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조작하면 리스트에서 지울 거예요" 3D마크, 갤럭시노트3 겨냥 발언

강일용 zero@itdonga.com

퓨처마크가 자사의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앱) '3D마크'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갤럭시노트10.1(2014), HTC 원 등의 벤치마크 결과값을 제거했다고 26일(현지시각) 밝혔다. 퓨처마크는 대표적인 벤치마크 앱 개발사다. 벤치마크 앱은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성능을 알기 쉽게 한눈에 보여주는 기능을 한다.

퓨처마크는 "벤치마크 앱은 정확하고 공정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며, "삼성전자와 HTC의 특정 기기가 다른 기기와 공정하지 않게 경쟁한 정황이 파악돼, 부득이하게 해당 기기를 결과 리스트에서 제거했다"고 밝혔다.

3D마크
3D마크

퓨처마크의 이번 조치는 과거 삼성전자와 HTC의 일부 스마트폰에서 '벤치마크 부스터(Benchmark booster)'라고 불리는 프로그래밍 코드가 발견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벤치마크 부스터는 사용자가 특정 벤치마크 앱(쿼드란트, 안투투, 3D마크 등)을 실행하면 프로세서의 성능을 강제로 끌어올리는 기능을 한다.

지난 7월 30일, 미국 IT매체 벤처비트는 "갤럭시S4에 내장된 그래픽 프로세서 이매지네이션 '파워VR SGX544'의 성능은 발열, 전력소모 등의 문제 때문에 480MHz로 제한돼 있는데, 쿼드란트, 안투투, GL 등 스마트폰의 성능을 측정하는 유명 벤치마크 앱을 실행하면 532MHz로 오버클록된다"며, "때문에 갤럭시S4로 벤치마크 앱을 실행하면 실제 사용할 때보다 성능이 높게 표시된다"고 보도했다. 또, "이는 갤럭시S4의 성능을 경쟁사의 제품보다 더 뛰어나게 보이려고 삼성전자가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프로세서를 강제로 오버클록하는 프로그래밍 코드가 바로 벤치마크 부스터다.

이번에 3D마크 리스트에서 제외된 모델은 갤럭시노트3, 갤럭시노트10.1(2014), HTC 원 등이다. 갤럭시S4에서 벤치마크 부스터가 발견된 이후 출시된 모델이라는 뜻. 때문에 '과거 홍역을 한바탕 치뤘음에도 불구하고 또 벤치마크 부스터를 삽입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참고기사: 삼성-구글, 거짓말 들통나 잇따라 망신살, 내 PC의 성능, 한눈에 알아보자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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