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IT이슈(11.4-11.10) - 게임이 마약이라니

나진희 najin@itdonga.com

1. "게임이 어떻게 마약이야" 게임중독법 반대 서명 24만 명 돌파

게임중독법
게임중독법

"게임은 마약, 게임 제조 업체는 마약 제조상, 프로 게이머는 마약 중독자…"

네티즌 사이에 우스갯소리처럼 돌고 있는 소리다. 지난 4월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발의한 '중독 예방 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이하 게임중독법)'때문이다. 이 법률은 게임을 술, 마약, 도박과 같은 중독 유발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게임을 마약과 같은 수준으로 분류한다는 것이 무척 자극적이다.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게임이 마약, 알코올, 도박과 함께 보건복지부의 관리를 받게 된다.

당연히 게임중독법에 대한 네티즌과 게임 관계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11일 현재 한국 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구 게임산업협회)가 게임중독법에 맞서 진행 중인 온라인 서명 운동에 24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번 서명 운동은 오는 14일 부산에서 개최하는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13'에서도 플래시몹 행사와 함께 대규모로 진행한다.

*참고 기사

'게임중독법 반대 플래시몹' 지스타 2013에서 열린다(http://game.donga.com/70294/)

2. 갤럭시S3의 '뚱뚱해진 배터리' 주의보

'번인(Burn-in)' 현상(AMOLED에 잔상이나 얼룩이 남는 현상)에 이어 이번엔 '배터리 팽창'이다. 출시 1년 차 갤럭시S3는 바람 잘 날 없다. 갤럭시S3의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부푼 배터리는 정상 배터리보다 2mm 이상 두껍다. 종종 어떤 배터리는 너무 부풀어 뒷 커버가 닫히지 않기도 한다. 배터리 이상으로 화면에 가로줄이 생기거나 사용 도중 통신이 끊기는 일도 있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2시간 정도로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가 폭발할 수 있으므로 부푼 배터리는 사용을 중지하길 권했다. 삼성전자는 서비스센터에서 이를 무상 교환해주기로 약속했지만, 이미 재고는 바닥난 상태다.

3. 아이폰5s - LG G2,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올해의 스마트폰'

애플 아이폰5s와 LG G2가 '컨슈머리포트'의 '올해의 전자제품 10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 잡지로 그 평가가 공정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LG G2는 전원/음량 버튼이 뒷면에 위치해 인체공학적이고 직관적이라 평가했다. 아이폰5s와 G2 외에도 아마존 킨들파이어HDX, 캐논 DSLR, 소니 콤팩트 카메라, 구글 크롬캐스트 등이 올해의 전자제품으로 뽑혔다.

4. 구글 웹페이지 속 사진… 혹시 차세대 태블릿PC?

구글태블릿PC
구글태블릿PC

'넥서스7'의 뒤를 잇는 구글 차세대 태블릿PC의 꼬리가 밟힌 걸까. 구글의 안드로이드 홍보 웹사이트 '안드로이드닷컴'에 처음 보는 태블릿PC의 사진이 실렸다. 화면 크기는 약 8인치로 추정되며 안드로이드 4.4 킷캣이 탑재된 듯 보인다. 이 제품이 만들어진 이미지는 아닌 듯싶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홍보용 웹 사이트에 가짜 제품을 쓰지 않는다. 실제 얼마 전 안드로이드 킷캣 홍보 동영상에 어떤 남성이 들고 있던 스마트폰이 '넥서스5'로 밝혀진 바 있어 이 주장에 무게를 더한다. 구글이 사용자를 놀래주려고 깜짝 힌트를 주는 것은 아닐까.

5. 티몬, 그루폰이 2,760억 원에 산다

티몬
티몬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가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에 매각됐다. 미국 업체 리빙소셜에 팔린지 2년 만이다. 그루폰은 아시아 지역에서 전략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티켓몬스터를 2억 6,000만 달러(한화 약 2,760억 원)에 전략적 인수합병(M&A)했다. 합병 절차는 내년 상반기 중 완료되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승인하면 티켓몬스터는 그루폰의 100% 자회사가 된다. 합병 후에도 티몬은 자체 브랜드와 함께 핵심 경영진/임직원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번 합병으로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그루폰, 티켓몬스터 vs 위메프 vs 쿠팡' 구도로 흐를 전망이다.

6. "올해 국내 알뜰폰 가입자 250만 명 넘을 것"

'우체국 알뜰폰'으로 탄력받은 알뜰폰 시장이 무섭게 성장 중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알뜰폰(MVNO) 가입자가 연말쯤 250만 명에 이를 것이라 내다봤다.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2011년 58만 명에서 1년만에 127만 6,00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250만 명은 올해 또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CJ헬로비전, SK텔링크 등 대기업 계열 알뜰폰 업체의 선전 덕에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체국과 할인마트의 알뜰폰 판매가 알뜰폰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7. 블랙베리 매각 취소

지난 4일 블랙베리가 매각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그대신 전환사채를 발행해 10억 달러(약 1조 600억 원)를 외부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회사를 파는 게 아니라 스스로 살아남는 방법을 찾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매각을 진행했던 토르스텐 하인스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하고 존 첸을 CEO 직무 대행으로 임명했다. 그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업체인 '사이베이스'의 회장과 CEO를 역임한 바 있다.

블랙베리가 매각 진행을 중지한 데에는 인수를 추진하던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이하 페어팩스)가 47억 달러(5조 1,700억 원)에 달하는 인수 비용을 마련하지 못한 이유가 컸다. 블랙베리의 대주주인 페어팩스는 "블랙베리를 사들이지 않고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1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어팩스 프렘 왓사 CEO는 블랙베리의 선임 이사를 맡는다. 참고로 블랙베리가 매각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힌 이후 뉴욕 증시 개장 전 주가가 20% 가까이 떨어졌다. 많은 사람이 블랙베리가 스스로 일어서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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