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월드투어] 신한금융그룹이 새로운 IT 인프라를 도입한 이유는?

이상우 lswoo@itdonga.com

2014년 7월 2일, HP가 인도 뭄바이에서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APJ) 매체를 대상으로 'HP 월드투어'를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HP 월드투어는 HP의 기술혁신과 실제 시장 적용 사례 등을 소개하는 일종의 쇼케이스다. 뭄바이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기업의 기반 시설(스토리지, 네트워크, 서버 등), 빠르게 IT 환경에 맞춰 기업 IT 부서는 어떤 변해야 하는지, 워크스테이션 및 일반 소비자용 PC 제품은 어떻게 발전하는지, 보안에 관한 이슈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등을 주제로 이뤄졌다.

두 번째 세션인 'Infrastructure for the New Style of IT'에서는 이전 세션에서 소개했던 새로운 IT 인프라에 관한 실제 솔루션을 소개했다. 핵심은 크게 '융합 기반 시설(Converged Infra Structure)',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정의를 통한 데이터센터 관리 자동화' 등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접근성을 높이며, 어떤 클라우드 환경을 사용하든(퍼블릭 클라우드 혹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어떤 시스템을 운영하든 관계없이 데이터센터를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 특히 HP가 제시하는 솔루션은 이들이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이를 적용한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는 한국의 신한금융그룹이다. HP 기술 컨설팅 담당 모한 크리샨 부사장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기존에 8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용했다. 이 때문에 각 데이터센터 사이의 운용 효율성 및 유연성이 떨어졌고, 이를 관리하는데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 심지어 기술도 과거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전력 소모 역시 컸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계에 일어나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게 그들의 판단이었다.

HP 짐 메리트 수석부사장
HP 짐 메리트 수석부사장

HP는 신한금융그룹에 대해 먼저 데이터센터 전략을 수립했다. 현재 데이터센터 운용 상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개편의 위험과 개편 시 업무가 일시 중단되는 다운타임을 줄일 전략을 세웠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 마이그레이션도 진행했다. 분산된 모든 데이터센터에서 똑같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런 작업을 통해 물리적으로 분산된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연결했다. 신한그룹은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50% 높였으며, 서버 운용비용 약 3,500만 달러와 전력 비용 약 1,000만 달러를 줄였다. 부가적으로 연간 3,89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또 다른 사례는 일본의 유통 그룹인 요도바시(Yodobashi)다. 이들은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과거와는 달리 전자상거래로 변하면서 매출 감소를 겪었다. 모한 크리샨은 이들은 HP의 솔루션을 통해 IT환경 최적화를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면서 즉각 대응하고, 이를 통해 옴니 채널 유통 방식을 도입할 수 있었다. 쇼핑을하는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구매하든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든 구매 수단과 관계없이 모든 과정을 끊김없이 제공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HP의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어떤 방식으로 이러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까? 기존과는 다른 서버 및 스토리지 구동 방식 때문이다. 미래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데이터를 현재 기술력으로 관리하려면 약 100만 가구가 사용할 전력과 축구장 30개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다.

HP 서버 사업부 스티븐 보비스 부사장이 소개한 아폴로 8000 시스템은 높은 컴퓨팅 성능을 냄과 동시에 수냉식 쿨러를 적용해 냉각 효율을 높였다. 랙당 성능은 초당 250테라 플롭스(flops, 컴퓨터가 1초간 연산하는 횟수)에 이른다. 또한 액체를 서버 내부에 순환하도록 디자인해, 주요 부품만 냉각하는 공냉식과 비교해 냉각 효율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5년간 100만 달러 정도의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약 3,8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냉각에 사용한 액체는 겨울철 난방용으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추가로 난방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HP 서버 사업부 스티븐 보비스 부사장
HP 서버 사업부 스티븐 보비스 부사장

HP 스토리지 사업부 폴 하버필드 기술 책임자는 올 플래시 스토리지에 관해 소개했다. 완전한 SSD 기반 저장장치라는 의미다. 그는 "기존 HDD 기반 스토리지는 너무 느려서 서버의 연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기업이 SSD 기반 스토리지를 기업이 사용하지 않는 것은 몇 가지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SSD 기반 스토리지를 기업에서 사용하기에는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일반 PC와 달리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여기에 SSD를 사용하면 그만큼 구축 비용도 커진다. 또 다른 문제는 미션 크리티컬에 대응할 수 있는 가용성이 떨어지며, 데이터센터 최적화 서비스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현재까지는 스토리지 일부만 SSD를 적용해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때만 사용했다.

HP의 올 플래시 스토리지 스토어서브 7450 어레이는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 스토리지 어레이다. 입출력속도는 90만 IOPS에 이르며 반응속도는 0.7ms 이내다. 무엇보다 가격이 GB당 2달러에 불과해 서버용으로 상용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씬 중복제거 및 씬 복제 소프트웨어 등의 압축 기술을 제공한다. 여기에 기존 씬 프로비저닝(낭비되거나 사용하지 않는 스토리지를 식별해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의 장점을 더해 약 75%의 가용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를 통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의 유연성 확보도 한몫한다. 애플리케이션인 '가상 클라우드 네트워킹 SDN'과 스위치인 플렉스 패브릭 데이터센터 7900 시리즈는 기업이 가상화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도입하고 최적화할 수 있게 해준다. 이와 함께 마이그레이션, 전략 수립 및 평가, 클라우드 배치, 모니터링 등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해, 기업은 총 소유비용을 75%까지 줄일 수 있다. 또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자체 SDN 앱스토어를 통해 제공해 사용자의 편의성도 높였다.

HP 엔터프라이즈 그룹 짐 메리트 수석 부사장은 "HP는 데이터센터, PC, 프린팅 등 엔터프라이즈의 모든 영역을 엮을 수 있는 기업이며,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네트워크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 / 뭄바이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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