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7 PC, 11월부터 구하기 어려워진다

김영우 pengo@itdonga.com

후속작인 윈도8이 출시된 이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끌며 사실상 PC용 운영체제 시장을 이끌던 윈도7이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제품 수명주기를 알리는 'Windows lifecycle fact sheet'의 갱신을 통해 통해 윈도7 홈베이직, 홈프리미엄, 얼티밋 버전의 PC제조사에 대한 공급을 오는 2014년 10월 31일로 중단한다고 알렸다. 다만, 프로페셔널 버전의 공급 중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PC 기본 탑재용이 아닌 일반 단품 판매(리테일)용 윈도7은 이미 지난 10월 31일 모든 버전이 단종 된 바 있다.

윈도7
윈도7

윈도7 프로페셔널은 일부 기업용 PC에만 주로 공급하던 버전이다. 대부분의 가정용 PC에는 홈베이직, 홈프리미엄 버전이 탑재되었다. 또한 얼티밋 버전의 경우, 가격이 비싸 극소수의 PC에만 탑재된 바 있다. 이번 MS의 조치로 인해 10월 31일 이후로 대다수의 윈도7 탑재 PC는 단종될 것으로 보인다.

윈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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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이번 조치를 통해 윈도8의 보급에 한층 박차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넷 애플리케이션(Net Applications)의 최근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2014년 1월 기준, 전세계 PC 중에서 아직도 29.23%가 아직도 윈도XP를 사용하고 있으며, 윈도7의 점유율은 47.49%였다, 그리고 윈도8(윈도8.1 포함)의 점유율은 10.58%에 불과했다.

나온 지 13년이 되어가는 윈도XP 사용자가 아직도 많고,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8 보다는 2009년에 출시된 윈도7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더 높다는 것이 윈도8 보급의 걸림돌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세계 2위의 PC 제조사인 HP는 윈도8이 아닌 윈도7이 탑재된 노트북 및 데스크톱을 다시 출시하여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일부 언론은 이를 ‘윈도8의 굴욕’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2012년 10월에 첫 출시된 윈도8은 터치스크린 환경에 최적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강조한 운영체제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비롯한 스마트 기기의 급격한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MS의 야심작이었다. 다만, 상당수의 사용자들이 새로운 UI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터치스크린이 없는 절대다수의 일반 PC에서는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곤 했다.

이에 대해 MS는 기존 윈도8를 일부 개선한 윈도8.1을 작년 10월에 내놓고 기존 윈도8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등 운영체제 세대교체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 이번 윈도7 PC의 사실상 단종 조치를 계기로 MS의 이러한 노력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윈도8의 완전한 후속작인 윈도9(가칭)이 2015년 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는 소문도 있어 윈도8이 성공적으로 윈도7의 뒤를 이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한 상태다.

참고로 오는 11월 이후로 윈도7이 탑재된 PC를 새로 구매하는 것은 어려워지겠지만, 기존 윈도7 사용자들을 위한 지원(보안 및 기능 업데이트 등)은 계속된다. 2014년 2월 현재, 윈도7(서비스팩1 기준)의 주요 지원은 2015년 1월 13일까지, 연장 지원은 2020년 1월 1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MS는 밝힌 바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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