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정리한 와콤 태블릿 - 인튜어스 프로

최근 태블릿PC 보급이 늘어나고, 패블릿(폰과 태블릿의 합성어. 갤럭시노트처럼 화면 크기가 6인치 이상인 제품을 뜻한다)과 같은 새로운 제품군이 등장하면서 일반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업체가 있다. 바로 와콤이다(갤럭시노트에 와콤 기술을 탑재하면서 많이 알려졌다).

와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오래 전부터 '태블릿'하면 와콤이라고 할 정도로 PC입력장치 태블릿 업계에서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태블릿에 사용하는 펜 관련 특허를 와콤이 상당수 보유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가볍고, 성능 좋은 태블릿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 또한, 아마추어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급형 태블릿 뱀부 시리즈와, 전문가용 인튜어스 시리즈를 나눠서 출시해 다양한 사용자의 요구를 맞춰 경쟁력을 높였다. 참고로 와콤의 태블릿은 갤럭시탭,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와는 다른 기기로, PC에 연결해 사용하는 입력 장치다.

인튜어스 프로
인튜어스 프로

와콤은 매번 2~3년 주기로 신제품을 출시한다. 지난 2011년에 보급형 뱀부 3세대를, 2012년에 전문가용 인튜어스5를 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제품 출시 주기는 올해 와콤이 새로운 뱀부 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와콤은 예상을 깨고 보급형 뱀부 시리즈 판매를 중단, 기존 인튜어스에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뱀부, 인튜어스로 명명했던 명칭을 '인튜어스' 하나로 통합한 것. 보급형 뱀부 시리즈는 '인튜어스'로, 전문가용 인튜어스는 '인튜어스 프로'로 바뀌었다. 와콤은 해당 발표와 함께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리뷰는 와콤의 2013년 신제품 중 하나인 '인튜어스 프로'다.

인튜어스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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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튜어스 프로 얼마나 바뀌었나?

인튜어스 프로 제품을 열면 제일 먼저 뱀부 3세대부터 사용하던 재생 용지 포장이 보인다. 본체는 제품의 간단한 설명을 적은 비닐에 담겨 있다. 펜은 고정용 스티로폼에 꽂혀 있으며, 그 옆에 펜 거치대가 있다. 본체를 들어내면 밑에 설치 CD 등을 담은 종이 케이스와 연결 케이블이 있다. 제품 포장 자체는 이전 인튜어스5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인튜어스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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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튜어스 프로 펜은 이전 인튜어스5 펜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같다. 사이즈나 디자인, 성능 등 바뀐 것이 거의 없다. 앞부분 컬러링을 변경할 수 있는 것까지 동일하다.

인튜어스 프로
인튜어스 프로

펜 심 수납 기능도 그대로 가지고 왔다. 다만, 미끄럼 방지를 위해 바닥에 고무 재질을 덧대었는데, 이를 천 재질로 바꿨다. 약간 이해되지 않는 부분. 아무래도 천 재질은 고무 재질 보다 더 잘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인튜어스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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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튜어스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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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케이블은 인튜어스5처럼 'ㄱ' 모양이다. 'ㄱ' 모양 케이블은 일자 모양 케이블 보다 쉽게 정리할 수 있으며, 내부 전선이 끊어지는 것을 방지하는데 용이하다. 확실히 사용자에게 좀더 편리한 쪽으로 바뀐 것. 다만, 이전 케이블 모양과 비교해 여유 공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인튜어스 프로
인튜어스 프로

본체도 이전 인튜어스5와 비교해 크게 바뀌지 않았다. 무광 처리한 본체는 생활흠집에 강한 것이 특징이며, 연필을 사용하는 듯한 느낌의 시트 역시 그대로 가져왔다. 다만, 본체 가장자리의 굴곡 부분 등 몇 가지 세세한 부분이 바뀌면서 장시간 사용했을 때 조금 더 편안한 느낌이다.

인튜어스 프로
인튜어스 프로

본체 옆쪽에는 익스프레스 키가 달려 있는데, 인튜어스5 디자인에서 조금 바뀌었다. 인튜어스5의 익스프레스 키는 일체형으로, 키 부분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했다. 또한, 버튼이 안으로 들어가 있는 오목한 형태라 실수로 누를 일도 적었다. 반면, 인튜어스 프로는 일체형이던 버튼 부분과 익스프레스 링 부분을 물리적으로 분리했다. 바뀐 익스프레스 키 디자인이 조금 걱정스러웠다. 작업할 때 행여 실수로 눌리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실제 약 2~3주 간 작업하면서 실수로 버튼을 누르는 일은 거의 없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디자인이 바뀌면서 작업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인튜어스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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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성능은??

인튜어스 프로 설치 방법은 상당히 쉽다. 케이블을 본체에 꼽고 PC에 연결하면 이전과는 다르게 자동으로 설치 프로그램이 실행된다. 설치 프로그램을 직접 찾아서 수동으로 내려받을 필요가 없다. 그만큼 사용 편의성이 높아졌다. 몇 가지 간단한 설정 작업을 완료하면 해당 드라이버도 자동으로 내려받아 설치한다.

인튜어스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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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적인 성능은 인튜어스5와 거의 같다. 와콤이 발표한 기본사양을 살펴봐도 바뀐 점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모델명도 650에서 651로 바뀌었을 뿐, 거의 같은 제품이다).

인튜어스 프로
인튜어스 프로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실제로 정말 달라진 것은 없을까 싶어 테스트를 해봤다. 테스트 설정은 윈도7 64bit에 포토샵 CS6를 이용해 2048 감암을 켜둔 상태로 진행했다. 테스트 방식은 5가지 사이즈 선을 가능한 비슷한 힘으로 긋는 방식이다(물론, 사람마다 조금씩 결과가 다를 수 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인튜어스5의 결과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이 핵심 기능(정밀도, 기울기 감지, 갑압레벨 등)은 인튜어스4부터 바뀌지 않았다. 실제 사용하고 있는 인튜어스4로도 테스트했지만, 역시나 큰 차이는 없었다.

인튜어스 프로
인튜어스 프로

물론, 바뀐 점도 있다. 우선 뱀부와 인튜어스5는 옵션이었던 터치 기능을 인튜어스 프로는 기본 지원한다. 터치 기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보급되면서 태블릿에도 조금씩 적용되기 시작했다. 다만,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은 미지원 제품보다 가격이 비쌌다. 참고로 와콤은 터치 기능을 뱀부 3세대 출시 이후부터 옵션으로 적용했다.

인튜어스 프로
인튜어스 프로

터치 기능은 요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멀티 터치를 지원하며, 다양한 기능을 몇 가지 제스쳐로 쉽게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마우스 커서를 움직일 수 있으며, 본체를 한 번 두드리면 마우스 클릭, 두 번 두드리면 마우스 더블클릭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두 손가락으로 터치해 넓히면 확대, 좁히면 축소할 수도 있다. 기존 아이패드, 갤럭시노트와 같은 일반 태블릿PC처럼 반응 속도도 빠르다.

무선 기능도 추가됐다. 이전에는 무선 킷을 별도로 구매해야 무선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인튜어스 프로는 무선 킷 자체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간혹, 무선 연결 시 반응이 느려지거나 세밀함 등이 떨어질 것이라 오해하는 사람이 있다(본 리뷰어도 그랬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이러한 걱정은 기우였음을 알리라. 크게 감이 떨어지거나 작업 효율이 떨어지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인튜어스 프로
인튜어스 프로

인튜어스 프로 가격은 인튜어스5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터치 기능과 무선 기능을 기본으로 지원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특히, 기존에는 무선 킷을 별도로 구매해야 했기에 실질적인 제품 가격은 훨씬 낮아졌다. 아래 스크린샷처럼 인튜어스 프로 가격은 무선 킷을 포함하지 않은 인튜어스5와 별 차이가 없다.

인튜어스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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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다홍치마, 인튜어스 프로

인튜어스 프로는 이전 제품과 비교해 핵심 성능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성능 보다 작은 부분의 변화를 준 외형 디자인과 기타 편의 기능(터치와 무선) 개선 등에 치중했다. 다만,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태블릿이라는 제품 특성상 기울기나 감압 등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태블릿은 종이에 연필로 그림을 그리듯, PC를 이용해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입력장치다. 때문에 감압 센서가 갑작스럽게 변화한다면, 기존 제품 사용자에게 오히려 부담이다. 지금까지 사용했던 느낌이 바뀌기 때문. 아날로그를 담은 디지털 기기의 이 같은 부분은 쉽게 바꿀 수 없는 법이다.

상대적으로 낮아진 가격은 만족스럽다. 인튜어스5의 옵션이었던 기능들을 같은 가격에 지원하니, 전문가용 인튜어스 구매를 고려했던 사람이라면 지금이 적기가 아닐까.

글 / 진룡(bluescan@naver.com)
편집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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