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고 돌리고 분리하는 변신 노트북, '2 in 1' 봇물

김영우 pengo@itdonga.com

PC 시장을 주도하는 플랫폼은 계속 변한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점차 다양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트북이 데스크톱 시장을 앞지른 것이 바로 어제 일 같은데 이제는 태블릿PC까지 가세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PC는 전년 대비 103%나 출하량이 늘어났다고 한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언젠가 태블릿PC가 PC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것 같지는 않다. 태블릿PC는 한계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선 노트북은 윈도 운영체제와 키보드를 탑재하고 있어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유리하지만, 태블릿PC의 경우 안드로이드나 iOS와 같은 모바일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키보드 없이 터치 스크린으로 조작하므로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다. 인터페이스나 기능을 비롯한 전반적인 지향점이 전혀 다르다는 의미다. 어느 한쪽이 시장을 전부 차지하기 보다는 양쪽이 공존하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형태가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각양각색 2 in 1, 정체가 뭐니?

하지만 그렇다고 두 제품을 모두 사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스럽다. 이에 최근 관련 기업들은 두 제품의 특징을 한데 갖춘 새로운 플랫폼을 보급하려 시도하고 있다. 바로 '2 in 1'이 그 주인공이다. 2 in 1은 노트북과 태블릿PC의 형태를 오가며 쓸 수 있는 컨버전스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윈도8, 혹은 8.1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키보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노트북에 가깝지만, 본체의 형태를 사용자 임의대로 변형해 터치스크린 기반의 태블릿PC로도 쓸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2i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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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하는 형태도 각양각색이다. 2013년 12월 현재 시장에 출시되었거나 출시될 예정인 2 in 1 제품의 형태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아티브탭7'과 같이 키보드 부분을 분리해 화면 부분만 들고 다니며 쓸 수 있는 디태처블(Detachable) 형태의 제품, 소니의 '바이오 듀오13'과 같이 화면 부분을 밀어 올려 노트북과 태블릿PC 모드를 전환하는 슬라이더(Slider) 형태의 제품도 있다.

2i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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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레노버의 '요가2 프로'처럼 화면 부분을 180도 젖혀서 변신하는 플립(Flip) 형태의 제품이나 같은 레노버의 ‘트위스트’와 같이 화면 부분을 돌려서 형태를 전환하는 트위스트(Twist) 형태도 있다. 그 외에 에이수스의 '타이치31'과 같이 아예 상판 양면에 각각의 화면을 갖춘 듀얼스크린(Dual Screen) 형태의 2 in 1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컨버터블, 하이브리드 PC가 '2 in 1'으로 바뀐 이유

2 in 1 이라는 이름은 올해 중순 인텔에서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하스웰)를 출시하며 제시된 명칭이다. 이전에도 위와 같이 노트북과 태블릿PC의 형태를 오가는 제품이 출시된 바 있고 '컨버터블 PC', '하이브리드 PC'와 같은 명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다만, 이런 제품들은 내부 사양이 각각인데다 성능이나 기능도 편차가 심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2 in 1 이라는 정식 명칭을 얻고 공식 플랫폼으로 확정되어 한층 안정화된 품질의 제품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인텔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2 in 1 제품은 반드시 키보드를 제공해야 한다. 화면과 붙어있건 분리형이건 간에 상관은 없다. 다만, 키보드를 나중에 따로 붙일 수 있는 구조라 하더라도 키보드가 없는 상태로 출고된다면 이는 2 in 1이 아닌 태블릿PC로 분류된다.

또한 화면은 당연히 터치스크린을 지원해야 하며, 운영체제 역시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갖춘 윈도8, 혹은 윈도8.1 운영체제 기반의 제품이어야 한다. 이는 태블릿PC에 상응하는 직관적인 사용감각을 제공함과 동시에 전통적인 PC 특유의 생산성을 양립하기 위함이다. 만약 키보드와 터치스크린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안드로이드나 iOS와 같은 모바일 운영체제만 탑재한 제품이라면 2 in 1이 아니다. 그 외에 화면의 크기 역시 10인치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2i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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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2 in 1에는 인텔의 프로세서를 탑재해야 하며, 그 중에서도 4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하스웰)을 추천한다는 규정도 있다. 다만, 현재 시중에서 2 in 1을 내세우며 팔리는 제품 중에는 3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아이비브릿지)를 탑재한 제품도 제법 많다. 물론 사용 감각 면에서는 유사하니 이들 제품들도 넓은 의미에서는 2 in 1으로 분류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다만 위와 같은 제품들은 성능이나 기능, 혹은 배터리 효율 면에서 하스웰 기반의 제품에 비해 다소 미흡할 수 있으니 구매 전에 잘 따져보는 것이 좋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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