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X 10.9 '매버릭스'의 7가지 비밀

강일용 zero@itdonga.com

지난 10월 22일, 애플이 최신 컴퓨터 운영체제 'OS X 10.9 매버릭스(Mavericks)'를 출시했다. 매버릭스는 잘 알려진 부분 외에도 소소한 곳까지 많은 부분이 개선된 운영체제다. 매버릭스의 소소한 변경 점 7가지를 알아본다.

1. 전력 소모 감소

매버릭스는 전력 효율(Power efficiency), 그러니까 전력 소모 감소에 심혈을 기울였다. 예를 들어 올해 여름 출시된 맥북 에어 신모델에 매버릭스를 설치하면, 그것만으로 배터리 사용시간이 1시간 늘어난다. 이런 현상이 어떻게 가능한걸까. 다양한 전력 소모 감소 기능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술이 앱냅(App nap)이다. 사용하지 않고 프로세스와 메모리에 대기 중인 앱을 일시 정지시켜, 그만큼 프로세서와 메모리에서 발생하는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능이다. 대기 중인 앱은 선택하는 즉시 깨어난다.

'활성 상태 보기' 창에 '에너지 관리' 탭을 추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활성 상태 보기는 윈도로 치면 작업 관리자다. 프로세스와 메모리에 상주 중인 모든 애플리케이션(앱)을 보여 준다. 매버릭스는 여기에 에너지 관리 탭을 추가했다. 어떤 앱이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지 확인하고, 이를 수동 관리할 수 있다. 화면 오른쪽 상단 배터리 탭을 선택해도 전력 소모량이 많은 앱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전력 소모를 관리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화면 밝기 뿐만 아니라 글씨, 이미지의 선명도를 조금 희생해서(일반 사용자는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미세하게 변한다)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술이다. 매버릭스는 이처럼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운영체제다.

OS X 10.9 매버릭스
OS X 10.9 매버릭스

2. 메모리 압축

매버릭스엔 메모리(RAM)에 상주 중인 앱을 압축해, 해당 앱의 메모리 점유량을 줄이는 '메모리 압축' 기능이 추가됐다. 이를 통해 적은 메모리로도 많은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앱이 급격히 느려지는 현상이 줄어들고, 멀티태스킹 능력이 향상됐다는 뜻. 애플 관계자는 이 기능 덕분에 물리적으론 4GB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도 6GB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만큼 앱을 실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메모리가 얼마나 압축됐는지 여부는 활성 상태 보기 창의 메모리 관리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OS X 10.9 매버릭스
OS X 10.9 매버릭스

3. 멀티플 디스플레이

멀티플 디스플레이도 주목할 만한 기능이다. 매버릭스로 실행되는 맥북, 아이맥에 모니터를 연결하면 맥북, 아이맥에 나타나는 화면과 모니터에 나타나는 화면을 별개의 제품인 것처럼 따로 관리할 수 있다. 각 화면마다 독(Dock, 자주 실행하는 앱을 모아둔 단축창)을 별도로 지정할 수 있고, 미션 컨트롤(OS X의 멀티태스킹 관리창)도 분리된다.

4. 파일 태그

매버릭스는 각각의 파일에 태그를 지정할 수 있다. 마치 인터넷 게시글처럼. 이를 활용해 번거롭게 폴더를 생성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파일을 분류하고, 관리할 수 있다. 사실 이 기능은 제품 속 파일을 관리할 때보다 클라우드 속 파일을 관리할 때 유용하다. 해당 태그로 파일을 찾으면 제품과 클라우드 속에 있는 파일을 모두 정렬해 보여준다. 파일 태그는 파인더 왼쪽 하단 태그 메뉴 또는 가운데 상단의 태그 편집을 통해 지정할 수 있다.

OS X 10.9 매버릭스
OS X 10.9 매버릭스

5. 알림 센터 메시지

특정 홈페이지에 새로 업데이트된 소식을 알림 센터 메시지로도 받아볼 수 있다. 알림 센터는 받은 이메일, 향후 일정, 새 SNS 게시물, 앱 업데이트 소식 등을 한군데 모아 보여주는 창이다.

애플 푸시(Push)를 지정한 홈페이지를 사파리로 접속하면 해당 홈페이지의 소식을 받아보겠냐는 메뉴 창이 나타난다. 여기에 동의하면 해당 홈페이지에 새 게시물이 올라올 때마다 알림 센터 메시지가 날아온다. 일종의 RSS 피드다. 현재 뉴욕타임즈, 애플인사이더 등 해외 매체와 길트(Gilt) 등 해외 쇼핑몰만 이 기능을 지원하지만, 곧 이를 지원하는 국내 홈페이지도 등장할 예정이다.

OS X 10.9 매버릭스
OS X 10.9 매버릭스

6. 아이워크

매버릭스와 함께 애플의 문서작성 앱 아이워크(iWorks)도 2013년 버전으로 업데이트 됐다. 아이워크는 일반 문서 작성 앱 페이지즈, 스프레드시트 작성 앱 넘버즈, 프레젠테이션 앱 키노트로 나눠진다. 페이지즈는 문서 호환성을 강화했다. page 파일 뿐만 아니라 doc, docx 등 MS 워드 문서도 제대로 읽어들이고 생성할 수 있게 개선했다. 넘버즈는 차트 애니메이션 기능을 강화하고 다양한 수식을 추가했다. 키노트는 애니메이션 통제 기능(매직 무브)을 강화했다. 덕분에 화면 밖에서 날아오는 애니메이션도 세세한 부분까지 설정할 수 있게 됐다.

클라우드 연동 기능도 강화했다. 아이워크로 작성한 파일을 아이클라우드에 업로드 할 수 있고, 이를 아이클라우드에서 열고 편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이렇게 아이워크에 올라온 파일은 윈도 사용자도 읽고 편집할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에 아이워크가 플랫폼에서 자유로운 웹 앱 형태로 추가됐기 때문. MS의 오피스365, 구글의 구글 독스와 같은 구조다.

OS X 10.9 매버릭스
OS X 10.9 매버릭스

7. 아이라이프

아이라이프(iLife)는 애플의 전문가용 사진 편집 앱 '어패처(Aperture)', 동영상 편집 앱 '파이널컷 프로(Finalcut pro)', 음악 제작 앱 '로직 프로(Logic pro)' 등을 일반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게 간략화한 앱이다. '아이포토(iPhoto)', '아이무비(iMovie)', '개러지밴드(Garageband)'로 구성돼 있다.

아이포토는 파노라마 사진 인식 기능이 추가됐다. 아이폰, DSLR 등으로 촬영한 파노라마 사진을 보다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 개러지밴드는 UI(사용자 환경)가 로직 프로와 비슷하게 변경됐다. 개러지밴드 사용자가 로직 프로로 넘어가도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또, 다양한 샘플 세션과 드럼이 리듬에 맞춰 따라오는 기능을 추가했다. 아이무비는 세 가운데 가장 크게 변했다. 일단 동영상의 다이나믹 레인지를 향상시켜 색감을 풍부하게 하는 기능을 추가했고, 각 장면별로 동영상 배속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게 했다. 또, 동영상에 움직이는 오브젝트를 손쉽게 합성할 수 있게 했고(시중의 일반 동영상 합성 앱은 동영상에 정지된 오프젝트만 합성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플릿스크린(화면을 4등분해 각각 다른 동영상이 나타나게 하는 옵션)기능을 추가했다.

이처럼 소소한 부분까지 많은 점이 변한 게 매버릭스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무료화다. 'OS X 10.6 스노우 레오파드' 이후의 OS X 운영체제를 사용 중이라면 매버릭스를 맥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또, 2009년 버전 아이워크 구매자 또는 2013년 10월 이후 맥북, 아이맥을 구매한 사용자는 아이워크를 맥 앱스토어에서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다.

참고로 2013년 버전 아이워크로 작성한 문서는 2009년 버전 아이워크로 읽을 수 없다. 확장자는 동일하지만 내부 알고리즘을 개선했기 때문. 따라서 2009년 버전 아이워크 사용자는 반드시 2013년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2013년 버전으로 업데이트해도 2009년 버전 아이워크는 맥북, 아이맥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이워크가 둘로 나뉜다는 뜻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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