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 대신 어떤 운영체제 써볼까

강일용 zero@itdonga.com

근조 윈도XP
근조 윈도XP

윈도XP의 지원이 금일(8일) 종료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종 보안 패치를 배포한 후 윈도XP에 대한 지원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운영체제로서 수명이 사실상 끝난 셈이다. 윈도XP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윈도XP를 사용하면 바이러스 감염,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

때문에 운영체제를 교체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뭘 써야할까? 사용자들의 선택을 돕고자 윈도XP의 대안을 소개한다.

1. 윈도7

윈도7
윈도7

현재 가장 최상의 대안이다. 2009년 출시된 이후 5년 동안 사용되며 많은 최적화와 보안패치를 제공받아 빠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사용자층도 가장 두텁다(3월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73.44% 스탯카운터 제공). 때문에 시중의 응용 프로그램 대부분이 윈도7을 기준으로 제작되고 있다. 사용자 환경(UI)이 윈도XP와 유사해 사용자가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응용 프로그램 호환성도 뛰어나다. 윈도XP에 최적화된 응용 프로그램 몇 가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실행할 수 있다.

다만 5년 이상 사용된 운영체제다 보니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20년 1월 14일에 지원이 종료된다. 유통기한이 6년에 불과하다. 가격도 비싸다. DSP 라이선스 기준 13만 원, FPP 라이선스 기준 35만 원선이다. DSP 라이선스는 PC 1대에만 설치할 수 있고 PC를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하면 사용할 수 없는 1회용 라이선스이고, FPP는 PC를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해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영구 라이선스다.

2. 윈도8.1

윈도8.1
윈도8.1

현재 가장 최신 버전의 윈도 운영체제다. 출시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지원을 가장 오래 받을 수 있다. 2024년까지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며, 윈도8.2(코드명: 스레시홀드)가 등장할 경우 더 오래 지원받을 수 있다. 윈도8.1은 윈도8을 구매한 후 윈도8.1 업데이트 파일(무료)을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 최적화도 가장 뛰어나다. 운영체제 부팅 속도도 윈도 가운데 가장 빠르고, 낮은 사양에서도 응용 프로그램이 부드럽게 실행된다. 가격도 윈도7보다 저렴하다. DSP 라이선스 기준 13만 원선이다. 윈도8.1 DSP 라이선스는 윈도7과 달리 PC를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해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영구 라이선스다. 윈도7보다 1/3 가까이 저렴한 셈이다.

하지만 사용자 환경(UI)이 생소해 일반 사용자가 적응하기 힘들다. 윈도8.1에 적용된 모던UI는 터치스크린과 태블릿PC 환경에 최적화돼 있어, 마우스와 키보드 위주의 일반 PC에서 사용할 때 애를 먹을 수 있다. MS는 이를 감안해 마우스와 키보드로도 윈도8.1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8일(현지시각)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3. OS X 10.9 매버릭스

매버릭스
매버릭스

애플의 최신 컴퓨터 운영체제다. 가장 큰 장점은 무료라는 것이다. 애플의 컴퓨터 맥북, 아이맥, 맥미니, 맥프로 등을 구매하면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문서도구, 이메일 클라이언트, 일정관리도구, 이미지 편집기 등 개인에게 필요한 응용 프로그램을 무료로 함께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전문가용 응용 프로그램(오피스, 포토샵, 오토캐드 등)도 윈도 못지 않게 많다. 미국에서 널리 사용되기 때문이다(3월 기준 미국 시장점유율 14.98%).

다만 애플의 제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단점이다. OS X을 경험하려면 반드시 맥북, 아이맥 등 애플의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또한 국내 사용자층이 얇아 국내에서 제작된 응용 프로그램은 OS X 지원을 소홀히 하고 있다. 다음에 소개할 리눅스 우분투도 마찬가지이지만, 윈도용 플러그인을 많이 사용하는 국내 웹 환경 탓에 전자정부, 인터넷뱅킹, 인터넷쇼핑 등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4. 리눅스 우분투

우분투 운영체제 사용화면
우분투 운영체제 사용화면

열린 운영체제인 리눅스를 보다 개인 사용자에게 적합하게 캐노니컬이 뜯어고친 운영체제다. 명령어를 텍스트로 입력해야 하는 부분을 줄이고 대부분의 작업을 GUI(그래픽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게 개량해 개인 사용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무료인데다가 모든 PC에 설치할 수 있다. 우분투 홈페이지에서 사양에 맞춰 내려받으면 된다. 함께 제공하는 응용 프로그램도 OS X 못지 않게 충실하다. 파이어폭스(웹 브라우저), 리브레오피스(문서작성도구), GIMP(이미지편집기, 선택설치) 등을 품고 있다. 과거에는 윈도XP와 유사한 사용자 환경을 갖추고 있었지만, 지금은 업데이트를 통해 윈도7과 유사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우분투 12 버전의 경우 보안 업데이트를 캐노니컬이 2017년 4월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 근간이 리눅스인만큼 고급 설정을 건드리려면 반드시 리눅스 명령어를 숙지해야 한다. 때문에 일반 사용자가 활용하기 쉽지 않다. 응용 프로그램도 상당히 부족하다. 쓸만한 동영상 재생기를 찾는 것도 고역이다. 또, OS X과 마찬가지로 전자정부, 인터넷뱅킹, 인터넷쇼핑 등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윈도7을 선택하겠지만, 윈도8.1, 매버릭스, 우분투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웹 서핑, 문서작성 등 일반적인 작업은 셋으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 윈도용 플러그인 위주의 국내 웹 환경을 하루속히 개선해 매버릭스, 우분투 사용자도 전자정부, 인터넷뱅킹, 인터넷쇼핑 등을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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