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u'티나는 스마트폰, LG 뷰3 리뷰 (성능, 음질 편)

이상우 lswoo@itdonga.com

LG 뷰3 리뷰 - 외형, 사양, 기능 편: http://it.donga.com/16413/

지난번 LG 뷰3 리뷰에서는 제품의 외형과 사양, 기능 등을 소개했다. 요약하자면 LG 뷰3는 4:3이라는 독특한 비율로 문서 작성에 유리하고 가독성이 높은 반면, 동영상 감상에는 조금 모자란 제품이었다. 그렇다면 뷰3의 실제 사용 성능과 LG G2와 맞먹는 음질, 카메라 성능은 어떨까?

벤치마크 및 게임 구동 성능 테스트

우선 전반적인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안투투(AnTuTu)' 벤치마크를 사용해봤다. 안투투 벤치마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태블릿PC용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CPU 및 메모리 성능, 그래픽 성능, 저장장치 전송속도 등의 성능을 반영해 점수로 나타내주는 앱이다. 특히, 자신의 기기 외에 대표적인 모바일 기기의 점수와도 비교할 수 있어 일반인도 자신의 기기 성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안투투 벤치마크
안투투 벤치마크

안투투 벤치마크로 측정한 점수는 3만 2,416점이다. LG전자 상위기종인 LG G2의 평균점수와는 약 500점 정도 차이이며, 국내 유통되는 스마트폰 중 최고 사양인 갤럭시 노트3와 비교했을 때는 2,000점 정도 낮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3의 출고가는 106만 7,000원(32GB, 16GB 국내 미출시), 뷰3는 89만 9,800원(16GB)이니 '가성비'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안투투 벤치마크
안투투 벤치마크

자신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성능을 체감하기 가장 좋은 콘텐츠는 무엇일까? 바로 게임이다. 그래서 각종 고사양 게임을 뷰3로 구동하면서 성능을 시험해봤다.

먼저 '토르: 다크월드'를 실행했다. 이 게임은 마블(MARVEL)의 영화 토르: 다크월드 공식 게임으로, 설치 용량이 약 1.6GB에 이르는 고사양 게임이다. 저가형/보급형 스마트폰에서는 구동하기 어렵다. 이 게임을 실행해본 결과 약간의 발열이 있지만, 아주 쾌적하게 게임을 구동할 수 있었다. 몸집이 큰 적이 나타나거나 '번개 소환' 등의 화려한 기술을 쓰더라도 느려지거나 멈추지 않았다.

토르 다크월드
토르 다크월드

다음으로 실행해본 게임은 'Dark Meadow'다. 이 게임은 언리얼(Unreal) 3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고사양 어드벤처 게임으로, 각종 오브젝트 및 광원 효과 묘사가 뛰어나다. 특히, 이 게임은 적과 근접하면 '인피니티 블레이드' 시리즈나 '블러드 앤 글로리' 시리즈처럼 화면을 터치(스와이프)해 적을 베고 적의 공격을 피하는 등 역동적인 게임이다. 사양이 낮은 스마트폰에서 적에게 공격을 연속으로 가하면 게임 구동이 갑작스레 느려지거나 심하면 게임이 종료되는 일이 있는데, 뷰3에서는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다크 미도
다크 미도

마지막으로 실행한 게임은 '아스팔트8: 에어본'이다. 이 게임은 게임로프트(Game Loft)가 제작한 레이싱 게임으로, 공중 점프 및 360도 회전(배럴 롤) 등 화려한 그래픽이 특징이다. 필요사양이 제법 높은 게임이지만, 니트로 사용, 적 차량 파괴 등 그래픽 성능이 많이 요구되는 동작에도 게임을 끊김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아스팔트8: 에어본
아스팔트8: 에어본

하이파이 음원 재생… 쿼드비트2도 만족스러워

다음으로 음질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뷰3는 G2와 하이파이(Hi-Fi, 고음질) 음원 재생 기능을 내장했다. 때문에 MP3뿐만 아니라 무손실 음원인 FLAC(24bit, 192kHz)도 재생할 수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MP3 파일은 용량을 줄이기 위해 사람이 듣기 어려운 주파수 대역을 지워버린다(하이/로우 패스). 이때 어쩔 수 없이 음손실이 발생한다. 최근 대중음악의 전자음은 이 음역대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클래식 등의 어쿠스틱(앰프를 사용하지 않은 생 악기 소리) 음악은 음의 깊이와 묘사력이 떨어진다.

뷰3의 장점은 24bit, 192kHz의 무손실 압축 음원뿐만 아니라 DXD 형식의 24bit, 342.8kHz의 고음질 음원도 기본 앱으로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음원은 4분짜리 곡이 400MB에 이를 정도로 용량이 크다.

무손실 음원
무손실 음원

물론 필자가 '황금귀'는 아니다. 하지만 MP3와 FLAC의 깊이감 정도는 구분할 수는 있다. 뷰3에 담은 DXD 형식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4번을 들어보니 콘트라베이스의 풍부한 소리, 현이 떨리는 소리 등을 잘 표현했다. 바이올린 독주 부분에서는 활이 현 위에서 움직인다는 느낌이 생생하게 들 정도로 묘사력이 높았고, 함께 연주되는 오보에의 잔잔한 소리도 세밀하게 들렸다.

LG 뷰3
LG 뷰3

하이파이 음원을 재생하면 제목 옆에 'HIFI'라는 표시가 나타난다. 참고로 하이파이 음원 재생 중에는 베이스 강조, 목소리 강조 등의 음향효과를 적용할 수 없다. 고음질 음원을 그대로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LG 뷰3
LG 뷰3

LG 뷰3
LG 뷰3

뷰3와 함께 제공되는 쿼드비트2 이어폰도 여러 사용자에게 호평을 받은 제품이다. 음향기기 평가전문사이트인 '골든이어스(http://ko.goldenears.net)'는 쿼드비트2 리뷰를 게재하며, 전작에 비해 저음이 더 묵직해졌고 고음의 피크(입출력 가능한 주파수 이상의 소리가 입출력되면서 음이 튀거나 뭉개지는 현상)가 줄어들어 전반적으로 자연스러운 소리로 변화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작에서 지적되던 이어팁의 모양과 재질이 개선돼 귀에 잘 밀착된다고 평가했다.

쿼드비트 이어폰
쿼드비트 이어폰

필자가 사용해보니 전체적인 디자인이 곡면형으로 바뀌어 밀착감이 좋았다. 특히, 차음성이 높아 외부 소음과 관계없이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음질도 30만 원 이상 하는 고급 이어폰 수준은 아니지만 번들 이어폰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았다. 특히 중저음 표현력은 필자가 사용하는 10만 원 중반의 헤드셋과도 맞먹을 정도다.

1,300만 화소 카메라… 똑딱이 카메라 부럽지 않아

이제 카메라를 살펴보자. 카메라는 G2와 동일한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210만 화소 후면카메라를 탑재했다. 아쉽지만 OIS(광학식 손떨림 보정)기능은 없다. 사진 품질은 제법 괜찮은 편이다. 웬만한 똑딱이 카메라 수준이다. 촬영한 사진을 확대해보면 피사체의 세밀한 부분이 뭉그러지지 않고 잘 표현된다,

뷰3로 촬영한 사진
뷰3로 촬영한 사진

샷&클리어, HDR(역광보정, 광원이 피사체 뒤에 위치해 피사체가 어둡게 보이는 현상을 바로잡는 기능), 파노라마, VR파노라마, 버스트샷, 듀얼카메라, 타임머신카메라 등 다양한 촬영기능도 지원한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샷&클리어다. 사람들이 붐비는 번화가, 놀이공원, 관광지 등에서 찍은 사진에 갑자기 나타나 지나간 사람을 지워주는 기능이다. 샷&클리어 기능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2~3초 정도 '카메라를 고정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이 메시지가 나타나는 동안 카메라가 해당 구도를 다중 노출로 찍은 뒤 분석해 사진에 잠깐 나타났다 사라진 피사체를 지울 수 있다 (참고기사: http://it.donga.com/16084/). 사진 비율은 아쉽게도 4:3만 지원한다. 하지만 해상도가 높으니 4:3으로 촬영한 뒤 위아래를 잘라내면 되겠다.

샷&클리어
샷&클리어

촬영 설정도 다양하다. 일반적인 카메라 수준은 아니지만, ISO 감도를 100~800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노출 보정도 13단계나 된다. 초점 방식도 자동/수동 외에 얼굴 자동인식 기능을 갖췄다.

다음은 뷰3로 촬영한 사진이다.

뷰3로 촬영한 사진
뷰3로 촬영한 사진

뷰3로 촬영한 사진
뷰3로 촬영한 사진

뷰3로 촬영한 사진
뷰3로 촬영한 사진

뷰3로 촬영한 사진
뷰3로 촬영한 사진

LG 뷰3 4:3이라는 독특한 화면비율과 함께 '가성비'라는 강점도 갖춘 제품이다. 비록 동영상 감상 및 일부 게임 실행 시 해상도 문제가 있지만, 앞서 말한 장점들은 이런 단점을 모두 잊게 할만하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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