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로 스마트폰 앱 즐긴다 '블루스택'

나진희 najin@itdonga.com

2013.12.11.

'카카오톡', '윈드러너' 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쓰고 싶어하는 피처폰(일반폰) 사용자가 많다. 스마트폰이라는 대세를 거스르는 것이라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 하지만 그렇다고 몇십만 원짜리 스마트폰을 덜컥 사는 것은 후회할 일이 생길까 두렵다. 이런 사람들이 PC로 안드로이드 앱을 경험해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있다. 바로 BlueStacks(블루스택)이다. 블루스택은 안드로이드 앱을 PC에서 구동할 수 있게 만드는 에뮬레이터다. 쉽게 말해 스마트폰을 사지 않아도 PC로 스마트폰 앱을 실행할 수 있는 것.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한번 블루스택을 설치해 사용해보자. 파일을 내려받아 설치하다 보면 중간에 실행 옵션을 정하는 과정이 나온다. 'App store access'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접근해 앱을 내려받도록 하는 것, 'App Notifications'는 앱에 관한 알림 등을 받는 것, 'Subscribe to Spotlight. One free app daily'는 블루스택과 연계된 무료 앱 추천 서비스에 가입할지를 묻는 것이다. 만약 PC로 직접 앱을 내려받을 예정이라면 첫 번째 항목인 'App store accesss'는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물론 셋 다 체크하고 설치해도 크게 상관이 없다.

설치가 끝나면 이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로그인하라는 알림창이 뜬다. 기존 구글 계정을 사용해도 되고, 없다면 여기서 바로 만들어도 된다. 그 후 그 계정에 연계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과 앱을 동기화하는 '1-Click Sync' 기능을 설정한다. 이렇게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하듯이 블루스택에 원하는 앱을 설치해 실행하면 된다.

블루스택 첫화면에는 다양한 추천앱이 있다. 이 중 하나를 누르면 바로 구글 플레이스토어로 연결된다. 인기 무료/유료 앱 목록에서 관심 있는 앱을 선택하거나 특정 앱을 검색해서 내려받자.

참고로 블루스택은 한국어 메뉴를 지원하지만 입력 언어에는 한국어가 없다. 따라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한글 키보드를 내려받아 설치해야 한다. 그 후 블루스택의 '설정 – 언어 및 키보드'에서 해당 한글 키보드를 선택한다. 이제 검색창 등에서 'Shift + Space bar'를 누르면 입력 언어가 한글로 전환된다.

화면 아래에는 안드로이드폰에서 자주 봤던 버튼들이 모여 있다. 왼쪽부터 차례로 '취소', '홈화면', '다중 작업 관리' 버튼이다. 오른쪽 끝에는 '키보드', '시계', '공유', '화면 크기', '프로그램 종료' 버튼이 있다. 아마 몇 번 눌러보면 쉽게 감이 올 것이다. 프로그램 자체가 '안드로이드 앱 실행'이라는 목적에 충실하다 보니 잔기능들이 거의 없어서 조작 방법이 어렵지 않다.

몇 가지 앱을 설치해 실행해 봤다. 날씨, 메모, 악기 연주, 스케치 앱 등 다양한 앱을 수월하게 실행할 수 있었다. 다만, 유튜브, 애니팡, 크롬 등 몇몇 앱은 실행 시 아쉽게도 오류가 났다. 아무래도 모바일 단말기가 아니라 실행 과정에서 충돌이 있는 듯싶다.

카카오톡 연동 게임도 해봤다. PC의 큰 화면으로 포코팡을 즐기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물론 스마트폰처럼 효과음, 배경음도 전부 빠짐없이 나온다. 재미는 있었지만 마우스로 화면의 이쪽저쪽을 그으려니 게임 조작이 쉽지 않아 점수가 잘 나오진 않았다. '슈퍼배드'같은 3D 게임은 화면이 조금 끊기는 느낌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