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 '정보 습득의 창이 변화한다'

지난 2014년 2월 3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가 발표한 '2013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2013년 7월 기준 만 3세 이상 인구의 인터넷이용률(최근 1개월 이내 1회 이상 인터넷 이용자 비율)은 82.1%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인터넷 이용자 수는 약 4,008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196만 명 증가했다. 또한, 인터넷 이용자 중 거의 대부분인 98.5%가 주 1회 이상 이용하고 있는(하루 1회 이상: 88.0%, 주 1회 이상: 10.4%)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7월 인터넷 이용률
2013년 7월 인터넷 이용률

인터넷 이용 용도 조사 결과는 '자료 및 정보 획득'이 91.3%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음악, 게임 등 여가 활동(86.4%)'. '이메일, 메신저 등 커뮤니케이션(85.5%)' 등으로 나타났다.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인터넷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것.

2013년 7월 인터넷 이용 용도
2013년 7월 인터넷 이용 용도

인터넷 이용 환경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스마트 기기를 1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 가구는 80.3%로 세부적으로는 스마트폰 보유 가구 비율이 79.7%, 스마트TV 9.6%, 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 7.8%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분의 가구에서 모바일 인터넷(99.9%)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뒤를 이어 무선랜(81.8%), 광랜(57.1%), xDSL(14.3%), 케이블 모뎀(7.6%) 등의 순이었다.

2013년 7월 인터넷 이용 환경
2013년 7월 인터넷 이용 환경

정보/뉴스 습득의 모바일화

위 조사 결과는 몇 가지 재미있는 변화를 시사한다. 인터넷 이용 패턴의 변화다.

과거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데스크탑PC 또는 노트북과 초고속인터넷이라 부르던 유선랜이 필요했다. 집집마다 컴퓨터는 꼭 1대씩 보유해야 하는 필수 기기였으며, 1가구 2PC 비율도 점차 높아졌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의 보급 이후 컴퓨터 보유율은 변화했다. 지난 2003년 이후 매년 증가하던 가구 내 컴퓨터 보유율이 줄어든 것. 2013년 7월 기준 가구 내 컴퓨터 보유율은 80.6%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IT 업계는 올해 태블릿PC 출하량이 노트북을 앞지를 것이라 예상한다. 이제 스마트 기기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이는 뉴스, 콘텐츠 등과 같은 정보를 스마트 기기로 접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2013년 7월 가구 내 컴퓨터 보유율
2013년 7월 가구 내 컴퓨터 보유율

오늘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스북의 모바일 뉴스 서비스 '페이퍼(Paper)'를 예로 들어보자. 일단 페이퍼는 모바일 앱이다. 이 앱을 실행하면 각 언론사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아도 뉴스를 선택할 수 있다. 일반 기사를 비롯해 기술, 여행, 요리, 스포츠, 웰빙 등 기본 언론 매체가 다루던 분야부터 유머, 귀여움, 아이디어 등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다루던 분야도 다룬다. 사용자는 이 중 원하는 분야를 선택하면 끝. 대표 SNS인 페이스북이 뉴스를 품 안에 끌어 안은 셈이다.

페이스북 페이퍼
페이스북 페이퍼

얼마 전, 국내 대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도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 페이지'와 비슷한 '뉴스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카카오톡은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나온 일부 아이디어 중 하나”라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쉽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콘텐츠를 제공하는 언론과 이를 소비하는 수요가 맞물릴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와 같은 포털도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하며 뉴스, 웹툰 등 기존 콘텐츠를 어떻게 모바일로 제공할지 고민한다. 플립보드, 핀터레스트, 빙글, 인터레스트.미 등 소셜 큐레이션(social curation)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도 등장했다. 모바일 시대에 따른 정보 공유의 방법이 바뀐 것이다.

부인할 수 없는 흐름이다. TV 앞에 앉아 9시 뉴스로 세상을 접하는 시대가 아니다. 내 손 안의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습득한다. 공간의 제약도 없다. 컴퓨터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용해야 했지만, 모바일 기기는 이를 파괴한다. 특히, 앞서 언급한 서비스들은 플랫폼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자들과 함께 할 수 있다. 기존 언론, 매체, 미디어 등과 상생할 수 있기에 파급 효과가 크다. 변화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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