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보급형 이어폰의 표준, 티피오스 'DD-100'

나진희 najin@itdonga.com

티피오스 DD-100
티피오스 DD-100

보급형 이어폰을 정의하는 몇 가지 조건을 꼽자면? '가성비', '준수한 사운드',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국내 음향 기기 제조 기업 티피오스(T-PEOS)가 18일 출시한 'DD-100'은 이러한 조건을 모두 갖춘 보급형 이어폰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기본 구성품인 번들 이어폰보다 한 단계 높은 청음 수준을 바라는 일반 사용자가 만족할만한 제품이다.

가성비, '2만 9,900원'

티피오스 DD-100
티피오스 DD-100

DD-100의 'DD'는 듀얼 다이나믹(Dual Dynamic)을 의미한다. 이는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두 개 탑재했다는 뜻으로, DD-100은 10mm와 8mm의 드라이버 두 개를 직렬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두 개의 유닛이 중저음과 고음을 각각 담당해 전달하므로 조금 더 풍부한 소리를 기대할 수 있다.

사실 누가 뭐래도 DD-100의 가장 매력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티피오스는 18일부터 1,000개 한정 수량의 DD-100을 2만 9,900원에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3만 원에서 100원이 모자란 저렴한 가격대지만 DD-100의 만듦새는 꽤 훌륭하다. 알루미늄 소재를 채용해 외관이 고급스럽고 국내 생산되어 제품 마감이 깔끔하다. 'L'자로 휘어진 플러그는 24K 도금해 접촉부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줄였다. 제품의 완성도를 높게 치는 사용자라면 끌릴만하다. DD-100의 임피던스는 32Ω이며 출력 음압 레벨은 105dB이다. 출력 주파수는 20Hz~20,000Hz로 무난한 편이다.

준수한 사운드

보급형 이어폰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면 욕심이지만, 그럼에도 DD-100은 꽤 괜찮은 소리를 들려준다. 귀를 완전히 막는 커널형 이어폰으로 일반 오픈형 이어폰보다 청음 시 몰입감이 높다.

티피오스 DD-100
티피오스 DD-100

반투명한 이어팁은 크기에 따라 3종이 제공된다. 사용자는 자신에게 맞는 크기의 이어팁을 선택해 착용하면 된다. 기자는 평소 스마트폰과 번들 이어폰을 이용해 음악을 듣는다. 주로 음악 재생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스트리밍하거나 MP3를 내려받아 기본 플레이어 앱으로 재생한다.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이지만, 기본 번들 이어폰으로도 큰 불만이 없다. 일반 사용자의 청음 수준을 갖춘 기자가 직접 DD-100을 착용하고 애플 아이폰5를 이용해 음악을 들어봤다. 활용한 앱은 네이버 뮤직이다.

티피오스 DD-100
티피오스 DD-100

티피오스에 따르면 DD-100은 일렉트로닉, 힙합 등 중저음이 강조되는 장르의 음악과 가장 잘 맞는다. 이에 일렉트로닉 음악인 Skrillex의 'Right in'을 재생했다. 역시 중저음의 강한 비트감이 잘 살아났다. DD-100이 국내 사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중저음에 많은 신경을 쓴 제품이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소리가 번들 이어폰보다 더 묵직한 맛이 난다.

티피오스 DD-100
티피오스 DD-100

조금 차분한 노래는 어떨까. 자우림의 '샤이닝'을 들어봤다. 김윤아의 읊조리는 듯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느린 노래다. DD-100으로 들으니 기본 번들 이어폰으로 들을 때보다 목소리가 더 두드러지는 느낌을 받았다. 피아노 소리와 떨어져 들리는 보컬 덕에 노래에 호소력이 더해졌다. 다만, 아무래도 중저음에 집중해 고음 부분이 조금 비는 듯한 느낌이 들고 전체적인 소리의 선예도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니 참고하자.

디자인, 레드를 추천

티피오스 DD-100
티피오스 DD-100

검은색과 흰색으로 이분화한 번들 이어폰의 디자인이 지겨워 보급형 이어폰을 구매하는 사용자도 많다. DD-100은 블랙, 레드 2종으로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레드를 더 추천한다. 착용 시 패션 액세서리처럼 포인트가 된다.

DD-100은 납작한 칼국수 같은 플랫 케이블을 채용해 선이 잘 꼬이지 않는다. 옷 등에 쓸렸을 때 들리는 '터치 노이즈'를 줄이고자 케이블에 촘촘한 홈이 파여있다. 매끈한 플랫 케이블보다 터치 노이즈가 적은 편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아예 없지는 않다. 바깥을 걸으며 이어폰을 이용해 통화할 때 상대방이 '선이 옷에 쓸리는 소리가 조금 거슬린다'고 한 적이 있으니 알아두자.

티피오스 DD-100
티피오스 DD-100

이어폰의 오른쪽과 왼쪽을 구별하기 위해 살펴보다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오른쪽 이어폰에만 'T-PEOS R'이란 글자가 쓰여있고 왼쪽에는 아무 표시도 없다. '오른쪽 아니면 왼쪽'이라는 당연한 상식을 적용한 것. 처음에는 약간 어색했지만 지금은 완벽히 적응해 불편함이 없다.

티피오스 DD-100
티피오스 DD-100

이어폰 오른쪽 선에 마이크가 달린 버튼이 하나 있다. 사용자는 이 버튼을 이용해 음악 재생/일시 정지, 통화 수신/종료, 시리(Siri)/S 보이스 호출 등을 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에 연결했을 때 두 번 빠르게 누르면 다음 곡으로 넘어가고, 세 번 빠르게 누르면 이전 곡으로 되돌아간다. 다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이전 곡으로 되돌아가는 기능이 적용되지 않는다. 볼륨 버튼이 따로 없으므로 사용자는 음악 재생 기기에서 음량을 조절해야 한다.

중저음의 비트감을 좋아하는 국내 사용자의 취향에 맞춘 DD-100은 기자처럼 번들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는 일반 사용자가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기 좋은 제품이다. 지마켓 슈퍼딜/공식 홈페이지에서 기획 특가로 2만 9,900원에 판매 중이며 티피오스는 이 제품의 6개월 무상 A/S를 지원한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티피오스 공식 홈페이지(http://www.t-peos.co.kr/front/php/product.php?product_no=68&main_cate_no=33&display_group=1)를 참고하자.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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