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페넘II X6에 어울리는 그래픽카드를 찾아라!

김영우 pengo@itdonga.com

CPU와 GPU, 어느 쪽이 더 중요하지?

작년 이맘때, 인텔과 엔비디아 사이에 싸움(?)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PC 업계 전반에 큰 영향력을 가진 이 두 업체가 벌인 논쟁은 다름 아닌 ‘CPU(Central Processing Unit: 중앙처리장치)와 GPU(Graphics Processing Unit: 그래픽처리장치, 그래픽카드의 핵심 칩), 둘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하냐’에 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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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요즘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를 원활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CPU보다는 GPU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했고, 인텔은 이에 대한 반박으로 ‘GPU의 역할은 거의 게임에만 집중되므로, 전반적인 PC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성능 CPU를 갖춰야 한다’라고 소리를 높였다. 사실 양사의 주장은 사용자의 성향과 사용 환경에 따라 맞기도, 혹은 틀리기도 하다. 그 어느 쪽의 주장이 100% 정답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사 못지않은 영향력을 가진 업체인 AMD는 그들은 ‘CPU와 GPU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라고 하며 중립을 지켰다. 이 역시 틀린 말이 아니다. 게다가, AMD는 CPU뿐만 아니라 GPU도 함께 생산하고 있으므로 그 어느 쪽만 중요하다고 할 필요가 없기도 하다.

페넘II X6를 중심으로 한 CPU와 GPU의 적절한 조합

그렇다면 AMD가 말하는 밸런스 잡힌 CPU와 GPU의 조합이란 어떤 구성을 말하는 것일까? 사실 AMD에서 나오는 CPU와 GPU가 워낙 종류가 많다 보니 그 경우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를 일일이 소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 가격과 성능 양측면에서 우수한 CPU 한 개를 택한 뒤, 여러 가지 상황을 산정, 그에 맞는 그래픽카드(GPU)를 조합시키는 방법이 그나마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다.

최근 가장 추천할 만한 AMD CPU라면 역시 ‘페넘II X6 1055T’를 들 수 있다. 일단 6코어를 갖추고 있어 다중 작업에 큰 힘을 발휘한다. 또한 ‘터보 코어’ 기능으로 인해 클럭을 2.8GHz에서 3.3GHz까지 조절할 수 있어 단일 작업에서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최신 사양의 CPU답지 않게 20만 원 즈음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표를 달고 있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지금부터 AMD 페넘II X6 1055T CPU와 조합했을 때 각 상황별로 최적의 효과를 볼 수 있는 AMD 그래픽카드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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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일반인이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가장 충실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작업은 ‘게임’이므로, 각 그래픽카드에 어울리는 수준의 게임이름을 구체적으로 들어가며 설명하도록 하겠다. 다만, 이 기준은 해당 게임의 그래픽 옵션을 최상 수준으로 높였을 때 원활하게 구동되는 것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그래픽 옵션을 낮추면 아래에서 추천한 수준보다 낮은 사양의 그래픽카드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또한 표기 가격은 2010년 7월 현재의 인터넷 최저가 및 평균가를 기준으로 했다.

① 인터넷 등의 일반 작업 및 2D 게임, HD 동영상 감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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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온 HD 4200 (785G 메인보드 내장그래픽)
라데온 HD 4250 (880G 메인보드 내장그래픽)
라데온 HD 4290 (890GX 메인보드 내장그래픽)

라데온 HD 4200 시리즈는 별도의 그래픽카드가 아닌 AMD 칩셋을 사용한 메인보드에 내장된 GPU 기능이다. 내장그래픽으로서는 상당히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지만, 아무래도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꽂는 것보다는 성능이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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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영상 가속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1,280 x 720, 1,920 x 1,080 등의 HD급 화질의 영화도 끊김 없이 볼 수 있으며, ‘던전앤파이터’나 ‘리니지’와 같은 2D 게임, 혹은 웹 게임이라면 문제없이 구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래픽카드를 사기 위한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② 캐주얼 게임 플레이에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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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온 HD 5450(5~6만 원대)

라데온 HD 5450은 보급형에 속하는 모델이다. 중상위급 그래픽카드에 비해 처리속도는 약간 떨어지는 편이지만 엄연히 라데온 HD 5000 시리즈의 범주에 들어가며, 다이렉트X11과 같은 최신 그래픽기술을 상당수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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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어택’이나 ‘카트라이더’와 같이 나온 지 좀 되었거나 그래픽 수준이 높지 않은 캐주얼한 3D게임이라면 문제없이 구동이 가능하다. 또한, 라데온 HD 5450은 대부분의 제품이 냉각팬 없이 방열판만으로 GPU의 열을 식히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으므로 저소음 PC를 만들고자 하는 사용자에게도 유용하다.

③본격적인 3D게임을 시작하고자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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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온 HD 5550 (8~9만 원대)
라데온 HD 5570 (9~10만 원대)
라데온 HD 5670 (10~12만 원대)

라데온 HD 5500, HD 5600 시리즈는 중급형에 해당하는 AMD의 전략 제품 중 하나로서, 높은 가격 대비 성능이 특징이다. 캐주얼 게임은 물론, ‘월드오브워크래프트’나 ‘리니지2’, ‘아바’ 정도의 본격적인 3D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고자 한다면 최소한 이 정도의 그래픽카드는 갖추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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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성능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나 A/S를 강조하는 메이커 PC들은 이보다 높은 수준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는 일이 드물다. 이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꽂은 PC를 원한다면 조립 PC 쪽으로 구매 방향을 잡는 것이 좋을 것이다.

④최신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자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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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온 HD 5750 (13~15만 원대)
라데온 HD 5770 (16~20만 원대)

라데온 HD 5700 시리즈부터는 상급형에 해당한다. ‘아이온’이나 ‘C9’, ‘마비노기영웅전’과 같이 화려하고 정밀한 그래픽을 갖춘 최신 온라인 게임을 최상급의 그래픽 옵션으로 구동할 수 있으며, ‘모던워페어2’나 ‘레프트포데드2’와 같은 패키지 게임도 비교적 원활하게 플레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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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최근의 PC방에서 가장 선호하는 그래픽카드가 바로 이 정도의 수준이다. 이 이상의 그래픽카드는 가격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으면서 절대적 고성능을 중시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전문가나 매니아가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는 이 정도의 그래픽카드가 실질적인 최상위급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⑤모든 게임을 가리지 않고 풀 옵션으로 즐기고자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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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온 HD 5850 (40~50만 원대)
라데온 HD 5870 (70~75만 원대)
라데론 HD 5970 (87~90만 원대)

이 정도 수준부터는 일반인들은 감히 접근하기 어려운 이른바 ‘상위 1%’의 세계다. 그래픽카드의 가격도 가격이지만, 이러한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현재 사용 중인 PC의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도 일정 수준 이상의 출력을 유지해야 하고, PC 케이스도 대형 그래픽카드를 설치할 수 있을 만큼 내부 공간이 넓어야 한다. 한 마디로 아무나 쓰지 못하는 물건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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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제품들은 현재까지 나온 거의 모든 게임을 풀 옵션으로 구동해도 최고의 컨디션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한, ‘메트로 2033’이나 ‘크라이시스’와 같이 그야말로 비정상적(?)으로 요구 사양이 높은 게임을 ‘그나마’ 제대로 플레이하고자 한다면 선택은 이것밖에 없다.

나에게 맞는 ‘밸런스’를 찾아라

지금까지 페넘II X6 CPU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을 구성할 때 생각해볼 만한 그래픽카드와의 조합을 사용 목적별로 구분해 보았다. 아무리 페넘II X6가 좋은 CPU라 하더라도 소비자의 사용 목적이나 경제력에 맞는 적절한 그래픽카드가 조합되지 못한다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필요 이상의 과소비를 하게 된다. 따라서 구매 전에 이 정도의 지식은 머릿속에 넣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고전적인 교훈은 디지털 시대에도 충분히 유효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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