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레시피] 당신은 15분 내 파산합니다, '모노폴리 딜'

최근 교육이나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20세기 초 미국 경제 대공황 당시, 찰스 대로우(Charles Darrow)라는 실직자는 '모노폴리(Monopoly)'라는 보드게임을 만들었다. 모노폴리는 부동산을 먼저 구입하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통행료를 받아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게임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부루마블' 게임의 원조다. 게임 방법이 직관적이고 흥미로워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한 보드게임으로 남아 있다.

이런 히트작의 인기에 편승해 비슷한 시리즈가 뒤이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 모노폴리의 제작사 해즈브로는 세련된 규칙, 짧은 게임 시간, 경제력으로 다른 플레이어를 압도하는 모노폴리 특유의 재미를 모두 살린 독특한 카드 게임을 2008년 발매하는데, 이 작품이 바로 '모노폴리 딜(Monopoly Deal)'이다. '상대방을 파산시켜야 한다'는 모노폴리의 비즈니스 테마를 잘 살리면서도 게임에 소요하는 시간은 15분 남짓이니, 어디 한 번 살펴볼 만하지 않은가?

모노폴리 원작과 마찬가지로, 모노폴리 딜 또한 부동산 투자를 통해 돈을 모으는 게임이다. 규칙도 동일하다. 한 지역의 땅을 모두 가지면 임대료를 2배로 높일 수 있고, 건물을 지어 더 많은 수익을 도모할 수 있다.

다만, 빈익빈 부익부로 치닫는 모노폴리 게임과는 달리, 모노폴리 딜 게임은 역전이나 회생 요소가 더 많다. 원작 모노폴리 게임이 자본주의의 비정함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면, 모노폴리 딜은 그 부분을 좀 더 순화해 좀 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게임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카드를 잘 섞은 뒤 5장씩 나누어 가진다. 남은 카드들은 가운데 쌓아 놓는다. 자기 차례가 되면 쌓여 있는 카드 중에 2장을 가져온다. 다음으로 자신이 보유한 카드 중 최대 3장까지 바닥에 내려놓으면 된다. 참고로 자기 차례를 마쳤을 때, 손에 들고 있는 카드가 7장이 넘는다면 남는 카드는 버려야 한다. (버린 카드는 쌓아놓은 카드 아래에 넣어둔다)

카드는 땅 카드, 돈 카드, 변수를 제공하는 액션 카드로 구성됐다. 카드를 내려놓으면 토지 증서 또는 돈을 늘릴 수 있다. 카드를 내려놓아 재산을 증식한다는 점은 기존의 모노폴리 게임과 동일하다.

땅 카드는 저마다 색깔(지역)이 다른데, 색깔(지역)이 같은 땅 카드를 모아서 세트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땅 세트 3개를 먼저 모으면 승리한다. 땅 세트 3개를 모을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카드를 내려놓는 것이 관건이다. 참고로 각각의 땅 카드에는 해당 땅 카드를 얼마나 모아야 세트가 되는지 적혀 있다.

중요한 것은 액션 카드다. 액션 카드를 쓰면 다른 사람에게 임대료를 받거나, 토지 증서를 바꾸거나, 심지어는 다른 사람이 모아놓은 세트를 강탈하는 등 다양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물론 상대방이 낸 액션 카드를 거부권 카드를 통해 무효로 만들 수도 있다.

이 외에, 돈 카드는 상대방이 액션 카드를 써서 임대료를 받으려고 할 때 쓰는 카드다. 돈 카드가 부족하면 땅 카드나 액션 카드로 돈을 대신할 수 있다. (땅 카드나 액션 카드의 끝에 적힌 숫자가 돈 카드로 환전할 수 있는 금액을 뜻한다)

게임 종료 조건이 3가지 지역 세트 모으기이기 때문에, 운 좋게도 같은 땅 카드들이 손에 들어온다면 손쉽게 게임을 끝낼 수도 있다. 하지만 방심하긴 이르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액션 카드를 통해 반전을 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슬아슬하게 2세트를 모았는데 다른 플레이어가 세트를 강탈해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게임이 끝날 때까지 팽팽한 긴장감과 흥미를 늦출 수 없다.

모노폴리 딜은 빠른 게임 전개와 쉬운 규칙을 자랑하는 감각적인 카드 게임이다. 치밀한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은 아니지만, 고스톱처럼 앉은 자리에서 여러 판 즐길 수 있는 카드 게임을 찾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게임 소요 시간은 약 15분이며, 2~5명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모노폴리 딜에 대해 보다 자세한 사항은 다이브다이스(http://me2.do/G4Bp6kJR)를 참조하면 된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박지원 과장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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