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재설치, 제대로 하기

김영우 pengo@itdonga.com

PC에 윈도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건 매우 귀찮은 일이다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다 설치 과정에서 실수라도 하면 PC가 제대로 구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기본적인 설치 요령 정도는 익혀 두는 것이 좋다. PC 사용 기간이 길어지다 보면 내부 프로그램이 꼬이거나 등록정보가 복잡해져서 PC가 오작동하거나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여러 가지 수리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가장 속 편한 건 윈도를 재설치하여 PC를 초기화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윈도 재설치를 하기 전에

다만, 단순히 윈도 운영체제만 다시 설치한다고 PC가 쌩쌩 잘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윈도 설치를 한 후에도 PC를 제대로 쓰기 위한 여러 가지 손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참고로 윈도 재설치 전에는 반드시 중요 파일들을 미리 백업해 둬야 한다. 외장하드와 같은 별도의 저장장치, 혹은 N드라이브와 같은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를 활용하면 편하다.

윈도 재설치
윈도 재설치

N드라이브는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공식 웹 사이트를 통해 이용이 가능하지만, 전용 프로그램인 'N드라이브 탐색기'를 설치하면 한층 편하다. 네이버 소프트웨어를 통해 N드라이브 탐색기를 다운로드, 설치하면 사용자 PC의 탐색기(혹은 내 컴퓨터)에 새로운 드라이브가 생성된다. 평소에 하드디스크를 이용하듯 간단하게 드래그앤드롭으로 파일을 백업할 수 있다.

그리고 윈도 재설치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장치 드라이버(driver)의 재설치를 할 수 있는 설치 파일을 미리 백업해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 장치드라이버란 PC를 구성하는 각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기본 프로그램이다. 윈도 재설치를 하면 일부 장치의 드라이버가 누락되어 있으므로 사용자가 직접 드라이버를 설치해 줘야 PC가 제 성능을 발휘한다.

드라이버는 PC제조사, 혹은 각 장치의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만약 이것이 어렵다면 드라이버 자동 설치를 돕는 프로그램인 '3DP 넷'과 '3DP 칩'만이라도 다운로드 해두자. 이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다시 할 예정이다.

윈도7 운영체제 설치하기

우선 윈도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면, 윈도7의 경우는 설치 디스크(DVD)나 설치 파일을 담은 부팅 가능 USB메모리를 통해 일반적이다. PC에 DVD나 USB 메모리를 삽입한 후 PC를 재부팅하면 윈도7 설치가 시작된다. 만약 DVD나 USB 메모리로 부팅이 되지 않는다면 PC의 바이오스 설정에서 하드디스크가 아닌 DVD나 USB 메모리로 우선 부팅이 되도록 설정을 바꿔야 한다. 바이오스 설정 메뉴로 들어가려면 일반적으로 PC의 전원을 누른 직후 Delete키를 누르면 된다(PC 제조사에 따라 예외가 있을 수 있으니 이는 제조사에 문의하자).

윈도 재설치
윈도 재설치

설치 DVD나 USB 메모리로 부팅이 되었다면 다음부터는 화면에 출력되는 메시지를 따라 설치를 진행하면 된다. 설치 과정에서 한 가지 유의할 점이라면 현재 PC에 설치된 하드디스크(주로 C드라이브)를 포맷할 것인지의 여부다. 깨끗하게 시스템을 초기화 하고자 한다면 포맷을 추천한다. 이 과정을 지나면 이후부터는 별다른 추가 작업 없이 설치가 진행, 윈도7의 설치가 끝난다.

윈도8 운영체제 재설치하기

윈도8(8.1 포함)이라면 한층 간편하게 윈도 재설치를 할 수 있다. 마우스 커서를 화면 우측하단으로 옮기면 나오는 참(charm) 메뉴에서 '설정'을 선택, 그 후에는 'PC 설정 변경'을 다시 선택해 PC 설정 메뉴를 불러온다. 그리고 이 중에 '업데이트 및 복구'->'복구' 순으로 실행하면 '모든 항목을 제거하고 Windows 다시 설치'를 선택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윈도8의 재설치가 가능하다(경우에 따라서는 윈도8 설치 DVD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윈도 재설치
윈도 재설치

윈도8의 재설치를 시작하기 직전에 '내 파일만 제거'와 '드라이브를 완전히 정리'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만약 '드라이브를 완전히 정리'를 선택하면 정말로 확실하게 시스템의 초기화가 가능하지만 작업을 마치는 데 거의 반나절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자. 대부분의 경우는 '내 파일만 제거'를 선택해도 무리 없이 초기화를 할 수 있고 작업 속도도 훨씬 빠르다.

윈도 재설치
윈도 재설치

장치관리자 확인 후 드라이버 설치하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완전히 초기 상태의 윈도로 PC를 부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상태에서 그대로 평소처럼 PC를 쓰는 것은 권할 수 없다. 제 성능을 낼 수 없는데다 보안성이나 안정성도 취약하기 때문이다.

윈도 재설치
윈도 재설치

초기 상태의 윈도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장치 드라이버 설치다. 시스템 등록정보 메뉴(내 컴퓨터를 오른쪽 클릭해 '등록정보'를 선택하거나 윈도키 + pause키의 단축키로 실행 가능)의 '장치관리자'를 클릭, 현재 PC에 설치된 각종 장치의 목록과 설치 상태를 확인하자. 물음표(?)나 느낌표(!)로 표시된 항목이 있다면 드라이버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PC 제조사, 혹은 각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지원하는 드라이버를 설치하자.

윈도 재설치
윈도 재설치

알맞은 드라이버를 다운로드해 백업해 두었거나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드라이버 설치 디스크를 가지고 있다면 가장 편하게 드라이버를 설치할 수 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드라이버 설치를 돕는 프로그램인 '3DP'를 이용하자. 이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윈도를 설치하기 전에 미리 다운로드 해 두어야 할 것이다. 우선 '3DP 넷'을 실행하자. 이는 PC의 네트워크 장치(무선랜, 유선랜) 인터넷 연결 없이도 이용이 가능하다. 이를 이용해 네트워크 장치의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PC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윈도 재설치
윈도 재설치

다음에는 '3DP 칩'을 이용, 나머지 일반 장치들의 드라이버도 설치하자. 이런 과정을 완전히 마치면 시스템 등록정보의 장치관리자를 확인하자. 물음표나 느낌표 없이 모든 드라이버가 온전히 설치되었다면 이 PC는 일단 하드웨어적으로는 사용 준비가 끝난 것이다.

보안을 위한 바이러스 백신 설치하기

다만,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아직도 할 일이 남아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이러스 백신과 같은 보안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해도 즉시 각종 악성코드가 침투하곤 하므로 보안 소프트웨어 설치는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 백신 중에는 '네이버 백신', 'V3 라이트', '알약'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은 검증된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개인 사용자에 한해 무료로 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윈도 재설치
윈도 재설치

바이러스 백신은 설치만 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백신 프로그램에 포함된 악성코드 정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업데이트는 대개 자동으로 이루어지지만, 만약 자동 업데이트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수동으로라도 업데이트를 시켜주자. 네이버 백신의 경우, 메인 메뉴에서 '업데이트'를 선택하면 간단히 할 수 있다.

안정성 향상을 위한 윈도 업데이트는 필수

다만, 바이러스 백신만으로는 보안 관련 대비를 완벽하게 할 수 없다. 바이러스 백신으로도 어찌 할 수 없는 운영체제 자체의 보안 허점을 파고드는 악성 코드도 많기 때문이다. 이 때는 운영체제 자체의 업데이트 기능을 이용하자. 제어판의 '시스템 및 보안' 메뉴 안에 있는 'Windows Update'을 선택, 최신 업데이트 항목을 확인한 뒤 모두 업데이트를 해주자.

윈도 재설치
윈도 재설치

윈도 업데이트는 중요 업데이트와 권장 업데이트 항목으로 나뉘는데, 중요 업데이트 항목만 업데이트를 해줘도 보안에 큰 문제는 없다. 중요 업데이트만 해준다 해도 초기 윈도 상태에선 100가지도 넘는 항목을 업데이트 해야 하므로 최소 1~2시간 정도는 소요될 것이다. 일단 모든 중요 업데이트가 끝나면 '설정 변경' 메뉴에서 윈도 업데이트의 설정이 '업데이트 자동 설치'로 되어있는지 확인하자. 이렇게 해야 새로운 업데이트 항목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자동 업데이트를 한다.

드라이버와 백신, 윈도 업데이트까지 모두 설치를 끝냈으면 이제부터는 사용자 취향대로 필요한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해 본격적으로 PC를 이용해도 된다. 만약 이런 과정을 거쳤는데도 PC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하드웨어의 이상이 의심되니 이 때는 제조사나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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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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