성능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PC벤치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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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수를 토대로 공식 홈페이지(www.passmark.com)에 접속, 벤치마크(Benchmarks) 메뉴에서 지금까지 나온 대부분의 CPU 및 그래픽카드 등의 성능 순위를 확인하며 사용자 PC의 구체적인 성능 등급을 파악 가능하다.

게임성능에 올인? 3D마크

다만, CPU나 그래픽카드 등의 기본적인 사양을 파악했더라도 실제로 응용 프로그램에서 제 성능을 발휘할 지는 모를 일이다. 특히 게임의 경우, 아무리 하드웨어의 사양이 높더라도 호환성이나 부가 기능 지원의 유무에 따라 실제성능이 크게 달리질 수 있다. 오로지 자기 PC의 게임 구동 성능만을 알고 싶을 때 주목할 프로그램이 바로 '3D마크(3DMark)'다.

PC벤치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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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마크는 10년 넘게 꾸준히 업데이트를 하며 발전해 온 게임 성능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현재 적용할 수 있는 최신의 그래픽기법이 적용된 그래픽을 직접 구동하며 초당 평균프레임, 구동 속도, 프레임 유지율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과값을 도출한다.

3D마크의 최신 버전(2014년 기준)은 낮은 사양의 게임 구동능력을 측정하는 'Ice Storm', 중간 정도 사양의 게임 구동 능력을 측정하는 'Cloud Gate' 그리고 최고 사양의 게임 구동능력을 측정하는 'Fire Strike' 등의 다양한 측정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그 중 Fire Strike 측정 모드는 최신의 데스크탑용 그래픽카드, 혹은 게임용 노트북의 게임 능력을 측정하는데 거의 표준 규격처럼 쓰인다.

PC벤치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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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관련 매체의 제품 리뷰나 PC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의 매니아들이 PC 성능을 측정할 때 단골손님으로 제시하는 것도 바로 3D마크의 Fire Strike 모드 측정값이다. 따라서 일단 이를 이용해 자기 PC의 점수를 확인한 후, 매체나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의 내용과 비교한다면 한층 구체적인 성능 파악이 가능하다.

체감적인 성능을 가늠하기 위한 저장장치 속도 측정

위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이용하면 CPU나 그래픽카드와 같은 주로 연산 관련 하드웨어의 성능을 분석할 수 있다. 다만, 과거와 달리, 연산 능력 외에 저장장치의 읽기 및 쓰기 능력도 중요시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연산 능력이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저장장치의 능력이 떨어지면 잠재적인 성능에 비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성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게임 구동능력이 좋은 PC라 해도 저장장치의 속도가 느려 게임을 하나 실행하는데 몇 분씩 걸린다면 당연히 고성능을 느낄 수 없다.

PC벤치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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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이용해 볼만한 프로그램이 바로 'HD튠 프로(HD Tune Pro)'와 '크리스탈디스크마크(CrystalDiskMark)'다. 이를 이용, 현재 PC에 달려있는 저장장치(하드디스크, SSD 등)의 성능을 측정한다. 이를 통해 성능 측정을 시작하면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데이터 전송률(Transfer rate)이다. 일반 하드디스크라면 100~130MB/s 정도의 수치가 나오면 제법 우수한 편이며, SSD의 경우는 300MB/s 이상의 수치가 측정되기도 한다.

PC벤치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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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PC의 경우는 전송률 수치가 상당히 높은데도 실제로 체감하는 성능은 그다지 높지 않을 때가 있다. 이는 평균적인 데이터 전송능력과 상관 없이 저장장치 자체의 순간적인 민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자잘한 크기의 파일 여러 개를 동시에 읽거나 쓸 때, 혹은 한가지 작업을 하다가 다른 작업으로 전환할 때 확실한 차이를 낸다.

이때 주목해야 할 수치가 바로 HD튠 프로의 접근시간(Access time) 항목이다. 이는 새로운 명령명령 입력되었을 때 저장장치가 반응하는 시간을 나타낸다. ms(밀리초, 1/1000초) 단위로 나타내며, 수치가 낮을수록 우수한 것이다. 일반 하드디스크의 경우 10ms 정도만 되어도 빠른 축에 속하지만, SSD의 경우는 0.1ms 수준도 쉽게 기록한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의 경우는 4K 데이터 전송 수치가 비슷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는 높을수록 좋으며, 일반 하드디스크의 경우는 1MB/s 이상이 나오면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SSD의 경우, 30MB/s 이상이 보통이며, 고성능 제품의 경우는 60MB/s 이상의 속도를 내기도 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PC 성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이 가능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PC를 새로 구매하거나 기존 PC를 업그레이드 할 때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 다만, 노트북의 경우, 비슷한 가격의 데스크톱에 비해 절반 정도의 성능밖에 발휘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전반적인 성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면 한 두 가지의 업그레이드 만으로는 만족할만한 성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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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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