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오피스로 실속파 사무환경을

김영우 pengo@itdonga.com

요즘 나오는 PC는 인터넷 검색이나 영화 감상, 게임 플레이 등, 주로 오락적인 용도가 강조된다. 하지만 본래 PC라는 물건은 사무용으로 쓸 것을 상정해 개발된 것이다. 1981년에 PC(Personal Computer)라는 용어를 처음 확립한 것은 미국의 IBM사였는데, 이 회사 이름의 뜻부터가 '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국제업무기기)'이다.

PC의 사무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수한 관련 소프트웨어가 필수다.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등으로 구성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이하 MS오피스)' 시리즈가 대표적인데, 기능은 좋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MS오피스 못잖게 유용한 무료 문서/사무용 소프트웨어가 있다. 특히 '오픈 오피스(Open Office)'는 워드나 파워포인트, 엑셀 등과 호환되면서 기능도 충실하다. 더욱이,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구매 비용이 부담스러운 중소기업에서 특히 유용하다.

오픈오피스
오픈오피스

오픈오피스는 세계 여러 나라의 개발자들이 소속된 '오픈오피스 커뮤니티'에서 개발한 오픈소스 기반 사무용 소프트웨어다. 3.3 버전까지는 ‘오픈오피스.org’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이 프로젝트가 아파치(Apache) 재단 관할로 넘어가면서 3.4 버전부터는 '아파치 오픈오피스(Apache OpenOffice)'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MS오피스 못잖은 활용성을 갖춘 오픈오피스의 면모를 살펴보자(버전 4.0 기준).

MS오피스를 대체할 수 있는 완전 무료 소프트웨어

이 프로그램은 완전 무료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개인은 물론, 기업이나 기관에서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오픈오피스 커뮤니티의 홈페이지나 네이버소프트웨어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한글도 완벽하게 지원하므로 누구나 쉽게 적응이 가능하다. 윈도우뿐 아니라 맥OS, 리눅스 등 다양한 운영체제용 버전이 나와있는 점도 장점이다.

오픈오피스
오픈오피스

오픈오피스는 여러 가지의 문서 프로그램이 함께 들어있는 스위트(suit) 형태로 배포된다. 특히 그 중에일반 문서 편집기인 '라이터(Writer)'와 스프레드시트 편집기인 '캘크(Calc)', 프레젠테이션 편집기인 '임프레스(Impress)', 그리고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인 '베이스(Base)'와 수식 편집기인 '매쓰(Math)'가 각각 MS오피스의 워드(Word)와 엑셀(Excel), 파워포인트(Powerpoint), 그리고 엑세스(Access)와 수식 입력기(Equation Editor)를 각각 대체하는 역할을 한다.

그 외에 벡터 이미지를 편집하는 '드로우(Draw)'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코렐드로우(CorelDraw)나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Adobe Illustrator) 같은 프로그램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다.

오픈 오피스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각 프로그램을 실행해보면 전반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법이 MS오피스의 그것과 매우 유사한 것을 알 수 있다. 무료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상용 사무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거의 비슷하게 갖추고 있어서 본격적인 사무를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오픈 오피스에 포함된 모든 프로그램이 거의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어 한 가지에 익숙해지면 다른 프로그램도 무리 없이 쓸 수 있다. 라이터 기준으로 프로그램의 대략적인 형태는 다음과 같다.

오픈오피스
오픈오피스

①주메뉴: 라이터에서 쓰는 모든 기능을 담고 있다. 주 메뉴에서 자주 쓰는 기능은 다음에 소개할 표준 도구 모음이나 서식 도구 모음 메뉴에 옮겨두면 좀 더 편리하게 쓸 수 있다.

②표준 도구 모음: 파일의 열기 및 저장, 인쇄, 이메일 첨부, 표 만들기 등, 자주 쓰는 기능을 모아둔 메뉴다. 도구 모음 사용자 정의 기능을 이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만 이 곳에 둘 수 있다.

③서식 도구 모음: 글꼴이나 글자 크기, 색상의 변경과 같은 서식 관련 기능만 모아둔 메뉴다. 이 역시 도구 모음 사용자 정의 기능을 이용해 자주 쓰는 기능만 배치할 수 있다.

④사이드바: 버전 4.0부터 추가된 새로운 기능이다. 글자나 셀의 서식을 세밀하게 지정할 수 있는 ‘속성’, 자주 쓰는 형태를 간단히 반영할 수 있는 ‘스타일과 서식 지정’, 각종 클립아트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갤러리’, 문서 내의 원하는 내용을 빠르게 찾아주는 ‘내비게이터’ 등의 기능을 갖췄다.

⑤상태 표시줄: 문서의 대략적인 정보와 페이지의 스타일, 언어, 선택 모드 등이 표시되는 메뉴다. 현재 문서의 상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표시 영역의 크기를 조절하는 기능도 함께 갖추고 있다.

기존 사무용 소프트웨어와 호환되지만 주의할 점도

오픈오피스의 각 프로그램은 doc, xls, ppt와 같은 MS오피스용 파일을 열 수 있으며 편집 후 같은 파일 형식으로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docx, xlsx, pptx와 같이 2007 버전 이후 버전의 MS오피스로 작성한 파일의 경우는 읽을 수는 있으나 같은 형식으로 저장할 순 없고 doc, xls, ppt, 혹은 오픈소스용 문서 규격인 odf(Open Document Format) 규격으로 변환해 저장해야 한다.

오픈오피스
오픈오피스

참고로 오픈오피스는 아래아한글 전용 파일 규격인 hwp 파일도 읽을 수 있다, 다만 아래아한글97 이하의 버전으로 작성된 hwp파일만 정상적으로 읽을 수 있고 이후 버전용 hwp문서는 제대로 읽을 수 없으니 주의하자.

오픈 오피스는 상당히 우수한 활용성을 갖춘 것이 사실이지만, MS오피스에서 작성한 문서를 읽어 들일 때 가끔은 문서의 일부 내용(도표나 그래프, 특수한 서식 등)이 올바르지 않게 표시될 때가 있다. 특히 MS오피스 2007 이후의 버전으로 작성한 문서를 오픈 오피스로 여는 경우에 이런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오픈오피스
오픈오피스

라이터(워드)의 경우는 이런 일이 그다지 발생하지 않지만, 캘크(엑셀)는 가끔씩 서식이 어긋나는 현상이 발생하며, 임프레스(파워포인트) 사용 시에는 문서 전반의 글자와 그림이 깨져서 표시되지 않는 일이 상당히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오픈 오피스로 작성한 문서, 특히 프레젠테이션 문서를 다른 사람에게 보낼 때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무료 배포하는 MS오피스 뷰어로 문서의 내용이 잘 표시되는 지를 확인한 후에 전달하는 것이 좋다.

개발에 직접 참여도 가능

또한 오픈 오피스는 소프트웨어의 자유로운 이용이나 배포가 가능할 뿐 아니라 소스 코드(소프트웨어의 설계도)가 공개되어 있어서 누구나 내용을 수정하거나 개발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다. 오픈 오피스 홈페이지(영문 http://www.openoffice.org/, 한글 http://openoffice.or.kr/)에 다양한 커뮤니티가 준비되어 있으니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이곳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보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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