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이제 제발 TV 좀 봐라..."

이문규 munch@itdonga.com

교육용 콘텐츠 강화한 IPTV, 맞춤형 가정교육에 유용
양방향 교육 서비스로 어학 공부에 유리

지난 기사에서도 언급한 대로, 국내 TV 서비스의 종류는 상당히 다양하다. 과거 지상파TV와 케이블TV를 비롯해 IPTV, 스마트TV, 디지털케이블TV, 위성TV 등 다양한 TV 서비스가 공존한다. 이 중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서비스가 바로 인터넷 기반의 IPTV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발표한 2013년 8월 기준 국내 IPTV 가입자는 789만 7,855명. 이중 KT(올레tv)가 464만 3,418명 58.8% 비중으로 1위이며, SK브로드밴드(BTV)가 184만 9,154명 23.4%로 2위, LG유플러스(tv G)가 140만 5,283명 17.8%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3사 IPTV 가입자는 전년동월대비 32.7%, 전월대비 2.4% 증가해 계속 성장하는 중이다. 1,000만 가입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IPTV 가입자 현황
IPTV 가입자 현황

IPTV의 가장 큰 특징은 양방향 서비스다. 예를 들어, 실시간 공중파/케이블 방송을 비롯해 VOD(주문형비디오서비스), 홈쇼핑, 홈뱅킹, 게임, 주문 배달 서비스, 스마트 야구중계 등 마치 스마트폰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과거 지상파나 케이블TV처럼 한쪽(방송사)에서 보내는 방송신호만 받아야 했던 '바보상자' TV와는 개념이 다르다.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수도 대폭 증가했고, 화질 역시 최근에는 풀HD 수준으로 향상됐다.

IPTV하면 역시 풍부한 콘텐츠를 빼놓을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 할지라도 정작 즐길 것이 많지 않다면 그 역시 바보상자에 지나지 않을 터. 이에 IPTV 서비스 3사는 실시간 채널, VOD 콘텐츠, HD 및 풀HD급 채널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채널과 VOD를 확보한 곳은 KT 올레tv로, 실시간 채널은 195개(유료 채널 포함), 제공 VOD는 14만여 편, HD급 채널은 108개에 달한다(2013년 9월 27일 기준).

여기에 앞서 언급한 양방향 서비스도 유용하다. 예를 들어, 야구 중계 시청의 경우 지상파나 케이블TV는 중계방송사에서 제공하는 화면만을 볼 뿐이다. 하지만, IPTV는 현 야구장의 모습과 함께 타구장 경기 현황이나 이전 하이라이트 장면, 상대 팀/선수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즉 타석에 들어선 타자의 타율이나 마운드에 있는 투수의 방어율 기록 등을 TV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 이렇게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양방향 서비스의 핵심이다.

내 아이를 위한 교육용 서비스

최근 IPTV 양방향 서비스 중 이용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이 교육 콘텐츠다.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일반적으로 TV는 가정에서 가족이 함께 시청한다. 특히 아이들은 하루 중 오랜 시간을 TV와 함께 보낸다. 어린 시절 "TV 좀 그만 보라"는 어르신들의 잔소리를 기억하는지. 하지만, 이제는 그런 잔소리마저 할 수 없게 됐다. TV로 공부를 할 수 있으니까.

IPTV 3사는 다양한 교육 서비스 및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영어 교육 서비스, 키즈/교육용 VOD 등이 대표적이다. 키즈/교육용 VOD의 경우 KT는 약 4만 5,000편, SK브로드밴드는 약 2만 1,000편, LG유플러스는 약 9,000편을 보유 중이다. 이 중 무료 VOD 비중은 KT가 74%, SK브로드밴드가 54%, LG유플러스가 63% 정도. KT와 SK브로드밴드는 독점 제공하는 콘텐츠도 있다. KT의 경우 코코몽, 뽀로로 극장판, 마법천자문, 어린이전집관 등 8,000편 정도를, SK브로드밴드는 뽀로로 시즌 3/4, 로보카 폴리, 라바 등을 제공한다.

올레TV교육 콘텐츠
올레TV교육 콘텐츠

VOD 콘텐츠와 연계한 교육 서비스도 있다. KT 올레tv의 '영어홈스쿨'과 SK브로드밴드 'BTV 쌤' 등이 그것이다. 영어홈스쿨은 4~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아이들의 수준에 따라 학습할 수 있도록 각 단계별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홈스쿨 카페(http://cafe.naver.com/ollehhomeschool)를 운영해 필요한 교제와 부모들 간 커뮤니티 공간도 제공한다. 참고로 영어홈스쿨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BTV 쌤도 비슷하다. 유아부터 중학생을 위한 교육용 VOD를 제공하는데, 꼭 TV만이 아닌 노트북이나 태블릿PC,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각 교육 과정에 따라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30일 간의 학습 기간이 종료되면 다시 결제해야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KT 올레tv 스마트가 제공하는 '21English'는 양방향 교육 서비스의 전형적인 형태다. 이는 IPTV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사용자가 직접 영어를 발음하고, 회화 연습을 할 수 있는 1:1 영어 교육 서비스다. 원리는 간단하다. IPTV로 21English 콘텐츠를 시청하며, 연결한 스마트폰을 마이크처럼 이용하면 된다.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신을 통해 영어를 배우는 것이다. 이는 기억력과 표현력을 높이는 시각화 기술인 이미지 러닝(Image Learning)과 원어민의 소리를 외우고 따라하며 몸으로 기억하는 SIS 러닝(SIS Learning) 기법 등을 적용할 수 있어 학습 효과가 높다. 또한 사용자 영어 수준에 따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올레TV 잉글리시21
올레TV 잉글리시21

다만 IPTV를 활용한 교육 서비스는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라 할 수 있다. KT가 최초로 양방향 교육 서비스를 시작했을 뿐,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아직 도입 전이기 때문이다. 당연하겠지만, 단방향의 VOD 콘텐츠를 통한 교육 방식과 양방향 통신을 통한 교육 방식은 효과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더구나 학습에 대한 관심과 재미를 우선하는 아이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이후 서비스 3사가 양방향 교육 서비스와 콘텐츠를 강화한다면, "TV 좀 그만 봐라"가 아닌 "TV 좀 봐라"라 잔소리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기술은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일상을 변화시킨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