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슈(4.14-20) - 팬택, 인도 업체에 매각되나

나진희 najin@itdonga.com

1. '하트블리드' 한국 인터넷 불안에 떨다

지난주 내내 전 세계가 '하트블리드'에 덜덜 떨었다. 하트블리드는 인터넷상에서 문자나 문서를 주고받을 때 이를 암호화하는 기술인 오픈SSL에서 발견된 치명적인 결함이다. 해커가 이 결함을 악용하면 비밀번호, 결제 정보 등 개인정보를 손쉽게 그리고 거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빼낼 수 있다. 거기다 오픈SSL은 전 세계 웹사이트의 2/3가량이 쓰는 기술이다.

지난 14일, 캐나다 국세청은 하트블리드 결함으로 납세자 900명의 사회보험번호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의 한 보안 전문가는 하트블리드를 이용해 야후 가입자의 아이디 및 비밀번호 등을 경고 차원에서 빼냈다.

미국 등은 정부가 나서서 기업과 이용자들에게 즉각적인 보안 패치 적용 및 비밀번호 변경을 권고했다. 하지만 국내 분위기는 태평했다. 전체 약 230만 개 웹 사이트 중 네이버 등 몇몇 업체만 보안 패치를 적용했다.

2. 매각설, 출고가 인하... 다사다난했던 팬택

최근 팬택의 사정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과 같다. 팬택 관련 소식들이 안팎으로 뒤숭숭하다. 전략 스마트폰 '베가아이언2' 출시를 앞두고 인도 2위 휴대폰 제조사 마이크로맥스가 팬택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렸다. 팬택의 스마트폰 제조 기술로 고급 스마트폰을 제조하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마이크로맥스가 팬택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팬택 인수 의사를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국내외 업체를 가리지 않고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었는데 마이크로맥스가 인수를 타진해와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팬택이 인수되면 해외로 기술 유출이 발생하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팬택 로고
팬택 로고

거기다 LG유플러스, KT가 팬택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인하해 논란이 됐다. 베가 시크릿업의 판매를 늘려 팬택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해주겠다는 것. 95만 4,800원이었던 출고가를 59만 9,500원까지 내렸다.

팬택은 이 같은 LG유플러스와 KT의 결정에 감사해야 했을까? 실상 난감한 입장을 내비쳤다. 당장은 판매량이 늘 수 있지만 재고량에 대한 인하 금액을 모두 팬택이 이통사에 지급해야 하기 때문. 이 금액을 한 번에 내려면 팬택으로선 큰 지출이 일어난다.

LG유플러스가 출고가 인하에 27만 원 법정 보조금까지 더해 '편법적인 보조금' 효과를 내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출시한 지 약 4개월 된 최신 스마트폰을 출고가 인하로 30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속사정이야 어쨌든 겉으로 보기에 시크릿업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으니 LG유플러스는 꽤 당당하다. 지난주 내내 시크릿업은 삼성전자 갤럭시S5와 판매량 1, 2위를 다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팬택이 출고가 인하에 따른 재고보상비용 압박을 고려해 장기 임대로 받기로 한 걸로 안다"며, "팬택이 겉으로 반발하는 것은 SK텔레콤의 눈치를 살피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팬택과 LG유플러스가 어떤 내용으로 최종 계약을 하느냐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재고보상비용(출고가 차이)을 팬택이 일방적으로 보상해 LG유플러스 가입자만 늘어나는 상황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팬택은 '세월호 침몰 사태'를 애도하는 마음에 오는 24일로 예정했던 베가아이언2 출시를 잠정 연기했다.

3. 갤S5 지문 인식 뚫렸다

삼성전자 갤럭시S5의 지문 인식 기능이 뚫렸다고 지난 16일(현지 시간) 외신 등이 보도했다. 실험자는 스마트폰 화면 등에 묻은 지문을 목공용 접착제로 본을 떴다. 그 후 이를 이용해 갤럭시S5의 잠금을 해제했을 뿐 아니라 전자 결제 시스템인 페이팔(Paypal)로 돈을 보내는 것까지 성공했다. 애플 아이폰5s에서 실험했던 방식과 똑같았다.

갤럭시S5
갤럭시S5

이를 두고 지문 인식 기능을 이용한 보안 방법이 부적절하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하지만 아무래도 4자리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게 목공용 풀 등으로 지문을 본뜨는 것보다야 더 쉽지 않을까?

4. 단 하루, 구글글래스 한정판매

지난 15일(현지 시간), 구글이 미국에서 구글글래스를 한정 판매했다. 흰색은 판매 몇 시간만에 금방 품절되며 인기를 입증했지만 정작 구글은 전체 판매량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글래스의 가격은 1,500달러(한화 약 156만 원)였다. 구글은 올해 안에 구글글래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5. 아이폰 라이트닝 케이블 화상 위험?

애플 라이트닝 케이블로 인한 화상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17일 밝혔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라이트닝 케이블로 발생한 2~3도 화상 사고를 3건 접수했다는 것. 라이트닝 케이블은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출시된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제품 등에 쓰이는 데이터 전송 및 충전용 케이블이다. 라이트닝 케이블은 충전부가 외부로 노출되어 일반 충전기에 비해 신체에 쉽게 접촉된다.

라이트닝 케이블
라이트닝 케이블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애플은 소비자의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우리 제품은 엄격한 안전 기준에 맞춰 디자인됐다"며, "한국소비자원의 우려사항을 조사하겠으나 일반적인 사용에서 이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사고 접수 내용을 애플코리아에 통보하고 시정 조치를 권고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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