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IT 이슈(12.9-12.15) - 새 아이패드, 어디서 사지?

나진희 najin@itdonga.com

1.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 레티나, 국내 출시

아이패드에어와 미니2
아이패드에어와 미니2

16일, 애플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가 국내 소비자를 찾았다. 예상 출시 시기보다 며칠 빨랐다. 아무래도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등 연말 행사를 대비한 듯싶다. 이날 조금이라도 빨리 아이패드를 사려는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도 밤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섰다. 평소보다 이른 8시에 개점한 명동 프리스비(애플 리셀러샵)의 아이패드 1호 구매자는 아이패드 에어를 선택했다. 그는 전날 저녁 5시 30분쯤부터 기다렸다고 밝혔다.

새 아이패드는 다양한 판매처에서 살 수 있다. 첫째,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를 통해 구매한다. KT와 SK텔레콤은 새 아이패드의 LTE 버전을 데이터 요금제와 묶어 판매한다. 아이패드 에어의 출고가는 모델에 따라 74만 3,000원~109만 1,000원이며,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는 64만 2,000원~98만 2,000원이다. LTE 모델은 통신 칩셋을 추가했기에 와이파이(Wi-fi) 모델보다 12~14만 원 비싸다. LTE 데이터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기본료가 다르다. 이통사 평균 대략 1GB 정도가 2만 원대부터다. 2년 약정으로 데이터 요금제와 함께 새 아이패드를 구매하면 12만 원을 할인 받는다.

둘째, 와이파이 모델 및 LTE 모델을 애플 스토어(http://store.apple.com/kr), 애플 리셀러샵(프리스비, 에이샵, 컨시어지 등), 오픈마켓 등에서 구매한다. 단말기만 구매하는 것이므로 따로 요금제나 약정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애플 스토어는 한 달간 제품 교환/환불을 보장한다. 애플 리셀러샵이나 오픈마켓은 무이자 할부나 할인 행사를 이용해 출시가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살 수 있다. 참고로 아직 제품을 출시한 지 얼마 안 되어 오픈마켓에서 제품을 구매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2. LG전자, 세계 최초로 킷캣 탑재한 태블릿PC 'G패드8.3' 공개

G패드 8.3
G패드 8.3

안드로이드 새 운영체제 4.4 '킷캣'을 탑재한 태블릿PC가 처음 나왔다. LG전자가 지난 10일 'LG G패드 8.3 구글 플레이 에디션(이하 G패드 8.3)'을 공개한 것. 이름에서 느꼈겠지만, 이 제품은 LG전자와 구글이 합작해 만든 8인치대 태블릿PC다. LG전자와 구글은 '넥서스4'부터 '넥서스5', G패드 8.3까지 함께 만들며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G패드 8.3은 1.7GHz 쿼드코어 퀄컴 스냅드래곤 600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가격은 349.99달러(약 38만 원)다. 10일부터 미국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판매한다. 정확한 국내 판매 시점은 알 수 없다. 넥서스5만큼 주목받고 있지는 않으므로 빠른 출시는 어려워 보인다. 그래도 넥서스4만큼 늦지는 않길 바란다.

3. 1,000원짜리 알뜰폰 요금제... 하루 3,000건씩 접수

알뜰폰이 우체국을 타고 훨훨 날고 있다. 지난 9일 우체국의 알뜰폰 요금제가 개편되며 선보인 에넥스텔레콤의 기본료 1,000원짜리 요금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체국 알뜰폰 관계자는 "요금제 출시 첫날에만 3,000여 명이 가입 신청을 했으며 이틀 만에 5,500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요금제는 기본료가 저렴한 대신 음성/문자/데이터 제공량이 전혀 없다. 음성 통화 요율과 문자 요율이 비싼 것도 아니다. 일반 요금제와 같이 음성은 1초당 1.8원, 문자는 1건당 20원이다. 다만, 문제는 데이터 요율이다. 1MB당 512원으로 일반 요금제 요율인 51.2원보다 10배나 비싸다. 자칫 잘못하면 통신비 아끼려다 요금 폭탄 맞기 십상이다. 이 요금제는 데이터를 쓰지 않는 피처폰으로 가입하거나 가입 시 무선 데이터를 차단하도록 따로 신청하는 게 좋겠다.

4. 애플도 곡면 스마트폰? 휜 터치 센서 특허 등록

애플 곡면 스마트폰 특허
애플 곡면 스마트폰 특허

내년 3분기에 애플이 휜 스마트폰을 내놓으리라는 예상이 나왔다. 애플이 휜 터치 센서의 특허를 출원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 애플은 지난 2010년 이러한 내용의 특허를 출원했고, 미국 특허청이 이를 지난 10일(현지 시각) 등록했다. 이 기술은 휜 회로 기판 위에 압력감지접착제(PSA)로 전기가 통하는 얇은 필름과 유리를 붙인 것이다. 물론 애플이 출원한 수많은 특허와 마찬가지로 이 또한 현실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만약 애플이 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면 곡면 스마트폰 경쟁이 더 흥미진진해지겠다.

5. 스마트폰, 15개국 중 한국에서 제일 비싸

국내에서 만든 제품이 국내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다. 지난 12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LG G2가 해당 제품 제조국인 한국에서 오히려 가장 비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15개국의 주요 도시에서 판매 중인 32개 품목 60개 제품의 물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갤럭시노트3, G2)을 포함한 11개 제품의 가격이 한국에서 가장 비쌌다. 삼성전자가 만든 노트북 아티브북4도 국내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 붙었다.

삼성전자,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외 판매 가격의 차이는 부품과 기능의 구성, 세금과 부대 비용, 유통 구조와 물량 규모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3(106만 7,000원)은 15개국 중 가장 싼 영국(76만 6,800원)보다 1.4배, 미국(84만 7,000원)보다 1.3배 비싸다. 아티브북4(125만 원)는 미국(63만 7,000원)보다 약 2배 비싸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가 사는 제품들이 비싼 만큼 그 값어치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이 회의적이다. 추가된 구성품이나 기능이라고 해봤자 배터리 1개, 이어폰, 충전기, DMB 기능이 거의 전부다. 돈을 아끼기 위해 국내에서 수출한 제품을 역수입해야 하는 건가 싶어 씁쓸하다.

6. KT, LG유플러스... 선택형 요금제는 언제쯤?

34, 44, 54 요금제 등 스마트폰용 LTE 요금제가 통화, 문자, 데이터를 묶어 판다는 비판이 있었다. 문자 제공량은 한참 남았는데 데이터 제공량은 다 써버린 지 오래인 사용자처럼 불편함을 겪는 사례가 꽤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5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5월 LTE 선택형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용자 스스로 원하는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는 요금제다. 그런데 2013년이 끝나가는 지금, 이 권고를 따른 이통사는 SK텔레콤뿐이다.

LG유플러스는 연내 선택형 요금제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지만, KT는 내년 1분기에야 해당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택형 요금제가 이통사에 별다른 이득을 주지 않아 KT와 LG유플러스가 차일피일 요금제 출시를 미루고 있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7. 휴대폰 보조금 과징금, 2배까지 높인다

앞으로 이통사가 보조금을 퍼붓기 전, 한 번 더 생각할 것 같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9일 전체 회의를 열고 과징금을 2배로 높인 보조금 제재 개선안을 마련했다. 개선안은 새롭게 정비한 영업 정지 기준과 과열주도사업자 선별 기준도 포함한다. 과징금과 영업 정지에도 주말 새벽마다 터지는 보조금 전쟁을 잠재우기 위해 방통위가 처벌의 강도를 높였다.

보조금 관련 과징금의 기준을 최대 1%에서 2배인 2%로 높였다. 과징금은 불법 보조금 관련 매출액에 해당 기준율을 곱한다. 따라서 1,000억 원의 부당 매출 발생 시 최대 과징금은 20억 원이다. 과징금 부과 기준율은 0~3%에서 1%p 올렸다. 가중 비율도 위반 행위가 3회를 넘었을 때 1회당 20%씩 더해 최고 100%가 되도록 했다.

영업 정지 기간 운영 기준도 새롭게 마련했다. 최근 3년 이내에 3회 이상 사업법 시행령상 금지 행위를 했을 때만 영업 정지 대상이 되도록 했다. 영업 정지 기간에 신규로 가입할 수 없어 불편한 이용자들을 고려했다. 최소 영업정지 기간은 그 중대성에 따라 5일, 10일, 20일로 나뉜다. 이통사가 일반적인 금지 행위를 하면 최저 5일부터 60일까지 영업을 정지당한다. 과열을 주도한 사업자는 위반율, 위반평균보조금, 정책반영도에 따라 벌점을 메겨 선정한다. 방통위 경고 후 이통사가 상황을 빠르게 잠재우도록 노력한 것까지 선정에 반영하므로 방통위의 제재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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