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홈페이지가 mbc.com이 아닌 이유

김영우 pengo@itdonga.com

인터넷 보급이 본격화된 1990년대부터 각 기업에선 자사의 도메인(문자로 표시한 인터넷 주소)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 목적은 당연히 'www'와 '.com' 사이에 자사를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문자를 넣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은 적절한 도메인의 확보에 실패했다. 상당수 도메인의 경우, 이미 다른 곳에서 선점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활용할 목적으로 도메인을 선점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와 달리 자신에게 그다지 필요가 없으면서도 유력 기업에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메인을 일부러 선점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를 나중에 해당 기업에게 비싼 값에 팔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른바 ‘스쿼터(Squatter)’들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극성을 부렸다.

실제로 이런 스쿼터 중에는 제법 '짭짤한' 성과를 거둔 경우도 있었다. candy.com은 300만 달러에, toys.com은 500만 달러에 팔렸으며. sex.com의 경우엔 무려 1,300만 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국내 기업의 경우, 2000년에 두루넷이 korea.com을 500만 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도메인
도메인

적절한 도메인 확보에 실패한 기업들은 할 수 없이 다른 도메인을 만들어 자사의 인터넷 주소로 활용하기 시작, 2014년 현재까지 이르는 경우도 제법 있다. MBC(imbc.com)나 국민은행(kbstar.com)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러한 도메인 선점 경쟁은 2000년대 중반에 들어 다소 시들해졌지만, 지금도 몇몇 URL을 입력해보면 아직도 많은 스쿼터들이 도메인 판매를 노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kookmin.com'이나 'soju.com'등의 사이트에 가보면 의미 없는 몇몇 링크와 도메인 관리자의 연락처만 나와있는 엉성한 웹페이지를 볼 수 있다. 스쿼터 자신에게 쓸모는 없을지라도 언젠가는 팔 수 있는 도메인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도메인 등록은 어떻게 하는 것이고 비용은 얼마나 들까? 일단 .com이나 .net과 같은 일반 최상위 도메인(gTLD)은 미국의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에서, .kr로 끝나는 한국의 국가 최상위 도메인(ccTLD)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관리한다. 그리고 ICANN과 KISA로부터 인증 받은 도메인 등록기관을 통해 자신만의 도메인을 만들 수 있다.

도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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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받은 도메인 등록기관을 이용한다면 의외로 싼 비용과 간단한 절차로 자신만의 새로운 도메인을 확보할 수 있다. 가비아(www.gabia.com), 후이즈(www.whois.co.kr), 카페24(www.cafe24.com)등의 업체를 통해 등록이 가능하며, 1년 유지 기준 대략 2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물론 도메인을 확보하더라도 실제로 사이트를 운용하려면 데이터를 담는 서버의 호스팅 비용이 추가로 든다. 다만, 좋은 도메인을 선점해 두는 것 만으로도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것이므로, 향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되도록 빨리 도메인을 신청해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이런 도메인 등록기관에서 도메인 등록 및 서버 호스팅 고객 대상의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하므로 이를 확실하게 파악해 두면 여러 가지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우선 가비아의 경우, 오는 4월 16일까지 com, net, kr, co.kr 도메인의 등록 비용을 35% 할인된 1만 3,0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저렴하게 자신만의 도메인을 다수 확보하고자 한다면 이용할 만하다.

또한 후이즈는 웹호스팅 신규 신청 고객에게 '변호인', '로보캅', '300' 등의 최신영화 예매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자주 실시하므로 눈 여겨 볼 만하다. 그리고 카페24의 경우 자사의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웹 사이트를 꾸미기 위한 디자인 소스를 무료로 제공하므로 직접 웹 사이트를 제작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유용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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