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스마트한 소비습관을 위한 짠돌이/짠순이의 조언

이문규 munch@itdonga.com

폰돈을 목독으로 만드는 소비습관 개조 프로젝트 -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솔직히 고백하는데, 필자는 재테크에 완전 전병이다. 경제 관련 지식이 그리 많지 않을뿐더러 재테크와 관련된 모든 걸 아내가 도맡아 처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안되지만 가정 내 한달 수입액과 지출액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금융상품이나 보험상품에 가입돼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소비습관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못해 그로 인해 아내는 늘 불만을 토로했다. 돈 많이 벌어오라고는 안 할 테니 적어도 절약하는 습관이라도 갖자는 소리다.

이에 필자도 나름대로 관련 지식을 쌓으려 '약간'의 노력은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제 관련 정보나 서적은 마치 경제신문 기사처럼 필자에게는 멀게만 느껴진다. 그러다 이 책,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을 읽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게 됐다. 당연히 아내는 '이 양반이 왜 이러나'하는 반응이다.

서평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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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터넷 재테크 커뮤니티 카페인 '짠돌이 카페(cafe.daum.net/mmnix)'의 80만 회원들로부터 검증 받은 9명의 '짠돌이/짠순이' 회원이 기록한 일종의 개인의 가계부다. 여기에는 신용카드 사용 습관을 고쳐 인생이 달라진 초보 월급쟁이, 통장 쪼개기로 2년 만에 1억 원을 모은 맞벌이 부부, 현명한 육아비 지출을 실천하는 4년차 워킹맘, 소소한 부업으로 28살에 1억을 모은 청년, 7년 만에 집 3채를 마련한 어린 엄마, 10년 만에 3억 원의 자신을 모은 외벌이 아빠,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6개월 만에 1,000만원을 모은 대학생, 재활용품 사용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45살 전업주부 등,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사례가 들어 있다.

서평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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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재테크에 문외한인 필자가 읽기에도 전혀 무리 없을 만큼 쉽고 편안하고, 흥미롭게 구성됐다. 다분히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내용이기 때문이다. 기본 구성은 해당 짠돌이/짠순이의 이전 경제 상황에 대해 소개하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고 그래서 현재의 상황이 어떠한지를 당사자의 한달 입금, 출금 가계부를 그대로 보여주며 설명한다.

서평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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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첫 번째로 소개된 ID '해피펌프' 회원은 34세의 직장 남성으로, 한 달 카드 결제 금액이 130 만원에 달했는데 소비습관을 바꿔 14만 원대로 줄였다. 그는 무이자 할부 믿고 쓰다가는 평생 카드 노예가 된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고, 카드 할부 대신 일시불을 원칙으로 구매하는 습관으로 상황에 맞는 보수적인 소비를 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카드 결제 금액을 절반으로 줄이는 방법을 자신의 사례에 비춰 설명하고 있다. 이는 정보가 아니라 경험이다.

이 책은 또한 일상 생활이나 소비 생활에 필요한 알짜 팁을 중간중간 삽입해 이해를 돕고 있다. 실제 회원의 참고 사진도 들어있어 왠지 더 믿음이 간다. 정말 이 책 내용대로 따라 하면 푼돈을 목돈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아울러 알뜰한 소비생활에 대한 책답게 도입부에는 10여 장의 할인 쿠폰도 들어 있고, 부록으로 한국에서 사는 누구에게라도 유용한 '정부지원금' 82개 정보를 모두 모아뒀다. 모르면 혜택도 없는 법이다.

서평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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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빨리 읽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참고해야 한다. 필자는 이 책을 줄 쳐가며 책장 접어가며 꼼꼼하게 읽었고, 지금도 책상 한 켠에 두고 그때그때 펼쳐 본다.

이 책에 등장한 9명의 짠돌이/짠순이들은 흔히 말하는 궁상 떠는 절약이 아닌 목표를 가진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 현재 자신의 경제 상황이 어떻든 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꼭 필요한 습관이다.

필자는 이 책을 읽고 몇 가지 소비습관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 우선 가장 먼저 우리집 가계부를 한번 정확히 들여다 보고 한 달 입금과 지출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아내와 함께 조목조목 확인했다. 그런 다음 책에서 나온 대로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주로 사용하기로 했다. 아내가 그동안 쪼개 놓은 통장도 확인했고, 현재 가입된 보험상품이 무엇이고 매달 지출되는 보험료가 얼마인지도 파악했다. 이런 작은 관심에도 아내는 '철들었다'며 이 책을 자신도 읽어보겠노라 한다.

서평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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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식이 풍부하고 소비관리가 철저한 사람에게 이 책은 다소 시시하고 밋밋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이라면 애당초 '짠돌이 카페'에 가입하지도 않을 테니까. 하지만 (필자처럼) 별로 쓰는 데도 없는 것 같은데 통장 잔고는 늘 바닥이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13,500원 투자해 이 책을 곁에 두길 제안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 책은 '돈 불리는 법'을 원론적으로 다루는 경제/재테크 서적이 아닌, '돈 모으는 법'을 현실적으로 설명한 소비습관 서적이다.

출판사: 길벗 (www.gilbut.co.kr)
분량: 240쪽 (책 뒤 부록 24쪽: '입맛 따라 골라먹는 정부지원금 82')
발행일: 2014년 4월 5일 (초판 3쇄)
가격: 13,500원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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