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이 말하는 '스마트TV', 사용자 경험이 우선이다

지난 2014년 2월 5일, CJ헬로비전(대표 김진석, www.cjhellovision.com)이 편의성을 높인 '스마트 녹화(PVR: Personal Video Recorder)' 서비스를 출시하고, '헬로tv 스마트' 보급 확산을 노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후 늦은 시간 상암동에 위치한 CJ헬로비전 본사에서 '헬로tv 스마트 서비스 시연 및 설명회'를 열었다. 기자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자사의 서비스가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조금 더 자세히 전달하겠다는 요지다.

CJ헬로비전 헬로tv 스마트 서비스 시연 및
설명회
CJ헬로비전 헬로tv 스마트 서비스 시연 및 설명회

잠시 시간을 과거로 돌려보자. 지난 2010년 9월 12일, IFA 2010에서 구글이 '구글TV'를 시연하며 스마트TV의 개념을 소개했다. 당시 구글TV는 소니의 TV 및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로지텍의 셋톱박스에 탑재해 출시하며, 키보드를 탑재한 별도의 리모컨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음성 검색 기능도 지원했다. 궁극적으로 스마트TV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 구글의 목표였다.

그리고 1년여의 시간이 흐른 2011년.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앞다퉈 스마트TV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태블릿PC를 잇는 스마트TV는 가정 내 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N스크린 기술 등을 이용해 차세대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아직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결론 내릴 수 없지만, 생각만큼 성장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왜? 시장 가능성은 열려 있었지만,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원인은 무엇일까.

CJ헬로비전의 새로운 서비스

CJ헬로비전 방송사업팀 김동진 대리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2월 3일부터 스마트 녹화 기능 업그레이드을 업그레이드했다. 곧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여름이 오기 전 월드컵도 시작한다. 스포츠 장면은 순간이다. 잠깐이라도 놓칠 수 있다. 때문에 놓친 방송을 다시 볼 수 있는 실시간 타임머신 기능을 추가했다. 90분까지 뒤로 돌려 볼 수 있다. TV를 보다가 리모컨의 되감기 버튼을 한번 누르면 2배속에서 최대 64배속으로 돌려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 헬로tv 스마트 서비스 시연 및
설명회
CJ헬로비전 헬로tv 스마트 서비스 시연 및 설명회

이어서 그는 "헬로tv 스마트 셋톱 서비스는 듀얼튜너 기능도 지원한다. 쉽게 말해 2개 방송 채널에 대해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IPTV는 2개 이상 채널을 시청하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케이블TV는 셋톱박스만 추가하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현재 방송(채널)을 보면서 다른 방송(채널)을 녹화할 수 있다. 김연아의 피겨 스케이팅을 보면서,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를 녹화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기존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것. 방송 중인 TV를 즉시 또는 예약 녹화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다. 실시간/예약 녹화, 방송 콘텐츠 시리즈물 녹화, 생방송 되감아 보기가 가능한 '타임머신' 기능, 스마트폰 원격 녹화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 녹화'는 CJ헬로비전의 '헬로tv 스마트'에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다.

그는 시리즈 녹화 기능도 시연했다. "방송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은 매번 시간을 맞춰 녹화하기 어렵다. 이 때 한번만 시리즈 녹화 기능을 실행하면 다음부터는 자동으로 녹화된다. 소셜 기능도 도입했다. 인기 녹화 방송, 가장 많이 녹화한 방송 등을 알려준다. 녹화한 방송은 기존 VOD에서 지원하는 동일한 기능으로 감상할 수 있다. 참고로 타 유료방송 서비스와 달리 방송콘텐츠 원본을 그대로 녹화한다. 화질 저하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기능도 소개했다. 그는 "모바일 앱도 지원한다. 모바일 앱을 실행하면 방송 편성표를 볼 수 있는데, 보고 싶은 방송을 터치하면 바로 해당 방송이 TV에 연결된다. 다양한 추가 정보도 앱에서 바로 검색해 살펴볼 수 있다. 녹화, 예약 녹화 기능 등도 실행할 수 있다. 리모콘의 일부 기능을 스마트폰 앱에 추가한 개념이다"라며, "스마트폰에 저장한 사진, 동영상 등도 TV에서 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해당 서비스에 로그인하거나 메뉴를 찾아 들어갈 필요가 없다. 미러링 기능에 가깝다. 이 기능을 잘 사용할 줄 모르는 아이들도 스마트폰을 연결하고 555번 채널을 틀면 바로 실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 방송사업팀 김동진 대리
CJ헬로비전 방송사업팀 김동진 대리

셋톱박스와 연동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집 밖에서도 원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령 출근 버스에 몸을 싣는 순간 꼭 보고 싶었던 방송의 예약 녹화를 깜빡 잊었더라도 아무런 걱정이 없다. 해외출장 중에도 3G/4G/와이파이 등에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녹화한 방송은 외장하드에 저장된다. 과거 'VCR(Video Cassette Recorder)'를 통해 '비디오 테이프'를 소장했던 것처럼, 이제 외장하드에 영상을 자유롭게 저장하고 소장할 수 있는 것. 녹화한 콘텐츠들은 정보 보호를 위해서 각 파일마다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을 적용해 무분별한 복제나 외부 유출을 차단한다. CJ헬로비전은 기본 500GB 외장하드를 무료로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CJ헬로비전 김준환 방송사업팀장이 몇 가지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안드로이드용 앱을 먼저 선보이지만, 2월 내 iOS용 앱을 바로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등록은 완료했으며, 애플이 심사 중이다. 외장하드에 저장한 영상 콘텐츠의 외부 유출에 대해서 걱정할 수 있는데, 이를 원천 차단했다. PC에 외장하드를 연결해도 해당 콘텐츠를 볼 수 없다"라며, "폐쇄적으로 운영할 생각도 없다. 초기 개발 단계 때부터 HTML5 및 구글 안드로이드. iOS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좀더 자유롭게 공유하고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 김준환 방송사업팀장
CJ헬로비전 김준환 방송사업팀장

CJ헬로비전이 던진 승부수

이날 설명회에서 CJ헬로비전 김진석 대표는 "사용자 중심의 스마트TV가 무엇인지 고민했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기능은 사용자 경험을 가미했다. 궁극적으로 케이블TV가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지 생각했다. 현재 케이블TV는 약간 올드(old)한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방송 서비스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간단하다. CJ헬로비전은 케이블TV 사업자다. 그리고 케이블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럼 스마트TV는 무언가.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정리하자면, 케이블 기반 방송 서비스 일지라도 스마트TV만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CJ헬로비전은 그 시작을 2014년 스마트 셋톱박스 확산과 UHD방송 상용화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침, 시기도 알맞다. 내일부터 열리는 2014년 동계올림픽과 6월에 열리는 월드컵이 있다. 스포츠 빅 이벤트를 통해 '스마트 녹화' 기능를 앞세워 차세대 셋톱 서비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CJ헬로비전 이영국 마케팅실장은 "최근 '본방사수' 시청 문화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다시보기나 콘텐츠를 내려받아 시청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 콘텐츠를 편리하게 저장하고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게 하는 스마트 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라며, "스마트 녹화를 이용하면 VOD 소비도 증가한다. 전체 방송 콘텐츠 시장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 이영국 마케팅실장
CJ헬로비전 이영국 마케팅실장

지난 해 연말 CJ헬로비전은 '세상에서 가장 편리한 스마트tv'를 선언한 바 있다. 무엇인고 하니, 사용자의 TV 시청 행태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 녹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그리고 여기에 실시간 시청률 서비스, 자녀안심시청 기능, 스마트폰 연동 등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스마트 셋톱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이번에 발표한 서비스는 그 연장선이다.

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하고,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추가했으며, 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것이 CJ헬로비전의 생각이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 지금까지 스마트TV는 뭔가 대단한 서비스, 새로운 기술처럼 포장되고 다뤄졌다. 스마트폰, 태블릿PC가 이끈 스마트 모바일 시대처럼 마치 거부할 수 없는 흐름처럼 언급됐다. 하지만, 중요한 것을 놓친 것이 아닐까.

사람들은 키보드가 달린 리모컨을 원하지 않았다. 사용하기 편리한 것을 원한다. 그게 바로 사용자 경험 아닌가. CJ헬로비전은 이번 서비스를 설명하며 여기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맞는 말이다. 사용하기 편리하면, 그것 하나면 충분하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